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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사이드] 펀드의 위험읽기
[펀드인사이드] 펀드의 위험읽기
  • 최상길(제로인 펀드닥터)
  • 승인 2001.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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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생활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6%선으로 떨어진데다 짭짤한 수익원이던 채권형 펀드 수익률마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4월7일을 기점으로 과거 7주간 국고채 유통수익률이 5.14%에서 6.58%로 1.44%포인트 상승했다.
채권 유통수익률의 상승은 채권가격의 하락을 의미한다.
채권가격 하락이 수익률에 반영되는 시가평가 채권형 펀드들이 타격을 입은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겨우 이 정도 가격 하락에 웬 호들갑이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 7% 전후가 목표수익률인 채권형 펀드에서 1.5%는 엄청난 것이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한 7주 동안 만기 6개월짜리 채권형 펀드들의 평균수익률은 -0.27%, 1년만기 상품은 -0.44%를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엄청난 손실을 본 것들도 있다.

같은 기간 펀드별로는 최고 5%의 손실을 본 펀드도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28일 만들어진 시가단기 채권형 펀드로, 만기를 1개월 가량 남겨두고 원금을 까먹는 상황에 빠졌다.
설정 이후 3개월여 동안 얻은 수익 5%를 단 7주 만에 모두 날린 셈이다.
이처럼 손해를 볼 펀드를 사전에 찾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다.
펀드평가사들은 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도록 위험의 크기를 펀드별, 운용사별로 측정해 발표하고 있다.
물론 손해를 볼 가능성은 역으로 이익을 볼 가능성임을 명심해야 한다.
우선 펀드의 위험, 즉 가능한 최대이익과 손실률을 측정하는 수단을 살펴보자. 위험을 측정하는 통계적 방법에는 표준편차 측정법이 보편화돼 있다.
표준편차란 가격 등락의 크기를 측정하는 통계적 방법이다.
가격 등락, 즉 수익률 상하 등락폭이 크면 클수록 표준편차(위험)는 높게 나타난다.
표준편차의 개괄적 의미는 이렇다.
예를 들어 특정 기간에 실현한 평균수익률이 연 8%이고 표준편차가 연 1%인 펀드가 있다고 치자. 이는 통계적으로 이 펀드에 투자할 경우 1년 후의 수익률이 5~11% 사이에 있을 가능성이 99%라는 말이다.
이는 표준편차 1%의 3배에 해당하는 3%포인트를 최대 변동폭으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일 위 예에서 표준편차가 2%라면 1년 후 수익률은 2~14% 사이에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다.
최고수익률은 14%인 후자가 높지만 최저수익률은 5%인 전자가 높다.
최종적으로 투자자들이 선택할 문제지만 펀드평가사들은 통상 같은 수익률이라면 위험이 작은 펀드가 좋다는 가정 아래 펀드의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이런 통계수치들을 이해하기 어렵다면 좀더 간단하게 펀드의 손실가능성을 가늠하는 방법도 있다.
채권가격 상승기에 높은 수익률을 낸 펀드나 운용사들은 일단 경계하는 게 좋다.
물론 채권가격 상승기에 높은 위험을 취해 고수익을 낸 다음 하락기에는 보유한 채권을 매각하거나 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다.
실제로 이런 운용전략으로 성공적 성과를 보인 운용사들도 있다.
그러나 채권 보유규모가 5천억원 내지 1조원을 넘어가면 가격 하락기에 손해를 피하기 쉽지 않다.
채권시장과 채권선물시장의 거래량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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