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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금융 비서’ 역할하는 전자가계부
[재테크] ‘금융 비서’ 역할하는 전자가계부
  • 김지희/ 이모든닷컴
  • 승인 2001.11.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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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좌 통합관리 가능한 프로그램 선보여… 대차대조표·현금흐름표 등 편리한 기능도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작성하는 데 귀재인 사람들도 막상 가계부를 작성하냐고 물어보면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가계부 작성하는 게 그만큼 귀찮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가계부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기업과 마찬가지로 가계 재무도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을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사실 가계의 재무상태를 정리하고 현금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가계부만한 게 없다.
하지만 손으로 꾹꾹 가계부를 눌러쓰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이에 따라 가계부를 엑셀에 입력해 작성한다든지,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는 ‘인터넷 가계부’를 이용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가계부를 작성하면 자신의 금융거래 행태나 습관 등을 파악해 잘못된 부분들을 찾아내 수정하고 반성해 미래를 구체적으로 계획할 수 있다.
아쉽게도 국내에는 변변한 금전관리 전용 소프트웨어조차 드문 형편이다.
몇몇 금전관리 프로그램이 선보이기는 했다.
하지만 단순히 개인정보관리 프로그램의 일부로 나와 있기 때문에 금전출납부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아니면 기껏해야 조금 더 쓰기 편한 금전출납부 수준이라고나 할까. 은행·카드 거래 내역 자동입력 개인 자산은 은행예금 수준을 벗어나 주식, 보험, 카드, 적금 등 다양한 상품으로 분산되어 있다.
상품 종류나 통장 수가 워낙 많다 보니 어디에 얼마의 돈이 들어 있는지 헷갈리기조차 한다.
이런 막막함을 해결해주는 최신형 전자가계부가 최근 들어 많이 선보이고 있다.
모든 금융상품을 통합관리해줄 수 있는 금전관리 프로그램인 것이다.
현재 인터넷으로 이런 전자가계부를 나눠주고 있는 곳은 이모든닷컴 www.emoden.com에서 제공하는 ‘이모든 가계부’, 한빛은행 www.hanvitbank.co.kr에서 제공하는 ‘이클립스’, 마인즈www.mines.com의 ‘우리집가계부’ 따위가 있다.
이들을 잘 활용하면 곳곳에 흩어져 있는 자산을 일목요연하게 관리해주는 ‘재무관리 비서’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한국은행 www.bok.or.kr의 ‘다람쥐가계부’나 여자와닷컴 www.yeozawa.com에서 제공하는 가계부는 아직 금전출납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평가받는다.
먼저 이모든닷컴의 이모든 전자가계부는 은행과 카드로 거래를 하면 자동으로 가계부에 다운로드돼 기록된다.
금융거래 중 가장 자주 사용되는 은행과 카드의 계좌내역이 가계부에 자동으로 입력돼 사용자들이 직접 수동으로 입력하는 부분을 최소화시킨 것이다.
사용자들은 현금으로 사용한 거래내역만 수동으로 기입하고, 자동 다운로드 받은 거래내역에 간단한 사용항목만 입력하면 가계부가 완성된다.
이렇게 자동·수동으로 정보를 입력하는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입력된 정보를 바탕으로 자산이나 부채 추이, 대차대조표, 현금흐름표, 거래내역서 등의 보고서와 그래프 기능까지 지원해준다.
자신만의 금전관리를 한눈에 읽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현재 가입해 있는 보험상품의 만기일, 보험료 따위의 정보, 각 증권사별로 관리하는 보유종목에 관한 정보까지 조회할 수 있다.
물론 이모든 가계부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이모든닷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계좌통합관리 서비스에 가입해야 한다.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는 인터넷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거래와 계좌 정보를 이모든닷컴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예컨대 신한은행과 주택은행의 인터넷 뱅킹, 외환카드와 삼성카드의 카드 사용 관련 정보, 야후와 코리아닷컴의 e메일 서비스 등을 한곳에 모아놓아 여러 사이트를 옮겨다닐 필요가 없게 한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계좌통합관리 서비스를 이용하면 수동으로 가계부를 입력하는 수고를 상당히 덜 수 있다.
한빛은행에서 제공하는 이클립스는 엄밀한 의미의 가계부는 아니다.
일종의 계좌통합 서비스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증권, 은행, 카드, 보험 등 다른 금융기관에서 관리하는 개인 자산까지 한눈에 확인시켜준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설계해주고 있다.
따라서 가계부 못지않은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이클립스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계좌뿐 아니라 정기적금 등 비유동성계좌까지도 등록이 가능하다.
또한 15개 증권사, 5개 카드사, 2개 보험사 등 제휴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범위도 넓은 편이다.
이클립스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접속하면 되는데, 한빛은행 계좌를 하나 이상 소유한 고객에게만 아이디를 부여한다.
부동산이나 집, 자동차 등 금융자산 이외의 항목을 수동으로 입력할 수 있는 계정이 없는 게 약간의 흠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자산관리시스템(PFMS)를 개발하는 마인즈 www.mines.com에서는 ‘우리집가계부’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집가계부도 예금, 적금, 주식 등 여러 금융기관에 분산돼 있는 자산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정기적으로 사용되는 적금이나 보험금, 자동이체 따위를 자동으로 처리해주기도 한다.
또한 금전출납부 기능 이외에도 차계부, 홈뱅킹, 홈쇼핑, 일기장 따위의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모든 계정을 수동으로 기입해야 하는 게 흠이라고 할 수 있다.
자산관리 프로그램과도 연동될 것 각 은행이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에서 이전의 금전출납부와는 다른 새로운 전자가계부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들에게 궁극적으로 필요한, 완벽하고 편리한 금전관리 프로그램은 이보다 더욱 발전해야 한다.
예컨대 현재 수동이나 자동·수동으로 기입하게 돼 있는 모든 금융계좌들의 정보와 거래내역들은 완벽하게 자동으로 기입돼야 한다.
이는 곧바로 자산관리 프로그램에 반영이 되고, 다시 이를 토대로 각자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는 재무진단까지 해주어야 한다.
개인의 자산관리와 완벽하게 연동되지 않는 가계부는 여전히 불완전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예컨대 이런 미래를 상상할 수 있다.
A라는 적금의 만기일이 언제이므로 이 만기일을 대비해 대안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것이다.
또한 여러 상품들 중에서도 다른 증권이나 보험, 기타 금융상품들의 포트폴리오 구성을 여러가지로 제시해 최적의 대안을 마련해주어 가장 높은 수익률과 가장 위험이 적은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다.
인터넷 금융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크나큰 과제로 남아 있다.
이 과제가 해결될 때 사용자들이 행복한 웃음을 지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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