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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1] 살기 위해 먹고 살기위해 먹힌다.
[창간기획1] 살기 위해 먹고 살기위해 먹힌다.
  • DOT21
  • 승인 2000.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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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리더 10인이 말하는 혼돈시대의 생존전략을 통해 본 올 하반기 IT기업의 지형
“살아남기 위해서 잡아먹는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서 잡아먹힌다.


1년 만에 두배로 뛰어오르면서 `벤처입국'의 찬가를 울려퍼지게 했던 코스닥지수는 두달반여 만에 다시 절반 아래로 거꾸러졌다.
그럴듯한 인터넷사이트 운영계획서나 가입자 수치만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를 받는 것은 이제 옛날얘기다.
아이디어만 들고 와서 수십배의 투자를 요구하다간 문전에서 쫓겨날 판이다.

경쟁자는 늘고 대기업들까지 진출해 겁을 주는 삭막한 풍경, 매달 수억원대의 광고비를 쏟아붓지 않고는 갖고 있는 손님들조차 떠나갈 위기상황. 디지털기업, 투자자, 정책당국자들은 모두 깊은 혼란에 빠졌다.
이대로 스러지고 마는가. 그 모든 게 거품이었나.DOT21, 한겨레IT 기업평가센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이 혼돈을 돌파할 화두를 찾기 위해 대표적인 디지털 기업의 리더 10인을 인터뷰했다.
취재기자, 연구기자, 애널리스트가 함께 묻고 그 대답을 함께 분석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짝짓기'라는 오래된 화두를 발견했다.
업종에 따라, 시장 내 위치에 따라 반응은 달랐다.
여전히 수익모델을 찾고 있는 인터넷 벤처기업들은 의기소침했다.
“결국은 재벌기업이 알짜 벤처기업들을 사들이게 될 것이다.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 큰 손들의 진출에 강한 거부감도 보였다.
“재벌이 스스로 투명해지기 전에 인수전에 뛰어들면 물만 흐려놓을 것이다.
”(한글과컴퓨터 전하진 사장) 자금력이 있거나 1위인 기업은 기고만장했다.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불리기는 세계적 기업으로 크기 위한 발판이다.
”(에스케이텔레콤 조정남 사장) “여름방학이 끝나면 바로 `헌팅'에 들어간다.
”(한통하이텔 김일환 사장) 미디어 리더들은 새로 성장하는 시장에 흥분해 있었다.
“전 매체를 아울러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최고수가 되겠다.
”(동양 ON*MEDIA 신은호 본부장) DOT21, 한겨레IT 기업평가센터, 삼성증권 리서치센터는 하반기 IT기업 짝짓기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업종별 시장전망, 개별기업 분석, 디지털 리더들의 발언이 여기 녹아 있다.
여기 제시한 시나리오가 각 기업의 생존과 성장, 더 나아가서는 공존을 위한 전략으로서 유효할까에 대한 최종판단은 물론 전적으로 기업과 투자자의 몫이다.
“기업은 때로 잡아먹힘으로서 더욱 성장하고, 때론 잡아먹음으로서 죽음으로 치닫는다.
” 취재과정에서 만난 한 벤처기업인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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