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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라보고서] 중국 IT산업 지탱하는 ‘인재’
[노무라보고서] 중국 IT산업 지탱하는 ‘인재’
  • 오태헌/ 노무라연구소
  • 승인 2002.04.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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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기술(IT) 산업은 정부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신흥산업으로 현재 고도성장기에 진입한 상태로 볼 수 있다.
전체 규모는 아직 작지만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30~40%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2005년에도 꾸준히 30%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거대한 소비시장과 13억명에 이르는 인구, 국민경제의 고도성장 등을 감안하면 IT산업은 아직도 발전 여지가 있으며, 그 성장률은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훨씬 웃돌 것이 틀림없다.
이런 성장을 가능케 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IT 분야의 인재 육성을 들 수 있다.
IT관련 학과의 대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들 학과의 합격자 득점이 이공계 대학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IT 업계 임금수준은 다른 업종의 2~3배 정도이며, 이런 급여 격차가 중국에서 절대적 인재 흡수력을 발휘하고 있다.
2000년 말 발표된 자료를 보면 중국의 IT 업계 종업원 수는 45만명이었으나, 2002년 현재 그 수는 20% 정도 증가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IT 분야의 인재 육성과 유동화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으며, 우대조치 등의 다양한 유인 정책을 펴고 있다.
급여소득세 면제, 호적이동의 자유화조처(지방의 우수한 인재가 상하이 등의 대도시에 취업해 생활하는 것에 대한 우대조치), 해외유학을 통해 외국 국적을 취득한 인재들의 귀국장려 정책, 다양한 자격등급 시험제도(공무원의 컴퓨터 기본 자격증 의무화)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장려정책에 힘입어 중국 사회 전체에 IT산업을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IT산업의 경쟁력은 IT 인재의 경쟁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중국 IT 인재의 상대적 우위성은 먼저 그 숫자에서 찾아볼 수 있다.
IT관련 대학의 대학생만 생각하더라도 그 공급능력의 잠재력은 세계 어떤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저렴한 인건비도 강력한 비교우위 요인이 된다.
최근 중국 국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인건비로 시스템 엔지니어들을 활용하기 위해 대중국 투자를 결정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저렴한 노동비는 당분간 중국 IT산업의 경쟁력을 유지, 발전시키는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중국의 IT 인재가 가진 단점도 있다.
먼저 고도의 기능을 보유한 엔지니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시스템 전체에 대한 분석과 설계가 가능한 엔지니어와 IT산업의 경영관리 능력을 갖춘 인재가 부족한 상태이다.
이러한 능력은 학교 교육만으로는 어렵고 다양한 실전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또다른 문제점은, 원래 인재가 부족한데다 어렵게 육성해놓은 인재가 해외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90년대 초 중국의 주요대학 IT관련 전공 졸업생 중에서 현재 중국의 IT관련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약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이유는 아직 중국 IT산업이 전체 시장규모와 기업 규모가 작아, 고도의 기술을 지닌 엔지니어에게는 충분한 만족을 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 내부에 인재 육성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과 해외 IT 업계의 종업원과 급여 격차가 크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낮은 중국 국내의 급여 수준은 국제시장에서의 가격경쟁력의 원천으로 작용하지만, 해외와의 격차는 역으로 우수한 인재를 유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문제는 앞으로도 상당기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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