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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점포탐방] 동양선물 e트레이딩센터
[금융점포탐방] 동양선물 e트레이딩센터
  • 장근영 기자
  • 승인 2001.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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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 투자 어렵지 않아요' 개인 투자자 겨냥 강남에 지점 개설… 국채선물 거래가 가장 많아 12월14일 코스닥50 옵션의 선물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선물회사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삼성선물에서 최근 서울 강남지점을 개점했고, 그 이전인 올해 6월엔 동양선물이 서울 여의도의 본점 외에 대치동에 e트레이딩센터를 열었다.
그동안 선물회사들은 본점을 서울 여의도에 두고 부산선물거래소 근처에 따로 지점을 내서 영업을 해왔다.
코스닥50 옵션의 등장은 그동안 거래가 지지부진하던 코스닥50 선물과의 연계 거래 활성화와 새로운 투자수단 제공이라는 의미가 크다.
아울러 12월10일부터는 코스닥50 선물의 거래단위가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조정된다.
이런 변화에 맞춰 각 선물회사들도 본점 외에 지점들을 낼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동양선물이 지난 6월 서울 대치동에 개점한 e트레이딩센터는 아직 거래고객은 많지 않지만, 기관이 아닌 개인 위주의 영업을 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그동안 선물이나 옵션은 개인들이 접근하기에 수월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부쩍 선물·옵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개인들을 공략하기 위한 지점들도 생겨날 전망이다.
12월 코스닥50 옵션 거래 시작돼 현재 동양선물 e트레이딩센터에서는 주로 국채선물과 달러선물, 코스닥50 선물을 취급하고 있다.
이 지점의 거래상품 비율을 보면 국채선물이 45.6%, 달러선물이 33%, 코스닥50 선물이 21.4%에 이른다.
선물회사에서 취급하는 상품은 거래소에서 취급하는 코스피200 선물이나 옵션 등을 제외하고, 부산의 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상품들이다.
현재까지 선물거래소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데는 국채선물이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선물거래소 전체 거래량에서 국채선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70%에 이르고, 달러선물에 대해서는 업체들의 인식부족으로 환위험 회피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도 드물다.
금선물이나 CD금리선물은 거래가 거의 없거나 형식적인 거래만 이뤄지는 실정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코스닥50 선물이나 12월에 출범하는 코스닥50 옵션 역시 투자자들의 매력을 끌 가능성이 많다.
이용은(35) 지점장은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서 개인들의 비중이 엄청난 것으로 봐서 코스닥50 선물 역시 개인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지점장은 특히 최근 개인들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소의 코스피200 선물도 처음에는 거래량이 별로 없었지만 코스피200 옵션이 상장되면서 거래량이 늘어나 지금은 10만 계약을 웃돌고 있다.
옵션과 선물이 동시에 상장돼 위험 헤지와 연계운용이 가능할 때 거래량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올해 선물회사들은 모두 큰 폭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이 지점은 문을 연 지 넉달 동안 거래 계좌수가 처음보다 4배 늘어났다.
지금 대략 손익분기점(BEP)은 넘어섰다고 얘기한다.
이득의 대부분은 수수료와 자기거래에서 나온다.
현재 국고채선물 한 계약당 8천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코스닥선물은 1500원이다.
거래가 늘어나면서 선물회사들은 짭짤한 재미를 보는 것이다.
선물회사의 이런 성장세는 사실 국채선물이 받쳐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고채가 선물회사의 대표상품으로 등장한 것은 CD금리가 시중금리 움직임을 재는 상품으로서의 매력을 잃고 국채의 금리 유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1999년 4월 선물거래소가 출범해 지지부진하던 거래는 올초부터 국고채가 위력을 떨치면서 한껏 탄력을 받았다.
이 지점에서는 개인들을 위한 국채선물을 시스템 트레이딩으로 시뮬레이션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스템 트레이딩이 가능하게 돼 안정된 수익률을 얻기 위해 여러가지 지표를 시험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용은 지점장은 손절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적어도 10~20% 내에서 손절매를 해야 이익을 지키면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다'고 판단한다.
지점을 찾아오는 고객은 손수 지점내의 PC로 장중에 시스템 트레이딩을 시험해볼 수 있다.
주로 이전에 코스피 선물 시스템 트레이딩을 했던 사람들이 국고채로 시스템을 돌려보고 있다고 귀띔한다.
금리 상품은 사실 사람들에게 잘 와닿지 않는 경우가 많다.
주가등락 예측에 익숙한 사람들도 금리 변동에는 감을 못잡는 것이다.
