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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문제없다고만 하는 인천시
[기자수첩] 문제없다고만 하는 인천시
  • 김호준 기자
  • 승인 2002.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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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지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송도유원지 앞바다에 여의도 6배 크기로 첨단산업단지와 국제업무지역으로 구성된 송도 신도시가 건설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 신도시 건설 사업을 취재하면서 만난 대부분 사람들은 송도 신도시 건설은 인천시 발전을 위해 중대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사실 송도 신도시는 인천국제공황과 인천항을 연결하는 트라이포트(Tri-port) 구상의 핵심이다.
지역전문가들은 트라이포트 구상이 실현되면 인천시가 오랜 정체기에서 벗어나 동북아시아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 대한 진단은 극단적으로 갈렸다.
“인천시에서 송도 신도시 사업에 대해 걱정 안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사업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죠. 투자재원 마련이나 기업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 한 인천시 시의회 의원의 말이다.
하지만 인천시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사업전망이 밝다고 장담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 유치가 시작되면서 재원조달과 기업유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인천시의 장담을 액면 그대로 믿기는 어렵다.
우선 94년부터 시작된 매립공사는 재원문제 때문에 2~3년 정도 공사가 지체됐고, 현재까지 기업 유치 실적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인천시에서는 그것은 아직 본격적인 기업 유치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여의도 3배의 면적이 이미 매립된 상태에서 본격적인 기업 유치를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은 문제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시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모든 사람들이 재원조달과 기업유치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지만 인천시는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
물론 어느 지역에서도 담당 공무원들이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말하는 경우는 없다.
‘잘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공무원의 생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지역전문가들이 모두 사업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문제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공무원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
그리고 사업주체인 도시개발본부와 인천시청간의 역할 구분이 모호하고 사업을 일괄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기구가 없다는 점도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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