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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2. 인터뷰 | 고재유 / 광주광역시장
사이드2. 인터뷰 | 고재유 / 광주광역시장
  • 광주=박형영 기자
  • 승인 200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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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주 지역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우리 지역 경제지표들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이 광주에서 월드컵 첫 경기를 치르게 됨에 따라 중국 특수가 예상된다.
IMF 사태 이후 지난해까지 소비와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전통산업과 신산업이 고르게 성장해 지역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게다가 국내외 경제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올해에는 지역경제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
광주 지역에 경제 파급력이 높은 제조업을 육성하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우리 시는 서비스업 중심의 소비도시에서 탈피하여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그동안 신산업과 기존산업을 병행 발전시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광(光)산업, 디자인산업, 태양열 연구단지 등 신산업을 육성하고, 자동차부품 산업과 전자산업 등도 적극 지원해왔다.
앞으로 평동 외국인산업단지 10만평을 추가로 조성해나갈 것이며, 외자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의 협력업체는 다른 지역에 더 많아서 산업연관 효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은데. 기아쪽에 광주기업 제품을 써달라고 많이 요청한다(고 시장은 광주시 로고와 기아자동차 로고가 나란히 새겨진 자신의 명함을 내보였다). 그러나 아직 광주의 자동차산업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
또한 거래하던 업체를 끊고 바로 광주의 업체들과 거래하기도 쉽지 않은 것 같다.
차차 나아지리라 생각한다.
광산업이 광주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된지 수년이 지났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평가해달라.
그동안 광산업진흥회, 광기술원을 설립하고 광산업육성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지원체계를 갖추었다.
또 한국전자통신연구센터와 고등광기술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연구개발을 통한 광산업 육성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같이 투자여건이 형성되면서 광 관련 기업 75개사가 창업 또는 이전해오는 등 지역 내 광산업 투자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8개국 120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열린 ‘국제광산업전시회’에서 210억원의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처럼 광산업은 짧은 기간에 우리 광주의 지역발전을 선도하는 유망산업으로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
특히 3차산업 중심의 산업구조가 첨단지식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활발하게 개편돼가고 있는 게 가장 큰 결실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금까지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한다.
광산업이 자신들과 무관한 것으로 여기는 지역민들이 많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일 것으로 예측하는가?
광산업이 워낙 첨단산업이다 보니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
홍보도 많이 하고 행사도 많이 했는데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 게 사실이다.
광산업이 자리를 잡으면 지역경제에 상당한 파급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까지 세계 5대 광선진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로 ‘포토닉스(Photonics) 2010’ 프로젝트를 수행중이다.
목표연도가 되면 약 10조원의 매출과 2만5천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존 도심의 쇠퇴는 국내외 대도시들이 도시화 과정에서 겪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우리 시의 경우는 1980년대 후반부터 도심공동화가 진행되고 있던 중 전남도청 이전계획 발표를 계기로 도심공동화에 대한 우려와 위기의식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도심 활성화를 위해 문화산업단지 지정, 금남벤처지구 지정 등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들은 장기적인 투자와 지원이 필요한 사업이어서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2002년도 정부예산에 광주 도심권 활성화 용역비로 20억원이 책정돼서 국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앞으로 중앙부처 또는 정부투자기관의 광주 이전을 적극 추진할 생각이다.
도심재개발, 구도심과 신도심간 기능 재배분 등 구체적이고 예산투자가 가능한 부분에 집중적인 조사와 연구도 실시할 것이다.
올해 광주에서는 월드컵과 비엔날레가 동시에 치러지는데? 행사를 효과적으로 치르기 위해 비엔날레 일정을 월드컵과 겹치도록 기획했다.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 국제행사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광주만이 갖고 있는 역사와 문화, 발전상을 전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이를 위해 교통, 숙박, 관광대책 등을 세부적으로 마련해서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장에 도전하는 사람들

민주당의 광주시장 후보 경선에는 현직 프리미엄을 업은 고재유 시장, 네번이나 구청장을 지낸 이정일 서구청장, 9급 공무원과 판사를 거친 이승채 변호사, 나주에서 15대 의원을 지낸 정호선 전 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민주당 일각에서 ‘현재 거론되는 시장후보들은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어 제3후보의 등장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특히 광주시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최인기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농어촌특대위원장으로 내정됐다가 갑자기 유보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정동년 남구청장은 ‘시민후보’를 내세우며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지난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못했던 한나라당은 이번에는 일단 후보를 낸다는 원칙을 세웠지만 아직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광주시장 선거에서도 지역경제를 살릴 후보가 누구인가가 지역민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어느 후보도 일반론만 되풀이할 뿐 차별화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전남도청 이전에 따른 도심공동화 극복대책이 핵심쟁점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문화산업단지 조성, 디지털 도시건설, 정부기관 유치 등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지만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더 다양하고 구체적인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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