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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온라인 콘텐츠, 오프라인으로 외출
[e비지니스] 온라인 콘텐츠, 오프라인으로 외출
  • 양찬일
  • 승인 2001.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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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학습서 등 오프라인 출판 시도… 닷컴들, 새로운 수익모델로 기대
올해 초반부터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말이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 방법으로 등장하고 있다.
순수 온라인 콘텐츠를 주무기로 하던 닷컴기업이 사이버 마케팅만으로는 힘에 부쳤는지 현실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의 부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는 온라인과는 언뜻 무관해 보이는 출판이 포함된다.
닷컴기업은 돈 되는 것이라면 잡지, 만화책, 인터넷 학습서 따위의 오프라인 콘텐츠를 마다 않고 찍어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 만화 사이트 코믹스투데이 www.comicstoday.com의 활발한 움직임이 눈길을 끈다.
불과 1년 남짓한 서비스 기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주요 만화작가 60명을 확보한 코믹스투데이는 인터넷에서 공개한 만화를 그대로 묶어 월 평균 10여권의 단행본을 펴냈다.
그 결과 <키드갱> 3만부, <아누키> 1만3천부, <론> 8천부를 판매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결국 오프라인에서 국내 2위권의 만화 출판사로 떠오른 것이다.
코믹스투데이의 온·오프라인 동반 전략은 매출의 급신장 외에도 다양한 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만화책을 오프라인에서 발행해 얻는 홍보 효과가 크다.
만화 대여점에서 코믹스투데이 작품을 읽고, 온라인으로 들어오는 이들이 꽤 많다.
” 코믹스투데이 이재식 편집장은 오프라인 출판의 성과를 이렇게 설명한다.
코믹스투데이는 향후 마케팅 포인트도 오프라인에 맞추고 있다.
<남아존>을 중국어로 번역해 대만 시장 출판을 눈앞에 두고 있고, 일본 시장에도 곧 진출할 예정이다.
엽기토끼 열풍을 보면서 캐릭터 사업 진출도 진지하게 고려중이라고 한다.
온라인에서 플래시 등의 다양한 효과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만화 원소스를 만들어 괜찮은 오프라인 캐릭터로 키워볼 심산이다.
어학교육 전문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네오퀘스트 www.neoqst.com 역시 온라인으로 게재하던 영어 교육용 콘텐츠를 오프라인으로 발행해 재미를 본 경우다.
네오퀘스트는 지난 99년 12월부터 김영사를 통해 영어 학습서 <네오북> 시리즈를 출판해왔다.
모두 12만권이나 팔려 대형서점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제작 비용은 별도로 하고 인세로만 억~3억원을 벌어들여 닷컴기업이 오프라인 출판에서 성공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네오퀘스트가 출판을 통해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요인은 여러가지다.
먼저 교육용 콘텐츠 자체가 독자의 구미를 당긴다는 사실이다.
네오퀘스트 최진규 사장은 “단순 읽을거리는 오프라인 독자의 흥미를 끌지 못한다”고 단정하면서 학습 콘텐츠의 태생적 장점을 강조한다.
온라인 가입자의 적극적 호응도 네오북 시리즈의 성공에 한몫했다.
최 사장은 “네오퀘스트 가입자가 네오북 시리즈 전체 판매량의 40%를 사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한다.
그러나 닷컴기업의 오프라인 출판이 항상 순조로운 것만은 아니다.
잡지 유료화를 시도하지만 시장의 차가운 반응에 부딪치거나 발행 중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인터넷방송국 캐스트서비스 www.castservice.com가 내는 월간지 <웹캐스팅>은 지난 4월호를 마지막으로 휴간에 들어갔다.
캐스트서비스 정은아 홍보팀장은 “인터넷방송 가이드를 주요 콘텐츠로 월 평균 3천~5천부를 발행해왔다.
그러나 단기간 내에 수익을 낼 전망이 보이지 않아 부득이 발행 중단을 결정하게 됐다”고 휴간 배경을 설명했다.
포털사이트 심마니 www.simmani.com는 PC방을 대상으로 무가지로 공급하던 월간지 <심마니라이프>를 지난 3월부터 유가지로 전환했다.
하지만 잡지 판매율은 기대를 훨씬 밑도는 수준이다.
심마니라이프 조선구 편집장은 “판매율이 발행부수의 30% 정도 되는 상황”이라고 밝혀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음을 시인한다.
인터넷 잡지가 독자에게 낯설고, 경제 여건이 어려워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
잡지를 공급하기로 했던 4500여 서점 중에서 1천곳 이상이 경기악화로 문을 닫는 등 유통망이 붕괴된 것도 타격이 컸다.
하지만 이같은 부침에도 불구하고, 닷컴기업의 출판 시도는 계속될 전망이다.
