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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메이커] 양영모/ 동양카드 마케팅팀 차장
[히트메이커] 양영모/ 동양카드 마케팅팀 차장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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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안에 갚으면 이자 없어요”

“우리는 뭘 먹고 살라구?” 카드대출금을 닷새 안에 갚을 경우 이자를 받지 말자는 아이디어에 대한 반응이었다.
그런 상품이 나오면 다들 기한 내에 상환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였다.


“마이너스 통장 대출금을 며칠 내에 갚는 사람이 많지 않은 것처럼, 카드대출도 대부분 닷새 넘게 쓸 겁니다.
” 동양카드 ‘블루 무이자론’을 개발한 마케팅팀의 양영모 차장은 이렇게 말하며 관련 부서를 설득했다.
양 차장의 예상은 적중했다.
블루 무이자론을 받은 이용자 가운데 5일 이내에 상환한 비율은 4%대에 머물렀다.


반면 호응은 컸다.
지난해 12월에 나온 블루 무이자론의 이용 건수는 1월 140여건, 2월 920여건, 3월엔 약 2천500건으로 급증했다.
이용자는 건당 평균 97만8천원을 서비스받았다.
3월말까지 석달 동안 대출 실적은 38억원에 이른다.


“현금서비스의 이자 수입을 늘리기 위해 만든 건 아닙니다.
단기간 자금수요가 있는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자는 취지였습니다.
” 블루카드가 쓸모있는 신용카드로 인식되어, 많이 발급되고 자주 이용되도록 하자는 것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블루카드 회원은 지난해 말 2만2천여명에서 3월말 11만명으로 400% 급증했다.
회원 확장에는 무이자론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블루 무이자론은 블루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최대 100만원까지 인터넷, ARS 등을 통해 대출하는 서비스다.
닷새 이후에 상환하더라도 이자율은 기존 현금서비스와 같다.
또 기존 현금서비스는 일시상환인 반면 최장 5개월까지 나눠 갚을 수 있다.
블루카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을 겨냥해 지난해 12월 출시됐다.


“비슷한 경쟁상품이 나오지 않을까?”하는 물음에 양 차장은 “회원이 수백만명에 이르는 다른 신용카드회사는 이런 상품을 내놓을 수 없다”고 대답한다.
회원 수가 많아 대출이 일시에 몰리면 자금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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