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7 16:31 (수)
[커버스토리] 디지털 올림픽 'e시드니'
[커버스토리] 디지털 올림픽 'e시드니'
  • 유춘희
  • 승인 2000.09.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상 최대 행사관리용 전산시스템 구축…모든 경기와 운영상황 인터넷 생중계
거대한 스포츠 축제가 호주 시드니에서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막이 열리면 오대양 육대주 곳곳에서 찾아든 젊은이들이 뛰고, 쏘고, 들고, 헤엄친다.
그들의 승부는 불타오르는 성화의 열기만큼이나 뜨겁다.
승자에게는 영광이, 패자에게는 새로운 도전을 다짐하게 하는 용기가 주어지는 무대. 올림픽이 지금 지구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새 천년에 처음 열리는 시드니 올림픽은 정말 볼거리가 많다.
우리나라 축구대표팀은 8강 진출의 꿈을 실현할 수 있을까, 아줌마가 된 ‘신궁’ 김수녕은 또다시 금 과녁을 맞출 수 있을까, 태권도 대표팀은 금메달을 싹쓸이해 종주국의 위신을 세울 수 있을까, 사상 최강의 드림팀이라는 야구대표팀은 메달을 딸 수 있을까. 그래서 한국은 열손가락 안에 드는 스포츠강국의 영예를 누릴 수 있을까.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못지않은 스릴과 박진감이 가슴을 콩닥거리게 한다.
눈을 나라 밖으로 돌리면 신경줄을 팽팽하게 조이는 명승부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더이상 적수가 없다는 쿠바의 복싱영웅 펠릭스 사본과 러시아의 무적 레슬러 알렉산더 카렐린은 3연속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을까, 서울 올림픽 MVP 터키의 슐레이마놀루는 또다시 금빛 바벨을 들어올릴까, ‘인간새’로 불리는 우크라이나의 세르게이 붑카는 장대높이뛰기 인생을 마감하는 고별무대에서 어떤 도약을 보여줄까, ‘총알탄 사나이’ 미국의 모리스 그린은 자신의 100m달리기 세계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까. 이들의 승부에 지구촌에는 탄성과 탄식이 교차한다.
301번째 금메달의 주인공 ‘IT’ 그러나 올림픽은 이들만의 잔치가 아니다.
이들의 도전과 영광 뒤에는 또 하나의 ‘금메달 후보’ 정보기술(IT)이 숨어 있다.
사실 시드니에 가지 않고도 올림픽의 모든 것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볼 수 있는 건 순전히 IT 덕분이다.
올림픽을 제대로 치르려면 전산시스템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기록과 순위 집계, 입장권 발매, 프레스센터 운영, 중계방송 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일을 매끄럽게 하려면 결국 정보기술에 도움을 요청하는 수밖에 없다.
함성으로 어지러운 경기장 뒤에서 첨단기술의 경연이 조용히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 93년 시드니가 2000년 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될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나 e비즈니스가 올림픽에 영향을 끼치리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올림픽 홈페이지가 처음 만들어진 것은 그로부터 3년 뒤인 애틀랜타 올림픽 때였다.
그리고 2년 뒤 나가노 동계올림픽 웹사이트는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은 트래픽을 낸 사이트로 기록됐다.
인터넷의 확산과 IT의 발전속도가 그만큼 빨랐던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은 이보다 더욱 첨단을 달리는 IT가 총동원된다.
‘e올림픽’의 신호탄을 쏘는 셈이다.
이번 시드니 올림픽은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참가하는 나라가 200개고, 선수는 1만200명에 이른다.
새로 추가된 태권도와 여자역도를 합쳐 28개 종목에 모두 30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판매할 티켓이 550만장, 경기장에서 쓰일 전화선은 1만5천회선이며,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나선 방송사만 1만1천개다.
보도진은 선수 숫자보다 많은 1만2천명. 이렇게 많은 자원을 관리하자면 웬만한 전산시스템으로는 어림도 없다.
시드니 올림픽의 전산시스템 개발과 운영은 이번에도 IBM이 맡았다.
IBM은 94년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때부터 이번 올림픽까지 4차례 연속 전산지원 공식스폰서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계약을 맺었다.
IT 측면에서만 보면 올림픽은 IBM의 독무대다.
IBM은 이번에도 서버와 스토리지, 데스크톱 장비, 네트워크, 백업시스템,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 등 전산시스템을 가동한다.
후지제록스나 파나소닉, 스와치가 도큐먼트 관리와 프린팅, TV 모니터링과 그래픽 전송, 기록관리 분야를 떼어 맡고 있지만, 시스템 개발과 관리는 IBM이 다 한다.
