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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김범수/ 한빛은행 중국데스크 팀장
[사람들] 김범수/ 한빛은행 중국데스크 팀장
  • 이용인 기자
  • 승인 2002.0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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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느끼는 중국은 한국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나라다.
중국에선 같은 회사의 입사동기가 자기보다 몇배의 연봉을 받아도 군말없이 회사를 다닌다.
중국공상은행의 한국 지점장은 나이가 39살이다.
39살짜리 해외 지점장이라니, 나이보다 능력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는 중국의 모습을 느끼며 그는 소름이 끼친다.


한빛은행 중국데스크팀 김범수(44) 팀장은 지난 4년 동안 중국기업을 상대해온 경험을 묶어 최근 <중국투자 실무 가이드>라는 중국안내서를 펴냈다.
이 책은 한손에 들어갈 수 있는 수첩 크기로 만들어졌지만, 내용만큼은 옹골차다.
중국 현지투자 절차, 법규, 세무, 외환, 노무, 부동산 등 한국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알아야 할 사항들이 촘촘히 담겨 있다.
또한 중국에 투자한 한국기업의 분쟁사례나 애로사항도 생생하게 싣고 있고, 중국 출장 때 필요한 전화번호들도 담고 있다.


그는 1997년부터 2000년까지 홍콩에 근무하며 중국기업들을 상대해왔다.
그런데 중국 출장 중 한국의 중소기업들이 현지 사정에 어두워 위험에 노출된 사례를 수없이 보았다고 한다.
지난해 7월 직원 7명으로 중국팀을 꾸린 것도 이런 안타까운 경험 때문이었다.
6개월여 동안 그는 중국공상은행과의 업무제휴, 가이드북 발간, 기업 상대 중국투자 관련 세미나 준비 등으로 눈코 뜰 새 없는 시간을 보내왔다고 한다.
특히 중국공상은행과 제휴를 맺고 중국에 진출한 한국의 중소기업 3곳이 위안화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도와준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사실 한국에서 중국열풍이 불자 중국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과, 중국컨설팅을 표방하는 업체나 기관이 적지 않다.
한빛은행도 그 중 하나에 불과한 것 아닌가? 그도 일단 고개를 끄덕거리며 수긍하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그는 한빛은행 중국팀은 ‘확실성’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한다.
다른 컨설팅업체들이 ‘순발력 있게’ 돈 버는 방법을 가르쳐준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빛은행 중국팀은 “확실하고 검증된 정보만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게 중국투자에 따르는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안전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는 중국전문가를 자처하지 않는다.
아니, 국내에는 진정한 중국전문가가 없다고 단언한다.
“중국의 땅 덩어리가 얼마나 넓습니까. 북쪽의 베이징과 남쪽의 광둥은 서로 다른 나라로 봐도 될 정도입니다.
언어와 법률, 제도 등 닮은 구석이 별로 없습니다.
중국전문가라고 해도 특정 지역의 전문가일 뿐이겠지요.” 그래서 그는 ‘특정 지역’ 전문가들간의 정보 교환을 강조한다.
그가 이번에 책을 펴낸 이유 중 하나도 활발한 정보교류만이 거대한 나라 중국에 대한 한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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