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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장웅 / 민간 일본전문가
[사람들] 장웅 / 민간 일본전문가
  • 이미경 기자
  • 승인 2002.02.2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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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시아경제연구소에 가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한국 관련 자료들이 많다고 해요.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만 100명이 넘고요. 한국에 외환위기가 닥치자 1주일 만에 그 원인과 대책을 규명한 보고서를 내놨다더군요. 국내에 일본 전문가가 과연 몇명이나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프리챌에서 ‘화끈한 일본어 동호회’(화일동) www.freechal.com/nandaemo를 운영하고 있는 장웅(30)씨는 화일동이 단순히 일본어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들락거리는 곳이 아니라고 했다.
일본의 정치, 경제, 문화, 역사에 대한 민간 전문가들을 모으고 육성하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번역단을 조직하고, <아사히신문사>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최신호의 한국어 번역판을 부지런히 올려놓는 것도 ‘지금’ 일본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현재 1만5천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는 화일동은 일본과 일본어에 관심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사이트다.
새로운 학습자료들이 매일 업데이트되고, 일본 음악이나 CF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공부방도 개설돼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 여행단을 모집해 여행상품을 공동구매하고, 시중가보다 20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현장 학습’을 진행했다.
월드컵 시즌이 되면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을 위해 무료로 민박을 알선해줄 계획이다.


금전적인 대가도 없이 이런 일들을 추진하고 있는 장웅씨는, 남들이 보기엔 틀림없는 백수다.
삼성물산에서 B2C 비즈니스 사이트 총괄 업무를 하다 그만둔 뒤, 그는 재취업을 해야 할 아무런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한다.
“재미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는 사이트 활성화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그것을 실현하는 일에 재미와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그가 쓴 일본어 관련 책이 베스트셀러에 반열에 올라 제법 짭짤한 인세를 받는데다, 각종 매체에 기고해 받는 원고료와 일본어 강의료도 있어 백수치곤 생활이 넉넉한 편이다.


현재 장웅씨는 다음과 코리아닷컴으로 화일동을 ‘확장’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그는 이 작업이 끝나면 머지않아 회원 수가 10만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 일본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다 모이는 거죠. 일본 기업이 국내에 마케팅을 해야 할 때, 화일동 회원들이 주요 마케팅 타깃이 될 겁니다.
이를 바탕으로 돈 버는 사업들을 벌이자고 작정하면 무궁무진하겠죠.” 비즈니스에 대한 안목마저 겸비한 이 능력있는 방장은 그러나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회원 수 10만에 기반한 사업은 나중 일이고, 먼저 인구가 비슷한 일본의 소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을 것”이라며 여전히 ‘재미’에 비중을 둘 것임을 분명히 했다.
“돈은 버는 게 아니라 만드는 것”이고, “재미있는 일을 하다 보면 돈을 만들 수 있는 방법도 보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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