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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이문칠 / 영진닷컴 사장
[사람들] 이문칠 / 영진닷컴 사장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2.02.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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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닷컴의 이문칠(59) 사장은 요즘 기쁨이 두배다.
지난 1월28일 최근 출간한 <설은아의 모션 그래픽>의 수출 계약을 미국의 세계적인 컴퓨터서적 출판사인 사이벡스와 체결한 데 이어, 1월30일에는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이번 코스닥 등록심사 승인율은 54%로 사상최저였기 때문에 영진닷컴에게는 심사 통과가 더 뜻깊은 일이 됐다.
이문칠 사장은 “아무래도 실적이나 순익 등을 많이 고려한 것 같다”며 “정직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미국 수출 길이 열린 <설은아의 모션 그래픽>은 플래시 모션 그래픽의 제작과정과 기법을 자세히 설명해, 창의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웹디자이너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수 있는 책이다.
지난해 10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서 영진닷컴 부스를 방문한 사이벡스 관계자가 구매의사를 밝힌 것이 이번 수출계약의 계기가 됐다.
이문칠 사장은 “요즘은 소프트웨어 사용법보다 활용서가 인기가 높은데, 이 책은 웹그래픽 디자인 활용서로서 내용이 재미있게 구성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출되는 물량은 1만2천부로 미국시장 시판가격은 국내의 2만3000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권당 45달러(약 6만원)로 결정됐다.
영진닷컴은 인세, 제작비, 번역료 등을 포함해 1억5천만원을 수출대금으로 받는다.
미국시장에서는 오는 7월말 선보인다.


영진닷컴의 정보기술(IT) 서적 수출이 갑작스런 경사는 아니다.
98년 인도에 컴퓨터 도서 수출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미국 등에 국내 출판사로서는 처음으로 국내 IT도서를 수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포토샵 아트갤러리>로 미국시장에 국내 IT도서를 처음으로 선보였고, 9월에는 헝그리마인즈출판사와 <포토샵Ⅵ 웹 & 문자디자인>의 전세계 영어판 수출계약을 체결해 전세계 40여개국에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문칠 사장은 “IT서적이라면 예전에는 주로 대학생을 겨냥했지만 지금은 초중고생은 물론 유아들까지 인터넷을 하고 있어 시장이 커졌고, 따라서 수출 전망은 밝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문칠 사장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때 피스톤 제조업체에서 일하기도 했다.
가난해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없었지만, 기계에 대한 열정과 재주는 남달라서 <전기공사실기> <전기기기실기>라는 책을 직접 펴냈고, 이들 책은 몇만권씩 팔리기도 했다.
88년 100만권이 팔린 베스트셀러 도 그가 직접 기획한 작품이다.


이 사장은 “지금은 젊은 편집자들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며 자신은 정직한 기업을 만드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동안에도 영진닷컴은 모든 사원들이 매출 내역을 볼 수 있게 정보를 사원들에게 공개해왔다.
이 사장은 “코스닥 입성을 계기로 앞으로 우리 회사가 더 투명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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