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3-28 16:14 (목)
[경력관리] 이직시 위험관리는 ‘필수’
[경력관리] 이직시 위험관리는 ‘필수’
  • 이현용/ 스카우트 팀장
  • 승인 2001.11.22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톡옵션 매력에 억대 연봉 버리고 벤처행… 6개월 만에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잃어 직장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직무 가치에 비해 연봉이 적다고 느낀다.
이것은 연봉으로 자신의 가치를 평가받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말정산을 하거나 연봉협상 시기가 되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하기 쉽다.
같은 회사 동료로 근무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회사로 이직을 하는 사람을 보면서 가장 궁금한 것 중 하나는 ‘그가 연봉을 얼마나 더 받고 가느냐’다.
자신보다도 연봉이 적었던 사람이 자신이 받았던 연봉의 2배에 가까운 돈을 받고 스카우트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비법이 마냥 궁금해지게 마련이다.
정민우(36·가명)씨는 마케팅 업무를 10년째 하고 있다.
그가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것은 처음 회사에 입사해 상품기획 부서에 배치를 받으면서부터였다.
하지만 그의 대학시절 전공은 마케팅 업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학부에서는 공학을 공부했고, 대학원에서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는 상품기획 부서에서 일하면서 소비자 요구사항을 분석하고 신상품을 기획했으며, 광고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통해 마케팅 분야에 대해 흥미를 갖게 됐다.
3년이 지난 뒤 정씨는 그룹 내에 있는 다른 계열사 마케팅부서 과장으로 전근을 하게 됐다.
통신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게 된 그는 더 큰 시장과 더 폭넓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직접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기획·운영할 수 있었다.
성공전략 1 경력도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정민우씨의 경우 마케팅 경력을 꾸준하게 업그레이드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재에서 대중적인 서비스, 고부가가치 서비스로 마케팅 분야에서만 경력을 쌓아간 점을 주의깊게 살피자. 경력자가 자신의 경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직을 고려할 때 반드시 살펴야 하는 부분은 ‘자신의 업무경력의 범위를 넓힐 수 있는 일인가’하는 점이다.
매사에 적극적이고 열정적으로 접근하는 그의 성격과 마케팅 업무는 잘 어울렸고, 다양한 상품의 태스크포스팀(TFT) 멤버로 열심히 활동했다.
동기들보다 2년 이상 먼저 승진한 그는 모든 면에서 치밀하고 공격적인 업무를 수행해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자기 것으로 만들던 그는 3배의 연봉을 제안받고 외국계 증권회사로 스카우트되면서 마침내 말로만 듣던 억대 연봉자가 됐다.
다년간의 마케팅 업무 경험은 개인들을 대상으로 한 수많은 패턴 분석과 전략 수립으로 이어져 회사에 많은 기여를 했고, 경영진으로부터도 인정을 받았다.
성공전략 2 기회라고 판단하면 도전하라 어떤 사람들은 기회란 항상 찾아온다고 말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기회란 오는 때가 있고, 이것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모두가 맞는 말이다.
정민우씨는 증권사 마케팅 관련직을 제안받았을 때 고민을 많이 했다.
연봉은 3배나 더 받을 수 있지만,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일인가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처음엔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도전적으로 업무를 해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그 일을 선택했다.
그는 업무를 담당한 사람 중 가장 경력이 짧았지만 도전적으로 업무를 추진한 덕에 회사에 많은 기여를 했다.
어느 날 그에게 한 외국계 IT 벤처기업이 막대한 양의 스톡옵션(Stock Option)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의했다.
고민 끝에 직접 회사를 만들고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또다시 이직을 결심했다.
연봉으로만 본다면 이전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할 때는 억대 연봉 이상의 경제적인 급부가 보장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직을 한 지 6개월 만에 회사가 사업을 포기하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그는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다.
IMF 사태 이후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구조조정 한파로 일자리를 잃는 것을 보면서도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하던 그에게 실직은 상당한 충격이었다.
업무를 추진하는 데 항상 의욕적이고 열정적이던 그는 이 충격을 극복하기가 쉽지 않았다.
IMF 이후 많은 사람들이 대박의 꿈에 젖어 스톡옵션을 노리고 이직했으나, 실제 그러한 이익을 실현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그도 실감할 수밖에 없었다.
증권투자를 하는 사람들은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 High Return) 원칙을 잘 알고 있다.
하이 리턴을 바라고 하이 리스크에 투자를 하지만, 실제로 많은 사람들에겐 하이 리스크만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더 자주 발생한다.
성공전략 3 위험요소를 따져보라 최근 기업의 경영환경에는 많은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빈번하게 생기고,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다.
개인의 경력관리에서도 자신의 선택에 따른 위험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IMF 이후 벤처 열풍이 불면서 스톡옵션을 받으며 이직하던 사람들에 대한 부러움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스톡옵션이란 어느 정도의 위험을 담보한 투자다.
자신의 현실적인 금전적 급부를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본다면, 자신이 투자하는 대상에 대해 확실히 확인하는 것은 당연하다.
그가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는 이전 벤처기업과 같이 많은 스톡옵션을 주는 곳도 아니고, 억대 연봉을 제공하는 곳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그동안 마케팅 분야에서 쌓은 경험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직접 시장을 만들어가는 현재 위치에 만족하고 있다.
경력이 많을수록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기까지는 상당한 스트레스가 따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경력이 많을수록 조직 내에서 채용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여러가지 사전 정보를 미리 파악하고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당 직무에 적합한 사람이라도 기존 조직원들과 나이 차이가 많이 난다면 회사입장에서는 선뜻 채용을 결정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조직내 이동이나 이직, 새로운 일자리을 찾는 일은 자신의 경력관리에서 하나의 이슈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고용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신중한 선택이 자신의 경력관리에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