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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조동길 / 한솔그룹 회장
[사람들] 조동길 / 한솔그룹 회장
  • 박형영 기자
  • 승인 2002.01.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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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형제 분할경영의 형태로 운영돼오던 한솔그룹이 조동길(46) 회장 단독경영 체제로 재편되면서 본격적인 2세경영 체제에 들어섰다.
장남인 조동혁(51) 부회장은 그룹 명예회장으로 선임됐고, 둘째인 조동만(48) 부회장은 최근 계열에서 분리된 한솔텔레콤, 한솔아이벤처스 등 4개사의 경영을 맡아 그룹에서 분가할 예정이다.
이인희(73) 고문은 일선 경영에서 손을 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동혁 신임 명예회장은 한솔창투, 한솔상호신용금고 등 기존에 관여했던 금융사업 분야를 조 회장과 공동관리할 예정이다.


3남인 조 회장이 경영권을 인수받은 것에 대해서는 대체로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조 회장이 그동안 모기업인 한솔제지를 잘 경영해온 반면 한솔종금, 한솔금고 등 금융부문을 맡아왔던 조동혁 명예회장은 지난 1998년 한솔종금이 문을 닫은 후 입지가 줄어들었다.
조동만 부회장도 2000년 한솔이 PCS사업을 매각하면서 중심에서 밀려난 상황이기도 했다.
결국 주력업종인 제지업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조 회장이 그룹회장 후보 1순위로 인정받게 됐다.


조 회장은 이 고문의 셋째아들이며 삼성창업주 고 이병철의 외손자다.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삼성물산과 JP모건을 거쳐 87년부터 한솔의 모태인 전주제지에 기획조정부장으로 입사한 후 ‘제지통’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조 회장의 등장은 한솔그룹이 제지 중심의 기존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평가된다.
조 회장은 올해 그룹경영을 제지 중심으로 편성해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수익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규사업이나 투자를 진행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이러한 예상을 뒷받침했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기업가치 극대화를 강조하며 “자본비용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데 모든 계열사들이 경영목표를 둬야 한다”고 역설한 바 있다.


한편 한솔텔레콤 등 IT관련 4개사가 계열 분리되면 한솔그룹의 자산은 5조7천억원에서 5조3천억원으로 감소하고 이에 따라 재계순위도 14위에서 17위로 떨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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