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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프로] '야후코리아' 김경희 서핑팀장
[나는프로] '야후코리아' 김경희 서핑팀장
  • 이경숙
  • 승인 2000.05.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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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 대들보니까 멋지게 찍어주세요.”
사진촬영을 구경하던 한 야후코리아 직원이 사진기자에게 한마디 툭 던졌다.
순간 김경희(35) 팀장이 ‘파하하’ 하며 파안대소한다.
조금 전까지 사진기자를 애먹이던 어색한 표정은 금세 사라졌다.
야후코리아 직원들이 촬영장소를 기웃거릴 때마다 김 팀장의 얼굴엔 근사한 미소가 떠올랐고, 그때마다 사진기자의 플래시는 연달아 터졌다.
야후코리아 서핑팀장 김경희씨. 경력 7년차 국내 1호 전문서퍼이자, 97년 문을 연 야후코리아 창립멤버다.
하루종일 가상공간을 헤매는 게 일이니 혹시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지나 않을까 했던 막연한 상상은 그를 만난 뒤 완전히 깨졌다.
그는 아주 활달하고 개방적이었다.
알고 보니, 글쎄 서퍼는 서핑만 잘하면 되는 게 아니란다.
그 못잖게 중요한 게 다른 이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란다.
사이트 분류방식 두고 세계 서퍼들 토론도 “하루 일의 절반 이상이 회의예요. 팀내 회의, 팀간 회의, 프로젝트별 회의, 회사 주관 회의…. 무선인터넷용 사이트 하나를 열려 해도 서핑, 마케팅, 엔지니어링, 고객관리 등 여러 팀의 일이 어우러져야 진행되죠. 여성 카테고리 하나에도 사이트, 게시판, 대화방 등 여러 서비스가 연계돼야 사용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어요. 팀간 연계와 협력은 중요합니다.
아웃소싱은 생각도 못해요. 아웃소싱을 하면 의사소통이 안되고, 그러면 그만큼 서비스의 질이 떨어질 수 있거든요.” 의견 공유는 야후코리아 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 서퍼가 고민에 부닥치면 350여명의 전세계 야후의 서퍼들이 머리를 맞댄다.
네트워크를 통해서다.
“언젠가 미국과 한국의 서퍼들 사이에 논쟁이 붙은 적이 있었어요. ‘도서관학’(문헌정보학)을 어느 카테고리에 넣어야 하느냐를 두고서였죠. 애초엔 미국 야후의 분류방법을 따서 참고자료 디렉토리에 있었는데 이게 한국 현실엔 맞지 않았어요. 우리나라 대학에선 사회과학으로 분류하잖아요. 그래서 사회과학 카테고리에 넣되 참고자료에 링크하기로 의견을 모았죠. 아무리 전문가 의견이라 해도 개인의 뜻만으로 무엇을 결정하지는 않아요.” 미국 야후의 연락책은 세계의 야후 서퍼들한테서 날아오는 이메일을 하나하나 분류해 도움이 될만한 서퍼나 관리자에게 보낸다.
김 팀장은 아침마다 이런 이메일을 30~40통씩 받는다.
수많은 포털, 보털 사이트 사이에서 차별성과 경쟁력을 유지하는 야후만의 노하우는 이렇게 쌓인 것이다.
“저희는 인터넷 검색의 표준을 만들고 있어요.” 김 팀장이 얼굴에 자긍심이 넘쳤다.
전문서퍼 조건? 열정과 상식,그리고… ‘전문서퍼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자 김 팀장은 의외로 간단하게 대답했다.
“인터넷에 대한 열정이 기본이죠. 하루종일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느껴야 해요. 사용자에게 편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일반상식과 일상경험도 풍부해야 하고요. 그래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하죠. 이런 것들을 기반으로 확실한 자기영역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야후코리아에도 한의사, 교사 같은 전문가들과 각 분야의 마니아들이 서퍼로 일하고 있지요. 이런 사람들은 어딜 가도 환영받아요.”
“정보의바다를 움켜쥐는 서핑 비법”
  • 걸음마 서퍼 “디렉토리 구조를 알면 반은 성공” 검색엔진의 특성부터 이해하자. 검색엔진은 크게 카탈로그(디렉토리 검색) 방식과 키워드(주제어 검색) 방식으로 나뉜다.
    카탈로그형은 책의 목차에 비유된다.
    전문서퍼들이 나름의 분류방법에 따라 서핑 결과를 나눠놓은 것이다.
    이에 비해 키워드형은 책의 색인과 비슷하다.
    ‘검색로봇’이 수시로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특정 주제어가 들어 있는 웹페이지를 차곡차곡 수집해둔 것을, 주제어에 따라 검색해주는 방식이다.
    따라서 ‘국악기’ 같은 일반어를 찾을 땐 카탈로그형이, ‘꽹과리’ 같은 고유어나 특수어를 찾을 땐 키워드형이 효과적이다.
    서핑 초보자라면 카탈로그형 검색을 이용하는 게 실패가 적다.
    특히 디렉토리별 추천 사이트는 주제별로 정보가 집약된 사이트들이므로 쓸모가 많다.
  • 전문 서퍼 “주제어 선택은 정확하게, 엔진 사용은 능란하게” 키워드형 검색이 좋다.
    여기에도 일반 키워드형, 다른 검색 사이트를 한곳에 모아둔 전초기지형, 한번 검색으로 여러 엔진의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지능형 등 세가지가 있다.
    원하는 정보를 어떤 엔진에서 찾을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다.
    주제어 검색의 기본은 역시 정확한 단어의 선택이다.
    비슷한 단어라고 해도 어떤 분야에서 많이 쓰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주식’이란 주제어를 입력하면 주가정보나 주식회사 사이트들이 나오고, ‘증권’을 입력하면 증권회사나 증권 관련 기관들이 검색된다.
    웹 정보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서퍼들은 고퍼, 아키, 후이즈 등을 배회해보자. 비록 텍스트 파일 형태이긴 하지만 다양한 학술정보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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