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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1. 인터뷰| 허경만 / 전남도지사
사이드1. 인터뷰| 허경만 / 전남도지사
  • 광주=박형영 기자
  • 승인 2002.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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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상황이 어떤가? 지난해 말 지역의 주요 경제지표를 보면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2.1%, 출하는 2.6% 각각 증가했다.
중소 제조업체의 정상가동률은 67.7%로 0.5% 증가했고, 실업률은 2.5%, 어음부도율은 연평균 0.28%로 하향세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물가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1.9%로 타지역보다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같이 지역경제 지표가 조금씩 호전되고 있어 국내경기 회복과 함께 지역경기도 지난해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남지역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전남발전의 2대 프로젝트인 ‘도청 이전 사업’과 ‘2010 세계박람회’ 추진, 사회간접자본(SOC)의 대대적 확충 등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별로 보면 농어업 등 1차 산업부문은 WTO 가입 이후 수입농산물 급증으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조업 중 삼호중공업은 선박수출에 호조를 보여 올해에도 흑자가 지속될 전망이고, 광양제철과 석유화학 산업은 세계 경기 회복 등에 맞춰 올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 등 서비스업은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어 전년보다는 나아질 전망이다.
전남 도청 이전으로 중부권 지역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지역 전체를 똑같이 산업화할 수는 없다.
지역의 여건과 특성에 따라서 개발해나가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목포권과 광양만권을 산업화하여 여타 지역으로 그 효과를 확산시킨다는 것이 우리 도의 전략이다.
중부권이라는 표현보다는 광주근교권과 중남부권으로 구분해서 설명하겠다.
광주근교권은 일차적으로 쾌적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전원 휴양단지, 의료문화 서비스 등 차원 높은 대도시권 지원기능을 담당해야 한다.
우리 도에서 지역특화 전략산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생물산업을 광주의 첨단산업과 연계해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중남부권은 우리 지역 중에서 가장 오염되지 않은 청정지역이다.
산업화보다는 청정지역으로서의 특성과 역사문화자원, 생태자원을 활용한 휴양 관광기능을 활성화해나가야 한다.
서해안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해결해야 할 과제는 무엇인가? 거대시장 중국이 세계경제의 중심지로 부상하면서 서해안 시대가 도래하고 있어 중국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전남이 도약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를 앞당기기 위해서는 SOC 확충이 시급한 과제이다.
또한 환황해권의 경제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야 하겠다.
이와같은 서남해안 시대 촉진을 위한 정부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고 절실하다.
먼저, 앞에서 제시한 SOC 등 인프라 구축과 관광개발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특히 무안국제공항은 2003년까지, 신도청은 2004년까지 입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재정지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2010세계박람회를 여수에 유치하도록 범국가적 총력지원이 요구된다.
대불산단이 제대로 역할하기 위해서 시급한 일은 무엇인가? 대불산단은 평당 분양가가 229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경제력이 집중된 수도권으로부터 원거리에 있고, 주변 SOC나 목포권 산업기반의 취약 등으로 기업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도에서는 대불산단의 투자환경 개선을 위해 지난해에 일반산업단지 20만평을 외국인 기업 전용단지로 추가 지정했으며, 올해에는 34만평 규모의 자유무역지역 지정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또한 대불산단의 활성화를 위해 APEC 투자박람회에 참가하고, 일본, 독일 등 외국 기업인 초청 투자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기업 유치활동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서남권 신산업 철도, 무안국제공항, 목포 신외항 건설 등 대불산단 주변 SOC가 예정대로 완공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남의 미래전략산업으로 생물산업과 신소재산업이 선정됐는데? 여러 생물산업 분야 중 우리 도 산업의 특성을 살려 ‘생물식품’과 ‘생물농업’을 특화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이 지역 생물산업 관련 기업들이 영세하고 연구 인프라가 취약하다.
따라서 기업들이 연구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실험장비를 갖춘 하드웨어 시설을 확충하고 대학, 연구소, 행정기관, 기업간에 유기적인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 기업에게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나가겠다.
신소재산업은 지역산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철강, 화학 등 기존 소재관련 산업을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다.
부가가치가 낮은 기초 소재의 단순가공에 머물고 있는 중소기업에 핵심기술을 지원하여 고기능성 신소재 생산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다.
이들 산업이 지역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생물산업과 신소재산업이 성공하면 1차산업과 단순가공업 위주의 우리 도의 산업여건이 고부가가치 첨단 지식산업으로 전환됨으로써 산업구조 고도화가 가능해질 것이다.
중소기업 생산성과 경쟁력 향상을 통해 지역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농수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한 선진식품과 선진농업의 기반 구축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우리의 개최 후보지 여수가 다른 경쟁도시에 비하여 국제적 인지도가 낮아 불리한 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하는 일부 의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최근까지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18개 도시 중 14개 도시가 중소도시였고 개최 후에는 도시가 크게 성장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88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한 경험이 있는 나라로서 세계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능력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회원국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
여수와 같은 작은 도시에서도 성공적으로 엑스포를 개최할 수 있다는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회원국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작은 나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우리의 홍보논리가 회원국들로부터 호응을 받고 있다.
또한 우리가 가장 강력한 경쟁국으로 꼽고 있는 중국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유치함으로써 세계박람회까지 개최할 경우 지나치게 비대해지는 것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상존하고 있어 유치 전망은 밝은 편이다.

도지사선거 최대 이슈는 중부권 발전방안

지금까지 전남도지사 선거전에 뛰어든 인사는 모두 5명. 민주당 후보는 허경만 지사, 김영진 의원, 박태영 전 산자부 장관으로 좁혀졌고 송재구 전 전남도부지사와 송하성 공정거래위원회 심판관리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아직까지 중량급 인물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다.
5선 국회의원 경력의 허경만 지사는 지사를 두번 역임하면서 SOC 확충 등 지역발전을 앞당겼다는 평을 받고 있다.
4선 국회의원인 김영진 의원은 농어업 전문 정치인으로서의 이미지를 내세우고 있고, 박태영 전 산자부 장관은 전남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경제지사’라는 이미지를 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송재구 전 부지사는 행정경험과 청렴성을 강조하고 있으며, 송영길 국회의원의 친형이자, 4남매가 고시 출신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던 송하성 관리관은 ‘경제통’임을 강조하며 전남 경제를 활성화시킨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이번 전남지사 선거의 최대 이슈는 도청 이전을 둘러싼 지역발전 문제가 될 전망이다.
이전 예정지인 무안을 비롯해 목포 등 서부권의 민심과 중부권의 민심이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부권의 민심을 수습할 발전방안을 집중적으로 내놓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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