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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새해 재테크 어떻게 할까
[재테크] 새해 재테크 어떻게 할까
  • 김경호 기자
  • 승인 2002.01.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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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여전히 뜨거운 열기 지속… 세테크 여전히 관심 가져야 금리가 물가상승률과 비교해 실질적으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지난해에는 재테크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기존의 투자방식이던 저축이나 주식 등은 이제 부동산 투자에 재테크 수단의 왕좌를 내주고 와신상담해야 했다.
지난해는 또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계속될 것에 대비해 좀더 다양한 투자전략이 한층 요구된 과도기적 시기였다.
지난해 11월20일 대신증권이 밝힌 ‘재테크 상품의 수익률 분석’에 따르면 부동산, 주식, 채권, 은행예금 등 각종 재테크 수단 가운데 부동산이 투자자들에게 가장 높은 수익을 안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1990년대 이전에 거의 유일한 재테크 수단이었던 은행예금은 지난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해, 이제 사람들의 재테크 관심에서 벗어나고 있다.
부동산투자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익률을 기록해, 뜨거웠던 부동산투자 열기를 재삼 확인시켜줬다.
목동 20평형 아파트의 경우 연초 평균시세가 1억500만원이었으나 현재는 1억5천만원에 달해 42.86% 상승했다.
27평형도 연초 1억6500만원이었던 평균시세가 2억2천만원까지 올라 33.33%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주식투자도 부동산투자에 이어 재테크 수익률 2위에 올랐다.
하이닉스 문제와 국제 D램 가격 급락, 미국 테러사태, 전반적인 세계경기 부진 등의 악재에도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보다 24.2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에 투자해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평균 20% 이상의 이익을 챙긴 셈이다.
코스닥지수도 연초보다 21.35% 올라 잠시 주춤하던 주식시장이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선 것을 나타냈다.
채권의 경우는 연초와 연말의 수익률이 널뛰기를 했다.
3년 만기 지역개발채권(전남지역)을 연초에 사서 연말에 팔았다면 세후 수익률 기준으로 9.37%의 수익률을 올렸을 것이고, AA등급 회사채(LG화학)는 8.72%의 수익률을 냈을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은행예금은 저금리 때문에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한은행의 실속정기예금을 예로 들면 각종 세금을 감안할 경우 수익률이 4.86%에 그쳐 상대적으로 재미가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비과세 혜택이 있는 근로자주식 상품에 가입한 경우는 이보다 훨씬 높은 20% 안팎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부동산 순항, 저축예금 약세 2002년에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투자는 순항을 계속할 것이고 주식은 월드컵 특수 등으로 지난해보다 훨씬 더 크게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저축예금은 약세를 유지할 것이 확실하고, 이밖에도 절세를 통한 세테크가 재테크의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우선 부동산의 경우 열기가 지속될 듯하다.
내년 신규아파트 분양권 시장에서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서울지역의 강세는 여전한 반면 기타지역의 약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02년에는 입주 물량 부족으로 분양권 가격이 전년보다도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서울 강남권 같은 인기지역과 비인기 지역의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층이 두터운 서울 강남구의 입주물량은 516가구에 불과하고, 용인, 수원, 부천 등은 각각 1만~2만여가구의 입주물량이 대기하고 있는 형편이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이렇게 서울 아파트값이 올라갈 경우 싼 곳을 찾아 수도권 외곽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이 발생할지 모른다'며 수도권 엑소더스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아파트 용지부족이 심화되면서 연립주택 등 1천평 이하 소규모 재건축이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단독주택지도 조합이나 재건축 방식을 통해 아파트로 변신할 가능성이 크다.
확정 분양가를 내건 조합아파트도 늘어날 전망이다.
주택구매력이 낮은 실수요자들이 값이 싸고 추가부담을 없앤 조합아파트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강남, 서초, 송파 등 인기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세무조사 방침에도 불구하고 청약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부동산114 김혜연 과장은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기대심리 상승에 따른 과도한 투자는 큰 손해를 부를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분야에선 주식형 간접상품이 인기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002년도 재테크 상황이 전반적으로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재테크도 지난해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저금리 기조는 계속 유지되겠지만, 올해는 금리가 다소나마 올라갈 가능성이 있고 주가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여 주식형 간접상품이 큰 인기를 끌 전망이다.
올해도 일단 금융재테크에서는 큰 수익을 노리기보다 위험관리를 하면서 조금 더 나은 금리를 보장받을 상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리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보다는 위험도와 수익성을 적절히 고려한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하다는 말이다.
금리상승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금물 금융상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세테크’다.
절세상품으로는 신근로자우대저축이 여러모로 유리해 보인다.
이 상품은 이자소득에 대해 세금이 전혀 붙지 않는 비과세상품으로 올해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총 급여액 3천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가입할 수 있으며, 매월 입금할 수 있는 금액은 50만원까지, 만기는 3년 이상 5년 이내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장기증권저축은 최근 가입자가 꾸준히 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경쟁상품인 근로자주식저축이 가입 불가능해지면서 올 3월말까지 가입할 수 있는 장기증권저축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본다.
새해 들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고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고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네오머니 김문성 사장은 '주식에 직접적으로 뛰어들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유용하게 보인다'고 말한다.
장기증권저축은 근로자주식저축에 비해 가입대상과 세액공제 혜택이 늘어난 상품이다.
근로자나 자영업자 등 종합소득세를 내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기간은 1년 이상 3년이하에 가입금액은 1인당 5천만원까지이다.
연말정산에서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으니 주식으로 손해만 보지 않는다면 꿩먹고 알먹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부동산투자신탁도 눈여겨볼 만한 상품이다.
건설사들이 내년도 분양물량을 올해보다 늘려잡고 있는 것에 발맞춰 은행들이 부동산 관련 신탁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부동산투자신탁은 은행이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건설사가 새로 짓는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나눠주는 상품이다.
정기예금보다 2~3%포인트 이상 추가수익률이 기대되는 등 신종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닷컴 전경휘 이사는 '부동산의 매력이 점점 높아져가는 상황에서 직접투자보다는 간접상품에 눈을 돌리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며 투자신탁의 열기가 점차 높아져 갈 것이란 예측을 내놓았다.
장기증권저축 여전히 유효 해외투자은행들은 내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잇따라 상향조정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대비 최고 6.5%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바야흐로 지난해보다 훨씬 다양한 전략으로 재테크시장에 뛰어든다면 의외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오는 셈이다.
지난해 재테크 수단 중 전·월세 대란에 기반한 부동산투자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면, 올해는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큰 저축이나 주식, 채권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총성 없는 전쟁터에 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리가 오를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시중에 나와 있는 절세상품으로 ‘세테크’를 한다면 올 한해 개인투자자들의 재테크 기상도는 ‘점차 맑음’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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