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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배채수/보석감정사
[나는프로] 배채수/보석감정사
  • 김경호 기자
  • 승인 2001.11.2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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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가치를 재는 젬마스터 보석감정사는 오팔, 루비, 에머랄드 등 유색보석과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판별하고 등급을 매기는 작업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지구상에는 약 3천여종의 광물이 있고 이중 우리가 보석으로 부르는 것은 대략 100~200여종에 달한다.
이 보석들은 색깔과 커트(잘린 모양), 투명도, 캐럿에 따라 그 값이 천차만별이다.
특히 다이아몬드는 색깔에 따라서는 무려 23가지 등급, 투명도에 따라서도 11가지 등급으로 나뉜다.
한등급 차이로 다이아몬드 1캐럿짜리 가격은 100만~200만원이 올라가기도 하고 내려가기도 한다.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면 소비자는 자칫 큰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보석감정사가 절실히 요구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보석감정사가 21세기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일단 보석감정을 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하면 감정사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일을 할 수 있다.
보석상을 직접 경영할 수도 있고 홈쇼핑이나 인터넷 쇼핑, 소매상에서 거래를 담당할 수도 있다.
배채수 원장은 'GNP나 문화수준이 올라갈수록 보석 가치는 커지게 마련'이라며 '앞으로는 개인의 취미나 투자가치에만 머물지 않고 문화상품으로도 각광받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턱없이 부족한 보석감정사 배채수 원장은 5개국에서 보석감정을 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실력파다.
90년 학교 졸업 후 보석상 점원으로 취직해 보석과 인연을 맺었고 그러면서 보석감정사 자격증에 눈을 돌렸다.
이후 보석감정사 자격학원에서 강의와 학업을 병행하면서 각 나라의 보석감정 자격을 하나둘 따기 시작했다.
99년 10월 미래보석감정원에서 보석감정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배 원장은 2001년 9월 자신의 감정원인 ‘젬마스터 보석감정원’을 열었고 현재는 ‘우리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보석류 감정을 도맡아 하고 있다.
보석감정원은 우리나라에 고작 40여곳 정도밖에 없다.
이 때문에 자격을 취득했다 해서 곧바로 그에 합당한 대우와 자리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추산은 불가능하지만 수조원에 달한다는 보석 시장규모에 비해 전문 보석감정원이 이토록 적은 이유가 궁금했다.
배 원장은 보석 거래에 대한 비즈니스 마인드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꼽는다.
배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판매와 감정이 같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보석시장이 베일에 싸인 측면이 없지 않다'고 말한다.
90년대 이전만 해도 일단 외국에 가서 보석을 사오면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외국 여행 기회도 적고 정보도 없어서 보석 사기로 피해를 입은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외항선원으로 10여년 동안 일해서 번 돈 전부를 다이아몬드에 투자했던 사람이 있었어요. 수천만원을 들여 다이아몬드 두알을 사왔는데 그것이 몇만원짜리 합성 무색 사파이어였다는 거예요. 그 사실을 알고는 혼절상태까지 갔죠.' 배 원장은 이런 웃지 못할 해프닝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한다.
그만큼 보석은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구입해야 할 요주의 품목이다.
배채수 원장은 보석 구입시 주의할 점 몇가지를 신신당부한다.
우선 보석을 구입하려면 감별서나 감정서를 꼭 받아야 한다.
그 보석의 품질을 인증하는 것은 감정서뿐이며 이 감정서가 어디서 어떻게 작성됐는지 살펴봐야 한다.
다음으로 보석을 구입할 때는 자기 몸에 맞게 살 것을 권한다.
자기 능력에 맞는 예산 안에서 맞는 보석을 찾아야지 '좀더 좋은 것'을 외치다간 무리하기 쉬운 품목이 바로 보석류라는 얘기다.
또 외국 여행 가서는 절대 보석류를 구입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원산지가 쌀 것’이라는 인식만으로 샀다가는 큰 코 다친다는 얘기다.
배 원장은 '사후서비스(AS)도 전혀 안 되고 이런저런 비용이 붙어서 나오기 때문에 실제로는 더 비싸다'며 '액세서리용이 아니라면 우리나라 보석상에서 사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말을 여러번 되풀이한다.
배 원장은 보석이 주는 가치에 대해 이제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강조한다.
보석은 무엇보다 재산가치 유지 기능이 탁월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바다.
배 원장은 'IMF 위기 때 재산가치 기능을 발휘한 것은 현금도 아니고 부동산도 아니었다.
수천만원하는 모피와 비교해보면 다이아몬드의 경제적 가치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사치품으로만 보석을 바라보지 말아달라고 이야기한다.
보석감정사의 수입은 다른 직종과 마찬가지로 천차만별이다.
일단 자격을 수료하면 1년 정도 수습기간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받는 월급은 초봉이 약 80여만원에 불과하다.
하지만 이 기간은 다양한 보석류를 접하면서 보석감정사가 가져야 할 순발력과 민첩성을 기르는 시기이므로 월급 이상의 중요성이 있다고 배 원장은 강조한다.
일단 10여년 정도 경력을 쌓는다면 연 5천만원 이상의 고소득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배 원장은 자신있게 말한다.
보석경매 시대 열릴 것 앞으로 배 원장은 보석에 대한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더 자세히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감정전문회사를 만들어 보석에 대한 평가를 제대로 내리고 싶은 욕심과 함께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보석경매가 이뤄질 것에 대비해 보석평가 전문위원으로 활동할 욕심도 갖고 있다.
또 미국처럼 보석을 이용한 ‘보석치료학’도 조만간 우리나라에 알려질 것이라고 배 원장은 자신한다.
'옥의 경우에서 알 수 있듯이 보석이 미적인 아름다움에 그치지 않고 우리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서서히 일반인들도 알게 될 것이다.
' 배 원장은 보석을 다루는 일이 최고의 유망직업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배 원장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보석은 다이아몬드와 오팔이다.
다이아몬드가 뿜어내는 위엄있는 광채와 오팔이 보여주는 영롱한 빛깔에 매료돼 보석감정을 계속하고 있는지도 모른다며 보석감정의 길에 들어선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0억원쯤하는 다이아몬드 10캐럿짜리를 한번 찬찬히 들여다보세요. 과연 다른 일을 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겠어요?'

보석감정사가 되는 길

우선 국가기술자격인 보석감정사 자격을 취득해야 한다.
보석감정사 자격시험에 대비하는 사설 학원을 거치는 것이 좋다.
자격준비에는 대략 4~6개월 정도 걸린다.
최근에는 인터넷으로 시험에 대비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www.neogem.co.kr이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국내 최초로 보석학 강좌가 열려 있고 실기까지 인터넷으로 가능하다.
대학에 다니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년제로는 동신대학교에 보석공학과가 개설돼 있고 2년제로는 대구과학대, 공주문화대, 인덕대 등에 보석학과나 귀금속학과가 개설돼 있다.
최근에는 유학을 떠나는 사람도 많지만 외국계 자격증을 획득하는 데 유학이 필수는 아니다.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외국계 자격시험을 공부할 수 있다고 하니 자신의 처지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자격을 취득하면 보석상이나 감정원에서 수습기간을 거쳐야 한다.
이론만 가지고는 고객들의 다양한 보석의뢰를 감당할 수 없기에 더 많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
이러한 훈련을 거쳐 보석감정원에서 감정사 역할을 수행하거나 보석상에서 보석 거래를 담당하는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아직까지 보석감정 시장이 정착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순히 보석이 주는 아름다움에 매료돼 보석감정의 길을 걷기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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