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황적색등에시커먼물결이꿈틀댄다.
2m가까운몸통은우람하고,어린아이키만한긴꼬리는우아하게물결친다.
백두산호랑이다.
예로부터산신령,산군(山君),대부(大父)로불린그동물이다.
코와귀가예민해여간해선사람의눈에띄지않는신비로운동물이다.
현재백두산일대와중국동북부에50여마리가살며남한에서는29년경주대덕산에서마지막으로발견됐다.
96년환경부는공식적으로멸종을발표했다.
이제남한에서야생호랑이는신화속으로들어간것일까.
“남한호랑이는멸종되지않고살아있습니다.
가야산,태백산,오대산,설악산지역에10여마리가서식하고있습니다.
그중에는새끼를키우는어미도있습니다.
”
호랑이를 사랑하는 모임 www.koreantiger.com은 남한에 호랑이가 있다고 주장한다.
운영자인 임순남(44) 한국야생호랑이연구소장은 이곳에 6년 동안 자신이 발견한 호랑이 배설물과 발자국, 영역표시 흔적과 주민 목격담를 실어놨다.
최근엔 97년 경기도 감악산, 98년 강원도 치악산에서 목격자가 나왔고, 11월 초엔 경북 소백산 줄기에서 맹수에 뜯겨 죽은 고라니가 발견돼 마을 사람들이 공포에 떨기도 했단다.
“확실한 흔적을 발견해도 누구하나 확인하려는 사람이 없습니다.
정부 쪽 박사들은 생쥐, 수달 전문가들이라 움직이질 않고요. 일반에 알릴 길이 없어 답답해하던 차에 올해초 한 업체가 도와줘 사이트를 만들게 됐죠.” 이 사이트 인기는 대단하다.
호랑이보호정책 서명운동 사이트들이 우후죽순 생겨나 링크를 걸고 있을 정도다.
컴맹이던 임 소장은 신이 났다.
인터넷의 힘을 느꼈단다.
비디오저널리스트가 본업인 그는 6년간 호랑이를 추적한 4500여시간 분량의 비디오필름도 네티즌에게 보여주고 싶다.
“근데 인터넷에 올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임 소장의 늦깎이 인터넷 공부는 오늘도 날 새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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