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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투자칼럼] 이제부터 장기투자가 중요한 이유
[김영익의투자칼럼] 이제부터 장기투자가 중요한 이유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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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증권사의 조사에 따르면 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수익률은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종합주가지수가 55% 상승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장기증권저축에 가입한 개인투자자의 12.7%는 원금을 까먹었고, 40% 정도는 10% 미만의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권시장의 흐름을 잘못 판단했거나 지나친 단기 투자를 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15년을 되돌아보면 우리 주가는 선진국처럼 장기적으로 오름세를 타지 못하고 지수 400과 1000 사이에서 불안정하게 왔다갔다 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잃고 단기 투자로 대응했다.
그러나 이젠 우리 주식시장의 주변 환경은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만큼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우선 우리 경제구조가 바뀌고 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 경제는 8% 안팎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 경제는 양보다 질을 중시하는 안정성장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머지 않아 국내총생산(GDP)이 5% 정도만 성장해도 높은 경제성장이라고 받아들일 시기가 올 것이다.
저성장과 더불어 물가안정은 저금리를 오래 지속시킬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은행예금만으로는 노후를 대비하는 데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저금리가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 많은 가계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 직간접으로 주식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이제 우리 기업들이 이익을 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96년에서 2000년까지 5년 동안 우리 기업들은 투자수익이 자본비용보다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기업의 투자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투자 수익은 높아진 반면 금리 하락 등 여러 금융요인에 의해 자본비용은 크게 낮아져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기업이익은 주가를 상승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여기에 기업들의 투자는 과거와 달리 양에서 질 중심으로 가고 있다.
때문에 기업의 현금흐름은 크게 개선되고 있다.
이 기업자금의 일부는 금융시장으로 몰려들 것이다.
기업들은 여유자금으로 자기 주식이나 다른 금융자산을 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우리 기업들이 4조원어치나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그 징조로 볼 수 있다.
앞으로 우리 경제는 질 중심으로 안정성장을 할 것이다.
환율, 금리 등 거시 경제변수가 안정되면 기업의 매출 증가율은 과거보다 낮아지지만, 투자의 효율성 증대와 낮은 금융비용으로 이익 증가율은 높아지게 된다.
이때엔 실물자산보다는 금융자산이 투자 대상으로 선호받기 때문에 주가는 꾸준하게 오를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우량주를 매수하여 장기보유해야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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