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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단기수급이 섹터별 등락 결정
[국내증시] 단기수급이 섹터별 등락 결정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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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단기수급이 섹터별 등락 결정
월가에서는 금리인하의 수혜업종으로 생명보험, 은행, 소매, 외식업(레스토랑), 가정용품, 자동차, 그리고 바이오테크를 꼽는다.
반대로, 금리가 내려갈 때 성과가 좋지 않은 업종은 알루미늄, 컴퓨터시스템, 부동산, 신문, 정유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여기서 금리인하 수혜업종을 세부 항목별로 살펴보자. 미국의 경우 생명보험회사는 회사채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관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보유자산, 즉 채권의 가치가 크게 올라간다.
은행업종은 단기로 자금을 조달하여 장기로 대출한다.
장기대출금리는 단기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단기간에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금리스프레드의 차이로 은행의 마진이 개선된다.
금리인하로 경기가 좋아지면 대출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도 은행업종의 가치를 높이는 요인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소비가 늘고, 이 때문에 외식업과 자동차업종의 매출도 증가하게 된다.
이것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하를 통해 노리는 효과이다.
최근까지 경제지표로만 살펴보면, 일단 소비증가를 통한 경기 부양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미국 GDP성장률을 2%까지 높인 것도 활발한 소비이고, 4월의 소매판매 역시 0.8%나 늘어났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본적인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에도 불구하고, 섹터별 주가의 움직임은 이를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는 것 같다.
미국 S&P500지수가 저점을 기록한 4월4일 이후 섹터별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자. 미국 주가가 경제지표의 동향을 정확히 반영한다면, 인터넷, 반도체 장비, 컴퓨터네트워크, 컴퓨터소프트웨어, 통신장비 등 TMT 섹터의 주가 등락률은 다른 업종보다 성과가 낮아야 했다.
아직까지 TMT 투자가 회복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반대로 앞서 언급한 보험, 은행, 소매, 외식업, 그리고 자동차 등은 초과수익을 보여야 했지만, 같은 기간 동안 수익률이 더 낮다.
이러한 현상은 1분기에 미국과 비슷한 경기동향을 보인 국내에서도 대체로 동일하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코스닥 벤처 업종의 수익률이 더 높고, 은행이나 유통업종은 상대적인 수익률이 더 낮다.
미국과 한국의 이러한 섹터별 주가 동향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다.
TMT 섹터의 지표가 아직 개선되고 있지 않고, 기업실적 역시 아직까지는 나빠지고 있지만, 결국 금리인하로 TMT 섹터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둘째, 미국도 단기적으로는 수급의 동향에 주가가 큰 영향을 받는다.
미국 뮤추얼펀드 동향을 보면, 4월 초까지는 유출되다가 4월 이후에 미국 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 . 단기적인 유동성장세 성격에서는 그 전에 주가가 많이 떨어진 업종이 초과수익을 보인 경험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셋째, 대표적인 성장주인 TMT 섹터는 듀레이션이 긴 자산이다.
금리가 내려가면 듀레이션이 긴 자산이 초과수익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결론적으로 요약하자면, 최근 미국과 한국의 주가 상승은 표면적으로는 금리인하가 촉발했지만, 이면에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 경기 관련 대형 우량주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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