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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놀로지] 스토리지 네트워크/포화상태 데이터 저장, 고민 끝!
[테크놀로지] 스토리지 네트워크/포화상태 데이터 저장, 고민 끝!
  • 박재곤/ IT 전문 기고가
  • 승인 2001.11.0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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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방식으로 정보 접근성 높여… 표준화 등 성능보완 과제로 남아 침체된 정보기술(IT) 시장에서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분야도 있는데, 그중 하나가 스토리지 시장이다.
그런데 최근의 스토리지는 그냥 스토리지라고 부르는 경우가 없다.
어떤 형식이든 네트워크란 단어를 붙여서 언급하고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왜 스토리지와 네트워크가 만나야 하고, 이렇게 만나서 어떤 일을 하는 걸까?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이해하는 핵심은 두가지다.
스토리지가 왜 중요한 전산 자원으로 등장했고, 왜 네트워크와 만나야 하는지다.
스토리지는 뜻 그대로 하면 ‘저장장치’다.
굳이 저장장치라고 하지 않고 스토리지라고 우기는 것은 기존 저장장치와 뭔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더 많은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따라서 단순 저장장치를 넘어서는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간혹 기업 비즈니스의 핵심으로 자리잡은 정보처리 기술을 자동화와 같은 의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IT가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그래서 많은 기업들이 대대적인 IT 시스템화를 선언하고 나서 처음 접하는 절망감은, 이미 갖고 있는 데이터와 정보를 디지털화하는 일에서 느끼게 된다.
이 부분은 아직 자동화가 안 돼 있기 때문이다.
SAN·NAS 방식 ‘대표주자’ 하지만 이런 어려움을 딛고 기업들은 자사의 모든 데이터를 모두 디지털 형태로 저장해야 한다.
여기에는 중요 데이터도 있고 그냥 참조용이나 보관용 데이터도 있다.
어쨌든 이들 데이터는 기업이 사업을 해나가는 세월만큼 계속 쌓인다.
최근에는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감동으로’ 같은 선전문구를 내세우며 고객정보 관리에 몰두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고객만족 시스템은 많은 고객 데이터를 필요로 한다.
결국 IT화의 모든 행적이 데이터의 증가, 다시 말해 디지털 데이터의 증가를 불러온다.
스토리지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 저장장치는 단지 서버나 데스크톱에 붙어 있는 보조 기억장치 역할만 수행했다.
PC에 기본적으로 장착되는 하드디스크나 플로피디스크나 마찬가지인 저장장치였다.
하지만 스토리지는 보조장치의 역할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인프라스트럭처 요소로서의 저장장치를 의미하는 말이다.
사실 정확히 말하면, 스토리지 공급업체가 그렇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보조 기억장치로 머물지 않기 위해 스토리지가 네트워크와 합쳐지는 것이다.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대표주자는 NAS(Network Attatched Storage)와 SAN(Storage Area Network)이다.
기존 저장장치는 DAS(Direct Attached Storage)라고 한다.
DAS는 기업의 여러 서버 중 파일서버의 하드디스크에 붙거나 SCSI 버스 방식을 이용한 외장형 RAID(Redundant Array of Independent Disks) 형식으로 이용한다.
DAS는 여러가지 면에서 한계를 드러냈다.
우선 파일 서버의 운영체제가 사용하는 시스템의 영향으로 다른 시스템과 호환성이 완벽하지 못하고, SCSI 구조는 태생적으로 전송속도, 연결거리, 연결장비 수에 제한이 많다.
그리고 핵심적인 것은 스토리지가 서버에 종속된 형태라서 서버를 통해서만 스토리지에 액세스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NAS는 기존 네트워크 환경을 최대한 수용하면서 스토리지를 좀더 자유롭고 편리하게 이용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토리지 자체에 네트워크 접속 기능을 추가해 서버를 경유하지 않고 자체로서 하나의 네트워크 노드가 되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 파일서버에서 스토리지 하드웨어와 여기에 필요한 최소의 운영체제 기능을 하나의 전용장비로 묶었다.
그래서 NAS를 ‘어플라이언스 서버’로 보는 견해도 있다.
NAS는 기존 네트워크에 PC를 연결하듯 연결만 하면 설치가 끝난다.
연결된 NAS는 서버를 통하지 않고도 저장된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으며, 단순한 구조만큼 관리도 쉽다.
특히 도입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이나 워크그룹 환경에 적합하다.
스토리지 때문에 추가 비용이나 네트워크 변경 등의 성가신 일이 생기지도 않는다.
단점으로 지적되는 요소도 많다.
기존 네트워크에 붙기 때문에 트래픽 집중을 유발해 전체 네트워크 성능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더넷 기반의 IP 네트워크가 안정성이나 신뢰성 면에서 스토리지 공유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NAS는 점점 발전해 이미 기가비트 이더넷을 적용해 대기업 환경에도 쓰이기 시작했으며, SAN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도 나오고 있다.
