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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세계 최대 포털 야후 광고 부진 '기우뚱'
[포커스] 세계 최대 포털 야후 광고 부진 '기우뚱'
  • 김상범
  • 승인 2001.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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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경제의 상징 야후가 흔들리고 있다.
야후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인 팀 쿠글이 2월7일(현지 시각)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전격 사퇴했다.
3월31일로 끝나는 야후의 2001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1억7천만달러에서 1억8천만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망을 훨씬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야후는 같은 기간에 2억2849만달러를 기록했다.
야후의 동요가 인터넷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단하다.
수익을 내는 몇 안되는 닷컴이자, 다 망해도 야후는 건재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던 야후도 닷컴 몰락의 희생양으로 전락할 것인가. 야후의 부진은 전반적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온라인 광고 시장의 위축에서 비롯했다.
야후의 온라인 광고 의존비율은 90%에 이른다.
지나친 광고 의존율이 결국 야후의 발목을 잡은 것이다.
수익다각화를 위해 최근 실시한 경매 유료화가 실패로 끝나면서 야후의 부진은 더욱 가속화했다.
주가 역시 폭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현재 야후의 주가는 20달러 내외. 지난해 3월의 205달러에서 90%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초기 검색엔진 수준에 머물렀던 야후를 맡아 세계 최대의 포털사이트로 키워낸 팀 쿠글이 전격 사퇴한 배경엔 이같은 야후의 사정이 놓여 있다.
쿠글은 “이제 야후도 혁신적 전략을 세울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다”며 “야후엔 새로운 재능을 가진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후속 사령탑을 결정하지 못한 야후는 인수합병설에까지 시달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안타깝지만 이제 문을 닫습니다.
더이상 새로운 주문은 받지 않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을 모시게 돼서 즐거웠습니다.
” 쿠글이 사퇴하던 날 인터넷 장난감 쇼핑몰 e토이스 www.etoys.com가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e토이스 사이트에는 덩그러니 폐쇄문이 올라와 있다.
세계 최대의 장난감 쇼핑몰이자 대표적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것이다.
이날 하루는 포털과 전자상거래의 대표적 선구자들이 치욕을 맛본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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