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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냅스터, 도발인가 자승자박인가
[글로벌] 냅스터, 도발인가 자승자박인가
  • 이철민
  • 승인 2000.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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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터는 이용자들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MP3 파일을 다른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냅스터 이용자들은 전세계 1천여만명의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MP3 파일을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고, 원하는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MP3 파일을 찾아 FTP 사이트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수십만개의 MP3 파일이 무단으로 복제된다는 사실이다.
냅스터 www.napster.com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온라인 서비스가 최근 미국 디지털 콘텐츠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인터넷 속도의 음악'(Music at Internet Speed)이라는 구호를 내건 냅스터는 지난해 초 대학을 중퇴한 19살 소년 션 패닝이 만들어 공개한 소프트웨어의 이름이자, 인터넷을 통해 이를 서비스하는 회사의 이름이기도 하다.
냅스터는 인터넷에서 교류하는 대표적 콘텐츠인 MP3 파일을 아주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엄청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서비스 시작 1년여 만에 1천여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했을 정도다.
미국 음반업계 한바탕 전쟁 냅스터는 이용자들의 하드디스크에 있는 MP3 파일을 다른 사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찾아볼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냅스터 이용자들은 전세계 1천여만명의 사용자들이 갖고 있는 MP3 파일을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고, 원하는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MP3 파일을 찾아 FTP 사이트를 찾아 헤매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저작권법에 의해 보호받고 있는 수십만개의 MP3 파일이 무단으로 복제된다는 사실이다.
냅스터를 둘러싸고 미국 음반업계는 그야말로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음반산업협회가 냅스터의 서비스 중지를 요청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을 시작으로, 격렬한 공방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헤비메틀 밴드 `메탈리카'가 자신들의 음악을 담은 MP3 파일을 불법으로 교환한 32만여명의 냅스터 이용자들의 서비스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다.
냅스터는 마지못해 지난 5월10일 메탈리카의 지목을 받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았다.
사용자들은 이제 냅스터를 비난했고, `학살'이라는 표현을 담은 기사들이 지면을 장식했다.
저작권을 지키려는 쪽의 공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닥터 드레'를 비롯한 10여명의 가수들이 냅스터를 상대로 소송을 냈고, 미의회는 디지털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에 대한 청문회를 곧 열 예정이다.
냅스터가 쌓아올린 거대한 콘텐츠의 성이 저작권으로 무장한 적군의 파상공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콘텐츠를 무료로 공유한다는 냅스터의 매력은 난공불락이다.
복제본과 원본의 차이가 없는데다 대량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의 기본적인 특성 때문에 이런 움직임을 막을 방도가 마땅하지 않다.
익명이 가능한 인터넷의 특징상 불법복제를 한 사용자를 잡아내는데도 한계가 분명하다.
이런 현실은 최근 냅스터를 본뜬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데서도 잘 드러난다.
단편영화 따위의 동영상을 전문으로 서비스하는 회사에서, 기존 판매용 소프트웨어를 전문으로 제공하는 회사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콘텐츠의 종류도 다양하다.
게다가 이런 회사들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는 벤처캐피털도 한두군데가 아니다.
서비스 유료화는 대안이 될 것인가 냅스터가 도발한 전쟁은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 분쟁을 해결하는 가장 합리적인 해결책은 무엇일까. 사실 인터넷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의 공유는 대세라고 할 수 있다.
생산자든, 공급자든, 소비자든 이 점을 부인하는 쪽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제는 콘텐츠와 함께 이익도 공유할 수 있는 묘수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전통적인 이익배분 방식이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냅스터같은 온라인 서비스 공급자가 소비자에게서 어느 정도의 사용료를 받고, 그 중 일부를 생산자와 나누자는 것이다.
하지만 그래도 숙제는 남는다.
과연 소비자들이 사용료를 기꺼이 지불할 것인가. 수익모델을 창출하는 데 곤란을 겪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 서비스업체들이 처한 이 딜레마에서 냅스터도 자유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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