NAS가 기존 네트워크 인프라를 인정한 반면, SAN은 스토리지를 위한 별도의 네트워크를 주창한다.
기존 네트워크부터도 독립하겠다는 개념이다.
이런 이유로 SAN은 테라바이트를 넘는 초대용량 스토리지 시스템을 전제로 한다.
SAN은 SCSI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파이버채널(Fibre Channel)을 기본 아키텍처로 스토리지만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기존 네트워크에 종속된 게 아니라 동등한 네트워크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구축된 스토리지 네트워크를 기존 네트워크와 연결하면, 서버와 스토리지, 스토리지와 스토리지간의 다대다(n:n) 통신이 가능해진다.
기존 네트워크와 연결은 파이버채널 스위치가 등장해 처리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IP기반 기술 새롭게 부상 따라서 SAN은 기존 네트워크 트래픽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각각의 스토리지 장비끼리도 작업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대규모 데이터 백업 작업을 할 경우, 디스크 스토리지에서 바로 테이프 라이브러리 등의 백업 장비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어 네트워크와 서버의 자원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그래서 SAN은 KMS(지식관리시스템), DW(데이터 웨어하우징), ERP(기업자원관리), CRM(고객관리) 등 데이터 집약적인 대기업 애플리케이션 환경에 적합하다.
SAN의 기반이 되는 파이버채널은 발표 당시부터 뛰어난 성능과 연결성으로 주목을 받은 기술로, 블록 지향적 스토리지 프로토콜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SAN을 위한 표준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1Gbps에 이어 양방향 2Gbps 속도를 제공하는 제품이 나온 상태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와 만나면서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이점은 필요한 정보에 빠르고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NAS와 SAN이 완벽한 해결책인가를 생각하면 사실 그렇지도 않다.
더 편리하고 쉽게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스토리지에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할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등장한 것이 IP(인터넷 프로토콜) 기반의 스토리지 네트워크이다.
인터넷 확산과 함께 대부분의 네트워크가 인터넷에서 사용하는 TCP/IP를 수용하고 있으며, VoIP(인터넷에서 전화 통신)와 같이 기존의 음성 통화마저 IP로 통합하려는 추세다.
IP 기반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이런 점에서 많은 사용자가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으며, 기존 IP 네트워크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부담도 적다.
또한 IP의 특성상 기업 LAN에서뿐만 아니라 MAN(도시 네트워크)이나 WAN(광역 네트워크)을 통해서도 스토리지를 공유할 수 있다.
기업 LAN과 스토리지 네트워크가 같은 IP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네트워크 관리 방법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어 관리의 단순화를 꾀할 수 있다.
이런 IP 기반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로 떠오른 것이 iSCSI와 FCIP(Fibre Channel over IP)이다.
iSCSI는 이미 오랫동안 스토리지 접속 기술로 사용돼오던 SCSI와 IP를 결합한 기술이다.
TCP/IP를 이용해 SCSI 명령어와 데이터를 캡슐화하는 것으로, IP를 통해 라우팅되므로 기업 IP 네트워크에 연결된 사용자라면 누구나 스토리지를 쓸 수 있다.
FCIP도 이와 비슷한 원리로, 파이버채널 프레임을 TCP/IP 패킷에 캡슐화해 전송하는 방식이다.
IP 기반 스토리지 네트워크 기술은 기업뿐만 아니라 인터넷 전역으로 사용자 범위를 확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꼽히고 있다.
따라서 원격지의 데이터센터를 WAN이나 인터넷을 통해 연결하는 원격지 백업센터 구축 등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확장 일로를 걷는 스토리지 네트워크는 자체적으로 문제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특히 대규모 스토리지 네트워크의 모범 기술로 평가받고 있는 SAN은, 규모가 더 커지면서 관리와 유지 비용이 늘어나는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말만 무성할 뿐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는 SAN 표준화 때문에 특정 스토리지 하드웨어 업체에 기업이 종속될 가능성을 안고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나온 것이 SAN 가상화 기술이다.
SAN 가상화 기술은 SAN 스위치에서 스토리지를 총괄 관리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와 프로세서, 운영체제를 담은 것이다.
SAN의 물리적 구성을 가상화해 서버나 관리자가 논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물리적 스토리지와 상관없이 중간의 가상화한 스토리지에 연결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다.
NAS의 경우도 낮은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가상 인터페이스 아키텍처를 통해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을 지원하는 DAFS 표준에 대한 연구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전반적인 스토리지 장비의 관리를 위한 NDMP(네트워크 데이터 매니지먼트 프로토콜) 표준이 등장하기도 했다.
NAS든 SAN이든 기존 스토리지 기술과 네트워크 기술을 결합한 것이기 때문에 기반기술의 안정성은 모두 검증됐다.
하지만 스토리지 네트워크로서 완성도를 높여나가는 일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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