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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인사이드] 지수상승 믿는다면 인덱스 펀드를
[펀드인사이드] 지수상승 믿는다면 인덱스 펀드를
  • 최상길(제로인)
  • 승인 2001.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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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판매사들은 주식시장이 된다고 판단하고 신규 고객을 유치할 때 흔히 스폿펀드를 전면에 부각시키는 경향이 있다.
‘00스폿펀드 00일 만에 목표수익률 달성’과 같은 문구가 각종 매체에 등장하면 투신권의 판촉전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 들어 이같은 기사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바야흐로 주식형 펀드 판촉전의 서곡이 울린 셈이다.
아마 펀드에 관심 있는 대다수 고객들은 아직 반신반의하고 있을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올 들어 지난 5월18일까지 19%나 상승했으나, 경기회복 여부를 판단하는 거시경제 지표들은 서로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려고 하는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것이다.
올 들어 설정된 주식 관련 펀드 수만 250여개에 달하고 펀드유형도 각양각색이어서 어떤 회사, 어떤 유형의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을지 선뜻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주식시장의 미래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는데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투자자라면 권할 만한 상품이 바로 인덱스 펀드다.
주식시장이 장기적 관점에서 상승할 것이라고 믿는다면 주가지수와 동일한 등락률 내지 종합주가지수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 인덱스형(지수연계형)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여러 모로 유리하다.
연초 이후 5월19일까지 주식편입비율 상한이 70%를 초과하는 성장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15.7%인 데 비해 인덱스 펀드는 18.8%로 더 높다.
이는 인덱스 펀드의 주식편입 비율이 성장형 평균치보다 높기 때문이다.
또 인덱스 펀드는 운용사별, 펀드별로 수익률 편차가 작은 편이다.
이에 비해 성장형 펀드는 펀드매니저가 주식편입비율의 고저를 조절하기 때문에 펀드별 수익률 편차가 극심한 편이다.
따라서 인덱스 펀드에 투자할 경우 운용사나 펀드를 선택할 때 어려움이 없는 게 장점이다.
현재 인덱스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운용사는 현대, LG, 삼성, 유리, 대한, 동양투신 등 6개사, 펀드 규모는 모두 1400억원에 불과하다.
소위 시스템에 의해 운용되는 펀드들 가운데 한국에서 제법 성공적이라고 평할 수 있는 인덱스 펀드 규모가 크지 않은 것은 펀드 투자자들의 인식이 부족하고 주가의 기복이 심한 탓이다.
펀드의 메카인 미국에서 인덱스 펀드는 가히 선풍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국의 인덱스 펀드는 주식시장이 10년간 상승추세를 지속한 것을 기반으로 전체 주식형 펀드의 40%를 점할 정도로 성장했다.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체크 포인트가 있다.
주식형 펀드 투자의 원론에 속하는 시장전망이 가장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주가지수가 1~2년 안에 현재 수준보다 높을 것이라는 확신이 설 때만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다음으로는 자신의 투자자금이 장기 여유자금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인덱스 펀드는 최소한 1년 이상 맡겨둬야 한다.
펀드 약관상 통상 1년 이상으로 만기를 정하고 있기도 하지만 인덱스 펀드의 원리상 최소 몇 년간은 묻어둬야 빛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펀드 이름에는 ‘인덱스’라는 단어가 붙어 있으나 실제 인덱스 방식으로 운용하지 않는 펀드도 있으므로 펀드의 과거실적을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거실적이 없다면 투자설명서라도 꼼꼼히 읽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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