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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정대욱 / 게임파크 사장
[사람들] 정대욱 / 게임파크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3.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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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일본 반다이의 휴대용 게임기 ‘원더스완 컬러’가 국내에 정식 유통되기 전까지 국내 휴대용 게임기 시장은 불모지나 다름없었다.
세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일본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가 올해 들어 정식 유통되면서, 국내에서도 휴대용 게임기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토종 휴대용 게임기를 출시한 게임파크 www.gamepark.com 정대욱(33) 사장이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대욱 사장이 휴대용 게임기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은 99년부터다.
애초 윈도우 기반 온라인 게임 개발 사업에서 쓴맛을 본 후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다가 우연히 닌텐도의 게임보이 어드밴스를 접하고는 휴대용 게임기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마침 소프트웨어나 시스템통합 사업보다는 번듯한 제품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있던 정 사장은 곧바로 게임기 개발에 착수했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지난해 12월 최초의 국산 휴대용 게임기 ‘GP32’를 시장에 내놓았다.


GP32는 32비트 메인칩을 내장하고 4채널의 16비트 사운드를 지원하는 휴대용 게임기다.
게임보이 어드밴스나 원더스완 컬러에 비해 액정화면이 크고 라디오주파수(RF) 모듈을 장착하면 10m 이내에서 장애물에 상관없이 최대 4명까지 무선 네트워크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MP3 플레이어와 텍스트 파일포맷의 전자책 뷰어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윈도우 기반에서 작동하므로 PC와 연결해 게임이나 MP3 파일을 다운로드해 재생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게임보이 어드밴스와 원더스완 컬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게 흠이다.
게임보이 어드밴스와 원더스완 컬러가 각각 17만원, 12만원에 유통되는 데 비해 GP32는 19만8천원으로 상대적으로 비싸다.
휴대용 게임기의 주된 수요층이 고등학생·대학생인 점을 감안하면 20만원에 가까운 단말기 가격은 아무래도 부담스럽다.
“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면 가격은 점점 내려갈 것입니다.
일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게임타이틀 가격과 다양한 부가기능을 무기로 경쟁력을 확보해야죠.”

게임파크는 현재 출원된 휴대용 게임 관련 특허를 독점하고 있다.
하지만 정 사장은 “특허를 무기로 국내 휴대용 게임기 개발업체의 발목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국내 업체들이 공동으로 참여해 게임기와 타이틀을 개발해서 외국 휴대용 게임기 개발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아마추어 개발툴을 공개해 실력있는 게임 개발자들의 작품을 적극 수용하고, 게임 타이틀 경진대회를 열어 수상작의 상용화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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