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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MSCI지수 조정, 1억달러 유출
[국내증시] MSCI지수 조정, 1억달러 유출
  • 김춘곤(대우증권)
  • 승인 2001.05.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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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펀드의 국가별 주식 보유비중 변경에 큰 영향을 주는 모건스탠리(MSCI) 지수 산출방식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에 따라 편입주식 구성도 달라졌다.
MSCI 지수를 산출해 발표하는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는 5월19일 기존의 시가총액에서 유통주식 수로 산출기준을 바꾼 MSCI 예비지수의 내용을 밝히고, 그에 포함되는 국가별 주식종목과 해당 주식의 편입비중을 발표했다.
MSCI에서 이렇게 지수산출 기준을 바꾼 이유는 글로벌 대형주들이 기업의 적정가치보다 더 고평가되는 불합리한 현상을 시정하기 위해서다.
기존 MSCI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인덱스펀드의 경우 시가총액 크기에 따라 정해진 MSCI 투자비중에 따라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에, 유통주식 수가 적은 대형주의 경우에는 소량의 매수에도 그 주가는 크게 올라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그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이 더 커지게 되므로, 매수수요 확대->주가 고평가 확대의 상승작용을 일으킨다.
따라서 유통주식 수가 상대적으로 적거나 외국인투자 한도의 제한이 있는 신흥시장 주식은 그렇지 않은 선진국 주식에 비해 불리하게 된다.
구체적으로 이번 조정으로 MSCI 세계지수(ACWI)의 투자비중에서 미국은 6.2%포인트, 영국은 1.1%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일본과 프랑스는 1.33%포인트와 1.16%포인트 줄어들었다.
한국도 0.12%포인트 줄어들었다.
MSCI 신흥시장(EMF) 지수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한국이 4.33%포인트와 3.27%포인트가 증가한 반면 인도와 멕시코는 3.01%포인트와 2.00%포인트 줄어들었다.
업종별로는 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테크놀러지 하드웨어와 장비업종이 2.65%포인트, 보험업종이 1.28%포인트 늘어난 반면, 음식료와 유틸리티 업종은 1.53%포인트와 1.47%포인트 줄어들었다.
이번 편입비중 조정의 결과로 한국 시장에서는 1억달러(1200억원) 정도의 자금 순유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한국에서 편입비중이 늘어난 삼성전자(+2.5%포인트), 한통프리텔(+3.6%포인트), 포항제철(+1.3%포인트)이 수혜를 입게 되나, 편입비중이 줄어든 한국전력(-5.9%포인트)과 SK텔레콤(-5.7%포인트)은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외 인덱스펀드의 경우라도 편입비중을 빠른 시간 내에 바꾸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경기나 업종, 기업실적 등 펀더멘털을 무시한 투자는 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편입비중이 확대된 국가나 종목 중에서 펀더멘털이 호전된 부문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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