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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비지니스] 늦게 출발했다고 얕보지 마라
[e비지니스] 늦게 출발했다고 얕보지 마라
  • 임채훈
  • 승인 2000.10.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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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앤조이는 한국통신망을, 엘지이숍은 엘지의 유통망을 적극 활용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후발업체는 선두를 따라잡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앞선 업체의 매출은 얼마인지, 전략은 어떻게 바뀌는지 눈길을 뗄 수 없다.
참여가 늦은 만큼 숨이 턱에 차오를 정도로 빨리 뛰어야 한다.
하지만 뒤에 있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앞서 달리는 회사들이 바람막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선발업체의 장점을 배우고 단점을 피하면 실패는 비켜갈 수 있다.
삼성몰과 한솔CS클럽을 뒤쫓고 있는 한국통신 바이앤조이 www.buynjoy.com 와 엘지홈쇼핑 엘지이숍 www.lgeshop.com 이 이런 후발주자의 이점을 살려 선두를 위협하고 있다.
기존 사업의 인프라, 홈쇼핑에서 적절히 활용 바이앤조이는 한국통신이 가진 막강한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든든하다.
전국에 깔려 있는 공중전화망을 이용한 6시간 배송시스템, 한국통신프리텔을 이용한 상품검색과 결제시스템 등이 힘의 원천이다.
고객이 신용카드번호를 알리기 꺼려 하는 것을 고려해 전화요금을 통한 결제방식도 올해 안에 도입할 예정이다.
물건을 먼저 구입한 뒤 전화요금 납부통지서에 구매대금을 같이 청구하는 방식이다.
바이앤조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염용섭 사업부장은 “이는 다른 업체들이 전혀 따라올 수 없는 서비스”라고 강조한다.
바이앤조이가 가진 또다른 특징은 몰앤몰(mall&mall) 형태의 쇼핑몰이라는 것이다.
선두권을 형성한 다른 업체와는 달리 개별업체들을 입점시켜 그 업체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는다.
이를 두고 경쟁업체들은 “한국통신이 유통사업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쇼핑몰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깎아내린다.
그러나 바이앤조이는 이에 개의치 않는다.
염 부장은 “지난 2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700여개 업체가 들어왔다.
이는 비슷한 형태의 다른 쇼핑몰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수다.
바이앤조이가 그만큼 장사가 잘된다는 반증”이라고 말한다.
바이앤조이는 최근 하루 매출액 2억원을 달성했다.
염 부장은 “다른 업체들은 몇년을 걸려 온 것을 우리는 1년도 채 되지 않아 달성했다.
내년이면 국내에서는 경쟁 상대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자신만만이다.
바이앤조이의 올해 목표 매출액은 800억원이다.
지난 5월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엘지이숍은 유통전문 업체라는 뒷배경이 자랑이다.
케이블 쇼핑 전문채널인 엘지홈쇼핑, 매월 160만부의 제품 카탈로그를 발행하는 DM사업 등 기존 사업부가 구축해놓은 인프라가 탄탄하다.
엘지이숍은 기존 물류, 배송, 고객 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초기 투자비용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었다.
이커머스팀 김정한 과장은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드는 쇼핑몰에서 이는 엄청난 강점”이라며 “다른 업체보다 더 빨리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엘지이숍은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라는 느낌보다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보석, 패션, 미용 등의 상품에 전문가가 직접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동영상을 통한 소개도 곁들인다.
앞으로는 백화점 형태의 종합 쇼핑몰보다 특화된 상품에 강조점을 주는 전문몰 형태로 나아갈 계획이다.
신형범 홍보차장은 “싼 가격으로 경쟁하는 시기는 지났다.
앞으로 질 좋은 상품을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한다.
내년 하반기에 선두에 올라서겠다는 엘지이숍의 올해 매출목표는 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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