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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인터뷰 | 홍선기 /대전광역시장
관련기사1. 인터뷰 | 홍선기 /대전광역시장
  • 대전=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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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시정 성과에 대해 설명해달라. -‘첨단과학기술도시’라는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점을 우선 꼽을 수 있다.
대덕과학포럼과 과학동호회, 경제과학대상제 등을 운영해 도민들의 과학 마인드를 제고하고 과학기술 이벤트를 육성했다.
외자를 유치해 도시고속화도로와 주요 간선도로를 개통했고 숙원사업이던 동서 관통도로와 석봉가도교 확장공사에 들어가 도시의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한인 IT포럼 및 러시아 노보시비르스크시와 자매결연을 맺는 등 자치외교·통상활동을 확대한 점도 성과로 평가한다.
또 지난해는 첨단과학, 지식정보, 물류유통의 3대 중심산업이 가시화된 한해였다.
8월에는 대덕밸리 마스터플랜을 수립했고 11월에는 대덕테크노밸리 착공식을 가졌다.
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했고 종합유통단지도 골격을 갖추는 등 사업의 성과가 눈에 드러난 한해였다.
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어 지난해 전국평가에서 2년째 우수한 자치단체로 평가된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지하철 공사로 교통이 체증되고 개발 과정에서 시민들에게 불편을 준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이 다소 미흡했다는 점도 개선돼야 할 것이다.
=올해의 시정 방향과 주요 과제는 무엇인가? -지난해 벌여놓았던 각종 개발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중요하다.
40%의 공정진척률을 보이고 있는 지하철 1호선도 52%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도로표지판과 광고물을 정비하고 둔산수목원을 조성하는 등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복지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임대주택을 확대하고 치매요양원과 제2여성문화회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경기침체 속에서 불거지는 대졸자 실업문제는 시 차원에서 적극 나서 해결하고 싶다.
=대덕밸리를 활성화하기 위한 복안이 있다면? -대덕연구단지는 한국을 벤처 강국으로 만드는 원동력이다.
1973년 출범 이후 30년간 30조원의 연구비가 투입됐고 고급기술과 인력이 축적돼 있다.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충남북과 전북까지 연결하는 중부권 삼각지대를 벤처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5대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벤처기업의 창업과 성장, 안정 단계에 걸쳐 자금과 입지, 판로를 지원하는 체체를 강화해 안정적인 기업운영을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 벤처투자조합과 벤처기업협동화단지, 과학산업단지와 창업보육센터를 적극 활용할 것이다.
2005년에는 3천개 벤처기업이 이들 시설에 입주해 총 6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에 따라 서비스 위주의 대전 경제가 제조업 중심의 튼튼한 경제구조로 변모하리라고 본다.
중앙정부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보내고 대전시도 여느 때보다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산자부의 지역산업발전계획에 따른 시책은 무엇인가? -1단계로 3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성구 전민동에 3500평 규모의 바이오벤처타운을 조성하고 대덕테크노밸리에 고주파부품산업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IT·BT 융합기술 분야 중 로봇 분야로 특화된 미래유망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국제로봇테마파크도 조성하고 있다.
이 사업은 2004년에서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완성할 계획이다.
717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경쟁력있는 분야를 육성하는 만큼 순조롭게 이루어지리라 본다.
=중소 벤처기업을 육성하는 데 해결해야 할 과제는? -4가지를 꼽을 수 있다.
우선은 성장단계 벤처기업을 위한 생산용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창업보육실을 졸업한 벤처기업이 성장단계로 나아가려면 생산용지가 필수적이다.
연구단지와 그 인근에 협동화단지, 벤처기업 전용단지를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벤처 성장의 젖줄인 벤처 투자자금도 부족하다.
다양한 투자자금을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 지역성을 띠는 공공펀드를 조성하고 에인절 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대덕밸리내 벤처기업의 마케팅 기회가 줄어드는 일도 고민거리다.
지방에 자리잡고 있다는 지역적 한계에서 발생하는 일이다.
앞으로는 계룡대와 자운대 등을 활용해 국방시장을 개척하고 세계과학도시연합을 통해 글로벌 마케팅 기회를 확대하는 일에 역점을 둘 것이다.
마지막으로 연구원 출신 벤처기업 CEO의 경영능력이 부족한 점을 들 수 있다.
고급 기술인력 수급은 원활한 편이지만 전문성을 지닌 숙련된 기능인력은 구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꾸준한 성장을 위해서는 경영 마인드 강화와 전문인력 수급이 필요하다.
=물류산업이 대전의 특성화 사업으로 부각된다는데? -대전은 내륙교통의 요지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물류유통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기반을 갖추는 일이다.
대전은 이미 지난해 7월에 1065톤의 1일 처리능력을 갖춘 노은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개장했고 올해 1월에는 42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농수산물유통센터를 완공한 바 있다.
올해 안에 대전종합유통단지가 조성되고 재래시장 시설현대화작업이 마무리되면 전국을 1일생활권에 묶을 수 있는 내륙기지로 우뚝 설 것이다.
=2002년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준비상황은 어떠한가? -대전시의 기본목표는 ‘제2행정수도’라는 위상에 맞는 문화·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제도시에 걸맞은 시민상을 정립하는 것이다.
대덕밸리를 중심으로 소규모의 ‘과학월드컵’도 기획하고 있다.
홍보활동 차원에서 각종 민속공연과 언어 경연대회를 개최해 대전 경기 참가국에 대한 시민 환영행사를 펼칠 것이다.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대전 경기 참가국에 홍보사절단도 파견할 예정이다.
이미 1월21일에 참가국 대사를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고, 참가국 사람 중 대전 거주자를 초청해 월드컵시티투어를 실시한다.
미국의 시애틀이나 중국의 난징 등 자매도시를 중심으로 현지홍보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대전 경기 참가국 가운데 스페인과 폴란드는 카톨릭 신도가 각각 99%, 95%이다.
카톨릭 단체를 통해 홍보활동을 벌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지방선거 시기 두고 여야 대립 불거져

대전시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당의 후보자 공천 물밑작업으로 벌써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충청권 득표력이 대선 승패의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전통적으로 충청권에서 강세를 유지하고 있는 자민련의 수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충청권 입성을 노리는 민주당·한나라당의 추격이 거세다.
현재 대전시장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총 9명이다.
이들 중 자민련 소속 후보 3명이 유력한 당선자로 꼽히고 있다.
홍선기 대전시장이 3선을 노리고 있는데다 이양희 의원과 조준호 대전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경선 출마를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재환 대전서갑 위원장이 일찍이 후보경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김용환 당국가혁신위원장이 염홍철 한밭대 총장에게 무게를 실어주면서 내부 홍역을 앓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은 덕망있는 외부인사 영입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보경선을 앞두고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민주당은 박병석 의원과 송석찬 의원을 비롯해 송천영 동구위원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박강수 배재대 총장 출마설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6월로 예정된 4대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이 ‘월드컵과 선거를 동시에 개최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유를 들어 선거일을 앞당기자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월드컵 때문에 선거에서 불리할 것이라는 당리당략적 발상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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