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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근 / 한글과컴퓨터 대표
[사람들] 김근 / 한글과컴퓨터 대표
  • 김윤지 기자
  • 승인 2002.0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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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에서 건너온 한컴의 새 수장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이 말을 한글과컴퓨터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 전하진 사장이 떠난 이후 약 3개월에 걸쳐 신중하게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구해온 한컴이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김근(41) 사장을 선택했다.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언론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 사장은 “이제까지 경쟁자의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한컴의 사업방향을 바라볼 수 있었다”는 말로 첫소감을 밝혔다.


김근 사장은 기자회견 내내 앞으로 한컴의 사업 최우선순위는 매출과 순익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불행히도 지난 2년간 한컴은 기본사업이 아닌 다른 시장을 개척하는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그러나 한컴은 매출이 300억원을 넘길 정도로 벤처기업 가운데에서는 매우 건실한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국어 생성·보관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우세한 시장점유율을 가진 곳도 세계에서 한컴뿐입니다.
이 핵심역량을 이용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최대한 잘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 그는 핵심역량쪽으로 집중한다면 한컴은 앞으로 2~3년 안에 매출 1천억원을 올릴 수 있는 첫번째 소프트웨어기업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hp코리아를 거쳐 1997년부터 MS에서 마케팅이사를 해온 김 사장은 99년 MS가 ‘MS오피스2000’을 내놓고 국내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였을 때 최전선에서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한컴의 이사진들이 이런 그를 대표로 데려오기 위해 몇번이고 삼고초려를 반복했다는 후문이다.


“MS의 기본 전략은 엑셀을 중심으로 워드나 파워포인트 등으로 확장해나가는 것입니다.
반면 한컴은 자신있는 ‘한글’을 중심으로 프리젠테이션이나 스프레드시트 등으로 확장해야 합니다.
시작 지점에서의 차별화가 필요합니다.
몇가지 제품군을 재정비하는 것만으로도 50% 이상의 매출 증가를 가져올 것입니다.
” MS 마케팅 전문가 출신의 신임 사장이 내건, 이같은 새로운 한컴의 전략이 어떤 결실을 가져올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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