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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사무엘 팔미사노 / IBM 신임 CEO
[사람들] 사무엘 팔미사노 / IBM 신임 CEO
  • 김상범 기자
  • 승인 2002.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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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참모에서 이제는 사령탑에 지난 1월29일 IBM 이사회는 루이 거스너 대신 최고운영책임자(COO) 사무엘 팔미사노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루이 거스너는 회장으로 물러난다.
사무엘 팔미사노는 1973년 입사 후 30년 동안 정통 IBM 맨으로 자라온 끝에 드디어 최고사령탑의 자리에 오른 것이다.
올해 나이 50살인 팔미사노는 루이 거스너 회장의 특급 브레인이었고, 90년대 초 IBM 재건의 주역이다.
93년 루이 거스너가 신임 CEO로 취임했을 때 IBM은 심각한 위기상황을 맞고 있었다.
주력 제품인 메인프레임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IBM의 시대는 갔다’는 말이 설득있게 나돌던 때였다.
자신이 키운 새끼호랑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 왕좌 자리를 위협받기 시작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자칫 ‘늙은 거인’으로 몰락할 처지에 놓였던 IBM은 새로운 선장 루이 거스너의 지휘 아래 멋지게 회생했다.
거스너는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와 컨설팅쪽으로 비즈니스의 무게중심을 옮겨갔다.
내면지향적이고 폐쇄적이란 평가를 받던 기업문화도 외부지향적으로 바꿔나갔다.
이런 거스너의 IBM 재건전략에서 특급 브레인 역할을 맡았던 이가 바로 사무엘 팔미사노다.
영업, 마케팅 분야에서 15년간 보낸 팔미사노는 89년에 당시 회장이던 존 에이커스의 보좌관으로 임명됐고 93년부터 통합 시스템 솔루션 담당 사장을 맡으면서 거스너 시대의 핵심 인물로 부상했고, 2000년부터는 사장 겸 COO를 맡아왔다.
강력한 카리스마의 루이 거스너와 달리 팔미사노는 온화하고 인간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암울했던 IBM을 오늘로 인도한 사람이 바로 루이 거스너다.
그는 회사의 문화를 바꿨고 성장을 이끌었다.
그의 뒤를 이어 CEO가 됐다는 것은 내겐 행운이고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 팔미사노의 CEO 취임 소감이다.
전임 루이 거스너가 위기에 처한 IBM을 극적으로 살려냈듯 팔미사노는 유례없는 세계 IT 경기 침체 속에서 회생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빅 블루’ IBM의 새로운 팔미사노 체제는 오는 3월1일부터 정식 가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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