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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답사] (주)우리기술
[종목답사] (주)우리기술
  • 이정환
  • 승인 2000.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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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한 기술력 정보통신에 접목 (주)우리기술 www.woorigs.co.kr은 감시제어시스템 전문 제조업체다.
김덕우(39) 사장을 비롯해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박사급 연구원들이 지난 93년 설립한 우리기술은 발전 및 송배전, 통신분야의 분산제어(DCS), 감시시스템(PMS)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구축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분산제어시스템 분야에 연간 1000억원 대 시장 확보 우리기술이 한국통신에 납품하는 전원집중관리시스템은 하나로통신이나 무선통신 사업자들과 같은 시스템에 기반하고 있어 향후 시장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우리기술은 기술 전반에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노하우를 쌓고 있다.
국내 기술이 전무하다시피 한 분산제어시스템 분야에서는 연간 1000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기술력 못지 않게 현장경험이 필수적인 시장의 특성상 확고한 진입장벽을 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주력사업인 원자력 제어계측기기 분야는 엄격한 품질요건과 안정성이 요구되는 사업으로 국내에서는 마땅한 경쟁상대가 없을 정도다.
지난 97년 고리 원자력발전소 주전산기 입찰에서 웨스팅하우스와 미쯔비시 등 쟁쟁한 해외 업체들을 제치고 사업을 따낸 `사건'은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한전의 제어시스템 국산화 계획에 따라 지속적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원전 제어시스템과 분산제어시스템 부문의 수주 증대로 올해 우리기술의 매출은 334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9억원에 비해 179% 이상 증가한 액수다.
당기순이익도 10억원에서 45억원으로 크게 신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이 분야의 시장이 극히 한정돼 있다는 점이 걸린다.
매출의 절반 이상(57.1%)이 한국전력과 한국통신에 치중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나마 지속적인 매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대형 단일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현금유동성도 원활하지 않다.
지속적인 사업기반이 없어 주요 연구 인력이 이탈할 경우에는 회사의 존립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
7년 동안 `한 우물을 파왔던' 우리기술이 돌연 정보통신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같은 시장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우리기술은 네트워크 도청감지시스템인 `워치독'을 시작으로 향후 웹셋톱박스, ITS 교통제어시스템 등의 온라인·네트워크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감시제어시스템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인터넷에서도 이어 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차세대 주력상품인 웹셋톱박스는 제어환경에 일대 혁명을 불러와 산업 전분야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올해 매출목표의 19.3%를 신규사업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정보통신 분야의 사업비중을 80%까지 높일 생각이다.
이번에 신주 공모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서도 77억원 가량이 신규 설비투자와 연구비용에 들어간다.
정보통신사업 부문의 성장성에 성패 달려 단품종 대량생산의 경험이 없는데다, 제작물량의 대부분을 외주에 의존하고 있는 점 등은 앞으로 이 회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다.
연구개발 분야에 치중해 있던 사업구조도 변화를 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규사업이 가져오는 리스크를 고려할 때 향후 이 회사의 성장성의 상당 부분이 이들 정보통신사업 부문의 성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증권의 고민재 수석연구원은 “우리기술은 제조업 분야만으로도 충분한 안정성을 갖췄다”고 평가하고 “한정된 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사업다각화는 필수적이지만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대한 리스크는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주)우리기술 어떤 회사인가”
●재무구조=자산규모 152억원에 유동비율이 162.4%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업 특성상 원자재 구입 비용이 상당한 부담이 된다.
원자재 비용이 2/4분기부터 지출되는데 반해 수금은 당해년도 12월이나 익년 초까지 늦춰지는 경우가 많다.
신규사업 진출을 통해 운전자금 불균형을 해소할 계획이지만 충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주 구성=김덕우 사장이 27.9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을 비롯해 노갑선·박정우 이사, 노선봉 감사 등이 55.3%의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등록 후 6개월 동안 매각이 제한돼 있으나, 벤처캐피탈이 보유하고 있는 28.16%의 지분은 등록과 동시에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
●성장성=신사업분야에서 큰 폭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교통신호제어기 납품을 놓고 한국도로공사와 협의가 진행중이다.
