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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서강호 / 삼성물산 상무
[사람들] 서강호 / 삼성물산 상무
  • 한정희 기자
  • 승인 2002.03.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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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쇼핑몰이 서비스를 시작한지 수년이 지났지만, 아직 순수익을 내는 곳은 많지 않다.
쇼핑몰의 구색이나 운영형태도 비슷하거니와 특별히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몰 www.samsungmall.co.kr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이라는 브랜드 파워를 등에 업고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전자상거래 시장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삼성몰은 오히려 뒤처지기 시작했고 한때는 쇼핑몰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까지 퍼져나갔다.


그러던 삼성몰이 지난해부터 매출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4분기에는 3억원의 첫 순익이 나기 시작했고 올 1월에는 250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삼성몰의 순항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선장은 삼성물산에서 인터넷쇼핑몰을 총괄하고 있는 서강호(52) 상무. 그는 2000년 7월부터 삼성몰을 맡아오면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대대적인 업무효율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킨 주인공이다.


“98년 7월에 삼성몰이 시작됐지만, 그때는 단지 웹베이스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웹 운영을 잘한다고 해서 매출이 늘어나는 건 아니죠. 협력 업체들이 인터넷 쇼핑몰 대응체제를 동시에 갖추어야 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 무엇보다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시스템화하는 것이 필요했다.
상품 거래가 이루어지는 즉시 고객주문 데이터를 협력업체와 택배업체 등에 동시에 보내고, 고객은 자신의 주문 요구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자 매출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어느 수준 이상 매출이 늘어남에 따라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도 나타났다.


“두번째는 차별화된 상품입니다.
독자브랜드를 개발하는 것이죠.” 특정한 상품을 오직 삼성몰에만 독점적으로 공급하도록 계약을 맺었다.
이런 독자브랜드는 기획상품과 결합됐다.
예를들어 골프클럽 메이커인 ‘미사일’은 오직 삼성몰에서만 독점적으로 판매되며, ‘골프세트’식의 기획상품을 만들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전략이다.
그밖에 e-CRM(고객관계관리)도 중요한 요인이 됐다.
고객이 서핑을 할 때 어느 화면에 얼마나 머무는지, 어떤 데이터를 이용하는지 분석해 이를 성향별로 분류해서 원하는 정보를 보내면 구매율이 10배는 더 오르기 때문이다.


서 상무는 75년 삼성물산에 입사해 해외관리부를 거쳐, 88년에는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부장도 역임했다.
99년까지 일본삼성의 수출본부장을 맡았던 전영적인 오프라인 출신의 경영자이지만, 인터넷사업에 경영의 핵심을 그대로 적용해 삼성몰을 흑자의 고지에 올려놓았다.
평소 조깅으로 체력단련을 해온 서 상무는 한국에 들어오면서 마라톤을 시작해 현재 풀코스에 3시간50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아마추어 마라토너이기도 하다.
그는 “마라톤은 전략과 개인역량이 중요한데 경영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3시간30분대를 돌파하고 싶다는 그는 “꾸준히 흑자를 올려 인터넷 쇼핑몰이 흑자 비즈니스 모델임을 보여주는 것이 올해의 목표”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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