시드니 올림픽을 위한 IBM의 지원 솔루션은 크게 경기관리시스템(Games Management System)과 경기결과시스템(Games Results System), 경기정보검색시스템(Games Information Retrieval System)으로 나뉜다.
경기관리시스템과 경기결과시스템은 올림픽 IT 시스템의 골격을 이루는 핵심으로, 두 시스템을 합쳐 종합경기지원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스포츠는 0.001초 차이로 메달의 색깔이 달라진다.
어떤 경기는 여러 번의 결과를 합하거나 평균을 내어 승자를 가린다.
또 어떤 경기는 심판의 합의에 따라 승패가 가려지기 때문에 누가 이겼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득점판이 필요하다.
경기결과시스템은 39개 경기장에서 열리는 300가지 경기 결과를 파악해 그 자료를 심판과 전광판, 언론사, 그리고 웹을 통해 세계 사람들에게 전한다.
측정은 올림픽 공식시계인 스와치가 맡는다.
경기 결과·운영·정보 실시간 제공 경기결과시스템의 하부 컴포넌트를 구성하는 중앙결과시스템(Central Results System)은 대량의 데이터 웨어하우스를 통해 경기결과를 받아 뉴스공급회사와 국제방송센터, 웹사이트에 보내준다.
그리고 경기장결과애플리케이션(Venue Results Applications)은 현장에서 있었던 득점과 통계, 경기의 히스토리 데이터를 수집해 경기장 득점판과 TV 자막장치에 전달하고 방송해설자 정보시스템에도 보내 재미있고 박진감있는 중계방송을 돕는다.
경기장에서 필요한 스케줄, 스코어링, 통계, 국제스포츠연맹의 기준, 전광판 관리가 모두 이 시스템을 통해 이뤄진다.
예를 들어 육상선수의 골인 기록을 세계기록과 곧바로 비교하고, 거리별 래프타임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방송해설자는 노트북을 따로 준비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산출된 경기결과는 곧바로 1천여개 주관 방송사에 전해지고 텔레비전을 통해 지구촌 곳곳의 안방으로 찾아간다.
시드니 올림픽에는 26만명의 선수와 코치, 진행을 돕는 행정요원과 자원봉사자가 동원된다.
이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정보를 지원하는 게 경기관리시스템이다.
이들에게 신분증을 발급하고, 숙소를 배정하고, 제한된 장소를 출입할 수 있는 ID를 부여하고, 경기장을 오가는 교통편을 안내하는 등의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다.
IBM은 이 시스템의 규모가 엄청나게 커서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의 시스템과 맞먹는다고 말한다.
이 시스템이 잘만 돌아가면 올림픽은 물 흐르듯 매끄럽게 진행될 것이다.
이런 시스템 못지않게 아주 중요한 것 가운데 하나가 경기정보검색시스템(Games Information Retrieval System)이다.
사람들의 관심은 대부분 경기장을 뛰고 달리는 선수에게 쏠린다.
하지만 경기장 뒤에선 수천명의 도우미들이 사람들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들이 없으면 경기도 선수도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INFO’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이들 경기운영 요원에게 경기 진행상황을 전달한다.
경기일정과 결과는 물론이고, 선수의 신상명세, 뉴스, 날씨, 문화행사, 교통편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선수촌 안의 사람들끼리는 언제 어디서나 이메일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다.
IBM은 이를 위해 2천대의 워크스테이션급 PC를 경기가 열리는 현장과 선수촌에 설치할 계획이다.
“접속 폭주에 대비 캐싱 기술 사용할 것” 올림픽도 시대의 흐름을 비켜갈 수는 없다.
시드니 올림픽은 ‘최고의 인터넷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모든 경기내용과 대회 운영상황이 인터넷으로 실시간 서비스되고, 인터넷을 통한 올림픽 생중계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기념품을 비롯한 각종 상품을 웹에서 살 수 있게 하는 서비스도 펼쳐진다.
IBM은 시드니 올림픽의 공식사이트 www.olympics.com 방문자가 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보다 10배가 넘는 65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여름에 치러지는 올림픽이라 주목도가 높고, 세계적으로 인터넷 인구가 그동안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인터넷이 진가를 발휘하리라고 예상하는 것은 호주의 시차 때문이다.
호주는 서머타임제를 시행하면 런던과 11시간, 뉴욕과는 15시간이나 차이가 난다.
경기결과가 궁금한 팬들은 TV 녹화중계를 기다리지 않고 인터넷을 두드릴 것이다.