최근에는 미국 트래픽 엔지니어링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기 교체시기를 맞은 미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2억달러 규모로 사업이 무리없이 성사될 경우 큰 폭의 매출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개발을 완료한 도청감지시스템이나 차세대 주력사업인 웹셋톱박스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위험요인=매출이 소수 수요처에 집중(한국전력과 한국통신에 57.1%)돼 있어 수요처의 투자계획이 축소될 경우 매출액에 큰 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대형공사 의존 비율이 높고 매출액 발생이 하반기에 치중돼 있는 점도 유동성에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또한 수요처가 안정적인 이유로 마케팅 활동이 미미한 점, 연구원 비중이 높아 주요 기술진의 이직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위험요인으로 제기된다.
단품 대량생산 경험이 없고 제작을 외주 의뢰하고 있는 점도 신규사업 부문의 위험요소다.
●공모내용=공모 주간사인 한화증권은 1주당 본질가치를 5158.98원(자산가치 1201원, 수익가치 7797원)으로 추산하고 93.84%를 할증해 주당 공모가를 1만원(액면가 500원)으로 산정했다.
벤처기업으로서 투자위험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 벤처기업부 가중평균 PER보다 낮은 종합가중평균 PERdls 42.2배를 기준으로 한 환산추정가격 1만1337.76원을 기초로 산정한 것이다.
우리기술은 오는 6월1일과 2일 이틀간 122만5000주(주당 1만원, 액면가 500원)의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원전 부문, 국내에서는 경쟁상대 없다 ”
우리기술 대표이사 김덕우 김덕우 사장은 서울대 제어계측공학과 81학번이다.
재학시절 한전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졸업 후 선후배들과 함께 전력 제어시스템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굴뚝 벤처'로서의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는 그는 최근 신규사업 분야에 왕성한 의욕을 과시하고 있다.
우리기술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남들이 6개월 걸려 만드는 것을 우리는 6주면 만들 수 있다.
도청감지시스템인 `워치독'도 기존의 시스템에 들어갔던 부품을 수정·개량한 것일 뿐이다.
원전 설비를 만들 때는 50명의 인력이 매달려 연간 70억을 벌었지만, 2명이 3개월만에 제작한 워치독은 올해 175억을 벌어다 줄 것이다.
워치독의 대당 판매가격은 250만원인데 비해 제작비는 10분의 1에 불과하다.
우리기술이 쌓아온 오랜 현장경험과 개발 노하우를 흉내낼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
신규사업 진출은 그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의 결실을 맺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경쟁업체들 현황은 어떤가. 원전 부문에서는 사실상 경쟁상대가 없다.
외국의 웨스팅하우스나 미쯔비시는 국내 수주실적이 일천할 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에서도 크게 뒤진다.
국내 업체로는 LG산전이나 삼창이 있지만 사업분야가 구획지어져 있다.
한국통신의 전원관리시스템은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있지만, 메인보드나 핵심부품은 모두 우리기술이 공급한다.
신규 사업인 웹셋톱박스 분야도 기술력과 현장경험에서 우리기술에 견줄만한 업체가 없다.
공모자금은 어디에 쓰나. 우선 시설자금에 50억원 가량이 투입된다.
현재 외부에 위탁하고 있는 품질검사 비용을 절감하고, 납기 단축과 품질 향상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다.
연구개발비용에도 25억원 가량을 투자해 웹셋톱박스와 원격제어 분야의 연구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밖에 27억원 가량이 원자재 구입비에 쓰이고 나머지 20억원으로는 회사채를 상환하게 된다.
경영상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벤처기업에 대한 삐뚤어진 시각이 가장 큰 장벽이었다.
`국산품은 안된다'라는 지독한 선입관을 깨뜨리는 것은 결국 차별화된 기술력과 시간이다.
그것도 안되면 가격경쟁력으로 밀어붙이는 수밖에 없다.
최고 기술력을 자부하는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향후 발전방향은 어떻게 잡고 있나. 올해 매출목표의 19.3%가 신규사업 부문에서 비롯한다.
제조업 분야는 현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겠지만 정보통신 분야의 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2003년까지는 이 비율을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서의 신규사업은 사실상 제조업의 연장선상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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