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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겨울이면 더 심해지는 '벌건 볼'
[건강] 겨울이면 더 심해지는 '벌건 볼'
  • 김방순/ 강남 S&U 클리닉
  • 승인 2002.01.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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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람이 매서운 칼날을 세우고 얼굴을 할퀴기 시작한다.
볼은 이내 시골 새악시의 그것처럼 홍시처럼 물든다.
막 썰매를 지치고 저녁을 먹으러 돌아온 개구쟁이의 볼도 영락없이 벌겋다.
그러나 늘 이런 모습이 낭만적일 수만은 없다.
벌건 볼은 ‘켈트족의 저주’라 불릴 정도로, 백인들에게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전 대통령 빌 클린턴과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도 실제로 이런 주사(Rosacea) 증세가 있었는데, 다행히 심하지 않은 편이라 화장으로 가릴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 가운데도 대략 100만명 이상이 주사 증세가 있다.
주사는 ‘장미 같다’는 뜻으로, 얼굴이 항상 장미처럼 붉다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주사는 술을 의미하는 ‘주’(酒)와 여드름을 의미하는 ‘사’(?)가 결합된 단어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얼굴이 빨갛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주사 초기단계에는 홍조가 간헐적으로 나타나다가 점차 술을 마신 사람처럼 빨갛게 되고 실핏줄이 늘어난다.
증세가 심해지면 여드름과 비슷해 보이는 뾰루지들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딸기코 모양의 주사비가 나타나는 4기 증상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딸기코가 심하게 나타날 정도로 증세가 심한 경우는 드문 편이다.
주사가 생기는 원인은 아직까지 확실히 밝혀진 바 없으나,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 나타난다.
현재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유전, 위장관 질환, 혈관의 취약성, 호르몬·비타민 결핍, 세균 감염, 정서적인 스트레스, 그리고 진드기 등이다.
주사는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 돌이키기 힘들 정도로 악화된다.
하지만 일찍 치료를 시작하고 주의사항을 잘 지키면 진행을 막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치료는 내복약과 연고제를 함께 사용하게 되는데, 이미 혈관확장 정도가 심해 실핏줄이 늘어나 있거나 딸기코가 있는 경우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늘어난 혈관을 파괴하거나 과도하게 증식된 조직을 제거함으로써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모세혈관이 확장되어 늘어난 실핏줄은 거의 모든 주사 환자에게 나타나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 개발된 IPL(Intense Pulsed Light) 치료는 3주 간격으로 5회 정도 받게 되면 늘어난 실핏줄과 함께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안면홍조도 쉽게 개선된다.
IPL은 아주 강한 파장의 빛을 주기적으로 방출시켜 여러가지 피부질환을 치료하는 시술법으로 레이저가 아닌 ‘빛’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법이다.
IPL 시술 후에도 물집이나 딱지가 생기는 경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는다.
IPL로 3~4회 치료하면 모공, 잡티, 잔주름 등에도 50% 정도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술을 자제해야 한다.
또 뜨거운 밥, 국, 찌개, 커피나 차 등은 약간 식혀서 먹는 것이 좋다.
아주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 역시 삼가야 한다.
그리고 심한 온도변화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겨울에 추운 바깥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간다든지, 난방기의 열기를 직접 얼굴에 쬐는 것은 그닥 좋지 않다.
피부에 자극을 주는 비누, 알코올성 클렌징 로션이나 스킨 로션 등도 가능한 한 사용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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