문제는 접속이 폭주해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다.
콘텐츠 갱신 횟수가 잦고 불특정 다수가 접속하기 때문에 정교한 트래픽 관리가 필요하다.
게다가 인터넷으로 동영상 중계도 하겠다고 이미 약속했다.
까딱 잘못했다간 망신살이 뻗칠 수 있다.
그러나 IBM은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나가노에서는 웹 서버 스스로 인터넷 접속 부하를 조절하는 기술을 썼지만, 이번에는 백엔드 웹 서버의 부담을 줄이는 ‘캐싱’(Caching) 기술을 도입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IBM은 관심을 끄는 경기의 결과가 나올 때쯤 접속이 폭주할 것을 대비해, 영상과 텍스트를 분리해 보내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IBM은 올림픽 공식사이트를 위해 자신들이 가진 각종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술을 모두 동원했다.
웹 쇼핑을 위해 넷커머스(NetCommerce) 소프트웨어를 사용했고, 상품의 생김새를 요리조리 돌려볼 수 있게 하기 위해 핫미디어(HotMedia)의 힘을 빌렸다.
경기결과를 웹에 전송하는 역할은 엠큐시리즈(MQSeries)에 맡겼다.
AIX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웹 서버는 미국에 3대, 호주에 1대를 설치했고, 각 서버는 IBM RS/6000 SP 슈퍼컴퓨터가 총괄 지휘한다.
각종 기록과 정보는 DB2 유니버설 데이터베이스(UDB)가 모아 골고루 분배한다.
로터스 도미노 서버는 텍스트와 사진을 관리하는 데 쓴다.
웹사이트 데이터베이스 관리에는 데이터 마이닝 기술을 활용한다.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소프트웨어인 서프에이드 애널리틱(SurfAid Analytic)을 설치했는데, 이 소프트웨어는 얼마나 많은 네티즌이 사이트에 접속해 어떤 정보를 가져갔는지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자동으로 보고한다.
‘인터넷 성년식’ 치르는 행사 될 것 IT 전문가들은 이번 시드니 올림픽이 ‘인터넷 성년식’을 치르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표현한다.
64년 도쿄 올림픽이 TV 방송기술을 가늠하는 첫번째 시험무대가 됐던 것처럼, 시드니올림픽은 인터넷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세계 사람들이 각 나라의 언어로 동시에 웹사이트에 접속하는 문제를 인터넷이 어떻게 감당할지 테스트하는 기회도 될 것이다.
시드니 올림픽 공식사이트는 현재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일본어, 중국어 7개 국어로 운영되고 있다.
올림픽과 정보통신 기술의 결합
1960년 겨울올림픽 (미국 스쿠와밸리) 최초의 실시간 경기 결과 제공 1960년 여름올림픽 (이탈리아 로마) 최초의 텔레비전 중계 1964년 여름올림픽 (일본 도쿄) 컴퓨터 네트워크 탄생 1968년 겨울올림픽 (프랑스 그레노블) 메인프레임 등장 1976년 여름올림픽 (캐나다 몬트리올) 게임 관리 시스템 탄생 1984년 겨울올림픽 (유고 사라예보) 이메일 시스템 등장 1984년 여름올림픽 (미국 LA) 올림픽 첫 공식 스폰서로 IBM 선정 1988년 겨울올림픽 (캐나다 캘거리) 시스템 및 전문기술 이전 1988년 여름올림픽 (한국 서울) 네트워크 분산 시스템으로 운영 1992년 여름올림픽 (스페인 바르셀로나) 터치 스크린 기술 등장 1996년 여름올림픽 (미국 애틀랜타) 최초 공식 올림픽 웹사이트 개설 1998년 겨울올림픽 (일본 나가노) 웹 트래픽 최고 기록 경신 2000년 여름올림픽 (호주 시드니) e비즈니스 개념 도입
스포츠 이벤트에서 IT 업체들은 무엇을 노리나
기술력 뽐내는 기회로 맘껏 활용…“제품 판매로 10%만 연결돼도 금상첨화”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나 마이클 조던 같은 대형 스포츠 스타를 광고에 등장시켜 ‘Just Do It’ 캠페인을 벌였다.
그리고 이들의 모자, 신발, 옷, 손목벨트까지 모든 차림새를 나이키 일색으로 꾸몄다.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따라하고 싶게 만들면서 제품의 지명도를 높이는 전략이었다.
결국 나이키는 스포츠화 시장에서 오랜 경쟁자였던 리복을 눌렀고, 캠페인 2년 만에 매출액도 10배 이상 늘리는 효과를 올렸다.
