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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증시] 나스닥, 기술적 반등 과정
[해외증시] 나스닥, 기술적 반등 과정
  • 김영호(대우증권)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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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포인트대까지 밀렸던 나스닥지수가 일주일 만에 2000포인트에 근접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부 투자가는 나스닥지수가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는 섣부른 결론을 내릴 정도다.
사실 지난주 미국 주식시장에는 호재보다 악재가 더 많았다.
3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0.2% 감소했고, 일부 통신기업은 향후 기업실적이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시장이 악재에는 둔하고 호재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나스닥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스닥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업종은 반도체다.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조너던 조지프 애널리스트가 반도체 업종 경기가 바닥에 근접했다고 분석했고, 이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한주 만에 14.4%나 끌어올렸다.
조너던 조지프는 지난해 반도체 경기정점 논쟁을 촉발하면서 반도체 업종 주가의 하락세 반전을 예측한 바 있어 시장은 그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반도체의 가파른 상승으로 통신, 인터넷, 컴퓨터 등 여타 기술업종의 주가도 상승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반도체 이외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어지는 양상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업실적이나 향후 경기와 같은 펀더멘털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나스닥지수가 상승 추세로 반전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투자가들은 나스닥 기술업체의 성장성을 고려할 때 1800포인트 이하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과매도 국면이라고 판단하는 듯하다.
따라서 현재 나스닥시장은 추세의 반전보다는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나는 기술적 반등 과정에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기업실적 악화나 경기침체 우려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더이상 시장이 침체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가 반도체에 국한되어 있다.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고 있지만 공격적 투자에 나서기 앞서 해외 증시여건을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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