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전세계적으로 닷컴들이 유료화를 정착시켜나가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한 유료화 서비스는 수익모델 부재라는 ‘닷컴의 오명’을 불식시킬 정도로는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닷컴은 유료화에 성공해 많은 닷컴들에게 용기를 주고 있다.
닷컴들이 지난해 암울했던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가 바로 유료화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성공하는 닷컴들은 과거와 같이 또다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다.

포트리스와 세이클럽의 성공 ‘포트리스2’와 세이클럽의 성공은 유료화에 비관적이었던 시장의 인식을 바꾸고 있다.
포트리스2의 유료화 전환에 참여한 PC방은 1만4500여개에 이른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2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매출액은 2월에 10억원, 3월에 20억원으로 예상된다.
세이클럽 ‘프리미엄 서비스’도 지난달 8억원의 매출을 넘겼고 3월에는 12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닷컴들의 유료화는 크게 두가지 분야에서 시도되고 있다.
이메일이나 인터넷폰 등 인터넷 서비스 분야와 증권정보, 영화, 음악, 소프트웨어 등 콘텐츠 분야에서다.
정보통신부가 추정한 국내 디지털 콘텐츠 기업 수는 모두 1202개다.
이 가운데 게임회사가 206개, 온라인 교육회사가 188개를 차지한다.
영화, 음악, 전자책(e북), 신문 등 다른 분야에서도 100개 안팎의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전문화된 기업이 주도하고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경우가 많아 대표적 포털 업체를 중심으로 콘텐츠가 집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인터넷 디지털 콘텐츠 기업의 총매출액은 4106억원으로 추정된다.
온라인게임이 12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자책이 70억원으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국내 디지털 콘텐츠 시장은 지난해보다 60% 증가했다.
영화의 성장률이 110.4%로 가장 높았다.
닷컴 유료화가 올해부터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지불결제 방식의 다양한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지불결제 방식이 다양해지고 이에 대한 인터넷 이용자들의 신뢰가 쌓이면서 유료화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세이클럽은 반복구매가 쉽도록 단계별로 다양한 결제수단을 구축한 것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다.
콘텐츠 이용에 대한 대가로 이용자들은 수수료를 지불하는데,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를 지불서비스제공업체(PSP;Payment Service Provider)라고 한다.
최근 PSP는 신용카드, 무통장, 휴대전화, 유선전화, 700서비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이뤄진다.
요금을 물리는 방식도 선불·후불·정액·종량제 등으로 다양해져 이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졌다.
PSP 분야에서 돋보이는 업체는 단연 네오위즈다.
신용카드, 자동이체, 휴대전화, 700서비스, OK캐쉬백 등 다양한 결제수단을 제공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메일 송금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세이클럽 프리미엄 서비스와 이게임즈 유료화에 사용한 결제시스템을 다른 콘텐츠 제공업체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최근 PSP 시장에 진출한 네이버는 ‘네이버 스피드 페이’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네이버 스피드 페이는 신용카드, 자동이체, 휴대전화, 700서비스, OK캐쉬백을 통한 결제를 제공한다.
3월1일 유료화한 한게임서비스에서 이를 적용하고 있으며, 다른 업체들에게 솔루션을 판매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다른 기업들도 PSP 분야에 속속 뛰어들 전망이다.
휴대전화 결제 서비스 업체인 다날 www.danal.co.kr은 최근 신용카드와 700서비스 결제를 추가해 PSP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다날은 ‘텔레디트’라는 휴대전화 결제서비스와 별도로 PSP 서비스를 위해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큰사람컴퓨터 www.iyagi.net도 차근차근 PSP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에도 한줄기 기대 IS-95C라고 하는 2.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무선인터넷 시대의 개막이 예고되고 있다.
아직은 컬러 액정화면을 탑재한 휴대전화나 PDA가 널리 보급되지 않아 동영상 다운로드 같은 서비스는 구현하기 힘들다.
하지만 속도의 비약적인 향상으로 무선인터넷 이용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무선인터넷은 닷컴들에게 새로운 수익의 원천으로 다가온다.
전자상거래, 커뮤니티, 광고, 정보 제공 등 지금까지 유선인터넷을 기반으로 고안된 모든 비즈니스 모델이 무선인터넷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위치정보 제공 등 유선에서 구현되지 못한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도 속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선인터넷 서비스는 대부분 유료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닷컴들에게 시장선점을 통한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NTT도코모의 i모드 이용자의 유료 콘텐츠 이용률을 보면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의 가능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일본 정보통신총합연구소가 지난해 7월 i모드 가입자를 대상으로 이용현황을 조사한 결과 착신 멜로디·음악 이용률이 66.8%로 가장 높았다.
그뒤를 동영상, 정보, 게임 등이 이었다.
월평균 이용요금은 1845엔이었다.
i모드 이용 내역에서는 이메일이 42%로 전화이용률 34%를 앞질렀다.
웹서핑도 24%를 넘어섰다.
세이클럽의 유료화 5대 성공 전략 1. 기본환경을 최적화하고 유·무료 회원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자유롭게 하라. 2. 유·무료 서비스를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하라. 3. 반복구매가 쉽도록 단계별로 다양한 결제수단을 구축하라. 4. 온라인 상품을 다양화함으로써 가치를 부여하라. 5. 오프라인에서의 구매 유형을 반영해 필요하다면 오프라인 개념을 접목시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