우리나라에서 스포츠 마케팅의 효과를 극적으로 확인시킨 스타는 박세리였다.
삼성물산은 박세리의 가능성을 보고 몇년째 뒤를 돌봐줬고, 박세리는 98년 한해에만 LPGA 5개 대회를 석권하면서 스타로 떠올랐다.
삼성물산 역시 을 비롯한 세계적 언론에 큼지막한 SAMSUNG 로고를 비추는 효과를 거두었다.
지난해 김미현이 미국 LPGA에서 우승하던 날 스폰서였던 한별텔레콤의 주가가 상한가를 친 것도 스포츠 마케팅의 성공사례다.
스포츠 마케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스포츠팀 운영이나 경기대회 후원, 스타에 대한 지원, 운동장 펜스광고 등을 생각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올림픽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 장비와 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전세계 시청자에게 기술력을 뽐내는 것을 가장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으로 꼽는다.
실제로 이런 대규모 행사를 지원할 업체는 많지 않다.
98년 프랑스 월드컵의 EDS와 사이베이스, 휴렛팩커드, 이번 시드니 올림픽의 IBM 정도가 그런 축에 든다.
대규모 스포츠 행사는 많은 득점과 통계, 정보를 산출해내기 때문에 업체들은 여기서 자사의 기술력을 과시하려고 한다.
첨단기술이 필요한 행사를 거뜬히 치렀다는 ‘훈장’을 내보임으로써 시스템 구매자들과 관계를 맺어나가는 발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눈에 보이진 않지만 기업 이미지 강화, 제품 인지도 향상, 고객의 기대 부응, 그리고 회사 임직원의 사기 진작에도 도움을 준다.
지난 프랑스 월드컵의 기술 후원자였던 HP는 한달이 넘는 대회기간 동안 5천명이 넘는 고객과 기자들을 프랑스로 불러들였다.
그리고는 월드컵 시스템을 시연하고, 프랑스에 있는 HP 공장을 둘러보게 했다.
주요 간부들과의 만찬도 몇차례나 마련했다.
특히 한국인 초청객들은 따로 덴마크와의 경기를 관전하기도 했다.
주요한 고객과 ‘대면 마케팅’을 훌륭하게 한 셈이다.
IBM의 스포츠 행사담당 부사장 로리 커리쥐는 “스포츠를 통해 우리 기술을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
IBM이 이런 이벤트에 참여하는 핵심적인 동기는 네트워크와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우리의 돋보이는 능력을 보여주자는 것이다”며 “만약 올림픽 전산 지원을 깔끔하게 해낸다면 세계 어느 기업의 시스템도 제대로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셈이 된다”고 말한다.
컴퓨터 시장에서 최고가 되려면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기술 수준이 거의 비슷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마케팅 능력이 기업의 순위를 좌지우지한다.
세계 1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는 필요한 기술은 외부 업체를 인수하거나 라이선스한다.
그리고는 마케팅 전략을 짜는 데 몰두한다.
마케팅 전문가들은 후원한 이벤트에서 사용자가 감명(?)을 받고, 스폰서가 되기 위해 들인 돈의 10%만 판매로 연결된다면 그만한 돈을 지불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지적한다.
로리 커리쥐 이사는 “이런 행사에 참여하는 게 회사의 순익을 늘리는 데 도움을 주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다만 고객에게 ‘마음속의 IBM 주식’을 늘려 배당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IBM은 98년 나가노 겨울올림픽의 후원사가 됨으로써 올림픽 이전에 11%였던 제품 인지도를 40%로 높였다고 한다.
또한 IBM이 조사한 응답자 중 24%가 올림픽 경기가 끝난 다음 IBM을 IT 분야의 선두업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런 대형 스포츠 이벤트에서는 복잡한 시스템을 구축해 다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상업적 제품이 개발되는 경우도 왕왕 있다.
IBM은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웹스피어’를 만들어냈고, HP는 프랑스 월드컵에서 ‘웹큐오에스’라는 웹 트래픽 품질 관리 소프트웨어를 부산물로 얻었다.
IT 기업들은 스포츠 행사를 후원함으로써 주로 눈에 보이지 않는 이득을 얻지만, 눈에 보이는 위험부담도 크다.
세계 무대에서 모든 일이 계획대로 된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만약 실패하면 기업의 장래에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행사에서 경험하는 기술은 IT 관리자들이 매일매일 부닥치는 그런 문제가 아니다.
대규모 행사를 치러내기 위해 무대 뒤에서는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