이 지점장은 '금리가 10BP(100분의 1%)~20BP나 변동해도 주식하던 사람들이 잘 못느끼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초기엔 개인들이 기관과 대항해서 싸우는 데 상당히 고전을 했다.
또 은행이나 투신 등 기관들이 시장을 움직이는 데 개인들이 뛰어들었다가는 큰 코 다칠 가능성이 컸던 것이다.
특히 선물 상품들은 만기가 있고 증거금의 일부만 넣으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주식처럼 버티기를 하다가는 큰 손실을 볼 우려가 있다.
하지만 이 지점장은 '금리 선물을 거래하다 보면 경제에 관한 정보를 폭넓게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선물이나 옵션은 주식처럼 장이 뜰 때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위험성도 훨씬 크다.
현물을 보유하지 않은 개인이 매수나 매도 한쪽 포지션만 취한 상태에서 버티기를 한다면 대박을 터뜨릴 수도 있지만 쪽박을 찰 수도 있다.
개인들도 재미 볼 수 있다 늘상 경제동향도 살피고 정부의 금리정책에도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
박종범 대리는 '고객 가운데 지난달 콜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해 매도 포지션을 취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마침 금리가 동결되자 실망매물이 쏟아져 큰 폭의 이익을 남겼다'고 말한다.
이 사람은 7주일 사이에 1천만원을 투자해 500만원의 이익을 남겼다고 한다.
금리선물 역시 미래를 꿰뚫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수출입업체들은 달러선물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달러선물을 활용해 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
또 잘만 예측하면 짭짤한 재미도 볼 수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여 달러 매물이 많이 나온 적이 있었다.
박 대리는 '최근 환율이 1300원에서 1280원으로 20원 하락한 적이 있었지만 추가 하락은 어렵다고 봐 한 수입업체쪽에 매수를 권유한 결과 1300원 근처에서 이익을 내기도 했다'고 말한다.
정부가 수출 하락을 막기 위해 대략 환율을 1280원선에서 방어하려 하기 때문에 이런 예측이 가능했던 것이다.
내년엔 국채옵션도 선을 보인다.
점점 선물·옵션 등 파생금융 상품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들의 투자수단도 늘어난다.
주식에 비해 위험성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위험 헤지나 다양한 재테크 수단으로 잘만 활용하면 개인들도 재미를 볼 수 있다는 게 이용은 지점장의 생각이다.
인터뷰 | 이용은/ 동양선물 e트레이딩센터 지점장
'코스닥 선물·옵션 인기 커질 것'

이용은(35) 지점장은 나이는 젊지만 동양선물 입사 10년차 베테랑이다.
99년 선물거래소가 문을 열기 전엔 해외선물을 다뤘다.
주로 비철금속쪽을 많이 다루었고 올해 6월 동양선물이 여의도 본점이나 부산의 지점이 아닌 서울 강남권에 지점을 열면서 지점장으로 부임했다.
-선물이나 옵션 거래에 익숙하지 않은 투자자들이 많다.
특히 증권거래소와 선물거래소 상품을 혼동하는 경우도 있다.
=증권거래소에서 취급하는 코스피 선물이나 옵션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선물거래소의 국채선물 거래량이 폭증했다.
아직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코스닥 선물이 올해 12월 상장되는 코스닥 옵션과 맞물려 사람들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스닥 종목은 무겁지 않기 때문에 코스피가 답답했던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것이다.
거래량은 충분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선물회사 지점으로는 드물게 개인 위주의 영업을 하고 있는데? =현재 개인들이 고객의 90%를 차지한다.
다른 회사들도 개인 영업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본다.
하지만 개인들이 무턱대고 선물거래를 하다가는 피해를 볼 가능성도 크다.
개인들은 손실을 보면 하루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미국장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에 개인들이 포션을 쥐고 하루만 넘겨도 위험하다.
개인들이 미청산 포지션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적절히 조언해준다.
손절매가 중요하다.
-국고채 선물 역시 개인들이 접근하기는 어려운 것 아닌가? =금리라는 상품에 익숙해지면 된다.
금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경제전반에 대한 감을 익힐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국채선물에 관심을 갖다 보면 증권거래소 상품인 코스피 선물 등을 보는 눈도 더 좋아진다.
-달러선물은 업체들이 환위험을 헤지하는 데 유리한 점이 있는데 현재 거래는 어떤가? =중소업체들이 많이 계좌를 열었다.
무역업체뿐만 아니라 유학생 자녀를 둔 일반인들도 환율 변동에 무방비로만 있을 수는 없다.
투기가 아닌 헤지라는 본연의 목적으로 운용하면 위험을 방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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