컨슈머 제품 정보 사이트인 베스트인코리아 www.bestinkorea.com는 소비자 대상의 제품 정보지 <월간 베스트인코리아>를 늦어도 6월 초에 창간할 예정이다.
PC, 가전, AV, 자동차 등 다양한 생활용품의 품질을 평가한 결과를 잡지에 싣고, 온라인 콘텐츠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심마니라이프 역시 잡지로 아직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지만 출판시장을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다.
조선구 편집장은 출판 마케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잡지 발행을 문화 사업으로 인식하고 있다.
마니아 독자가 꽤 되는 것도 심마니라이프를 계속 끌고가게 하는 힘이다.
심마니 서핑 기자들이 참여해 인터넷 가이드북도 펴내려고 한다.
” 시장 여건이 좋은 미국 시장과 국내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일부 닷컴기업 관계자들은 미국 야후가 <야후! 인터넷 라이프>를 100만부 가까이 발행하고 있는 사실을 상기하곤 한다.
닷컴기업이 출판사업 진출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콘텐츠의 부가가치를 높이려는 닷컴기업에게 오프라인 출판은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까운 시장인 것 같다.
전자상거래 국제표준안 확정
전자상거래에 필요한 ‘차세대 인터넷 전자상거래’(ebXML:e-business sXtensible Markup Language) 국제표준안이 사실상 확정돼 전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상거래 분야 국제표준제정기구인 UN/CEFACT와 민간 전자상거래 표준화 추진기구인 OASIS는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제7차 회의에서 7개항의 ebXML 규격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이번 총회에서 승인된 7개항은 ebXML의 기술적 구조, 전자거래 요건을 정의한 요건, 전자상거래 관련 데이터의 등록과 저장을 다루는 등록정보 모델, 등록 서비스, 전자상거래 사업자 사이의 거래 합의와 관련된 프로토콜 협약, 전자상거래 데이터 교환과 전송과 관련된 메시지 서비스, 비즈니스 공정 개요 등이다.
이와 함께 15개의 기술보고서도 채택됐다.
이번 표준안 확정에 대해 업계는 전자상거래 시장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됐다며 기대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커머스넷의 에코프레임워크, 커머스원의 xCBL, 인텔·IBM의 로제타넷, 아리바의 cXML,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토크 등 세계적 IT 업체들은 독자 규격을 사용하며 국제표준으로 선정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번 표준안 마련을 계기로 각 업체들은 표준화경쟁 대신 ebXML 규격을 지원하는 제품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비즈토크에 ebXML 지원기능을 추가하는 등 세계시장 정복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e비즈니스 업계뿐 아니라 일반 경제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ebXML을 지원하는 솔루션만 구축하면 누구라도 전자상거래를 할 수 있게 돼 전자상거래가 오프라인 경제를 넘어서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발맞춰 국내 업체들도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행보가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국내 ebXML 표준화 주관기관인 한국전자거래진흥원은 이번 회의에 참여해 국내 업계의 이해를 반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시아 지역에서 처음으로 ebXML 등록·저장소를 이미 구축한 진흥원은 미국의 ebXML 등록·저장소 구축을 추진중인 DISA와 관련 정보 교환과 협력관계 유지에 합의했다.
이밖에도 이번 회의에서 합의한 7개 항목을 바탕으로 실제 이를 시연하는 POC(Proof of Concept)가 행해져 ebXML이 즉시 구현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특히 이번 POC에는 삼성SDS가 셀러 역할을 맡아 ebXML 기반 POC 원형(prototype)을 개발해 각국 전문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산업자원부도 ebXML을 표준으로 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산자부는 현재 진행중인 업종별 e마켓플레이스를 상호연동하기 위해 ebXML의 전세계 표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술표준 확정은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해 IBM,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아리바, 커머스원 등 세계적 수준의 IT 업체들이 주도하고 국내 기업들은 거의 참여하지 못했다.
표준안의 등장으로 이들의 시장공략이 대폭 강화될 예정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입지가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이후에 진행될 ebXML의 표준화 작업은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비즈니스 프로세스와 핵심 구성은 UN/CEFACT가 담당하고 기술적 인프라 부분인 등록·저장소, 전송 라우팅과 패키징, 거래 파트너, 보안, 일치성 등은 OASIS가 맡는다.
임채훈 기자 choonlim@dot21.co.kr 용어해설 ebXML ebXML 표준안은 확장성표기언어(XML:eXtensible Markup Language)를 기반으로 한 전자상거래 솔루션을 극복하기 위해 나왔다.
XML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은 기술사양을 비롯해 용어, 작업순서 등이 서로 다르게 만들어져 데이터 호환성이 떨어지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연합 산하 기구인 UN/CEFACT와 민간 전자상거래표준화추진기구인 OASIS가 공동으로 표준화를 추진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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