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내수진작을 위한 탄력적인 재정정책을 펴 상반기 중 3% 내외, 하반기 중 5%대 경제성장률 달성을 목표로 경제를 운영하겠다.
'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최근 밝힌 내년 경제전망 및 경제정책 운용방침이다.
어느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가올 한 해를 준비해야 할 때다.
돌이켜 보면 한국경제가 올해처럼 비관적이고 어두웠던 때가 없었다.
IMF 구제금융을 받아야 했을 때보다 더 극심한 낭패감에 빠져 지냈다.
그때야 우리가 잘못했다 치더라도 지금의 경기침체는 그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하기 힘든 세계적 불황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수장이 밝힌 내년 경제전망은 불황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볼 때 어느 정도 희망을 던져준다.
물론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이 내년 하반기나 가능하고 일본 경제도 침체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세계의 경기가 불투명한 만큼 우리도 아직 경기를 낙관하기엔 이르다.
' 진 부총리는 경기낙관론을 경계했다.
다시 한국은행이 밝힌 내년 세계경제 전망을 살펴보자. '세계 경기는 미국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2002년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이 이어지다 중반께부터 미국 경제의 회복 등으로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 ‘내년 하반기 경기회복’은 대체적으로 동감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이것이 전망인지 희망인지가 문제다.
'미국 경제는 IT산업의 과잉투자에 따른 기업의 수익 악화, 대 테러 전쟁의 확산 우려 등으로 회복이 지연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느나 그동안의 금리인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효과, 테러와의 전쟁 조기종결 기대에 따른 불안감 해소 등으로 내년 중반께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 한국은행은 덧붙인다.
'유로지역 경제도 미국경제의 회복과 금리인하 및 소득세 경감 효과로 내년 중반 이후 회복세가 예상되나 회복속도는 완만할 전망이다.
일본 경제는 실업증가로 인한 소비 위축, 부실채권 누적에 따른 신용경색 문제 등으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
미국은 점진적 회복세, 이에 힘입어 유럽경제도 완만한 회복, 단 일본경제는 여전히 어두운 그림자 속이라는 얘기다.
우리 경제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거대 경제권에 대한 이같은 전망은 희망과 불안이 다소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세계 경제전망 속에서 우리의 상황은 어떨까? '2002년 중 우리 경제는 상반기까지는 소비 및 건설투자의 꾸준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출 및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여 GDP 성장률이 3%대에 머물다가 하반기에는 미국 경제의 호전에 힘입어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다소 늘어나 성장률이 4%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은행이 내다본 내년 우리 경제의 거시지표다.
‘낙관은 하지 말되 희망을 버리지 말라’는 게 결론인 것 같다.
우리나라 경제를 떠받치는 주요 산업들 가운데 반도체, 통신, 유통, 금융, 건설 분야를 대상으로 했다.
경제연구소들의 분석자료를 근거로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의 조언도 구했다.
여기에
이렇게 현장의 감각과 전문가의 분석이 어우러져
공교롭게도 5개 산업분야 모두 내년 하반기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대세를 이룬다.
단지 이것을 희망의 메시지로만 해석하지는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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