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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1. 인터뷰| 김혁규/경남 도지사
관련기사1. 인터뷰| 김혁규/경남 도지사
  • 부산=최우성 기자
  • 승인 2002.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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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처음으로 도지사에 취임하면서 “경남주식회사 사장으로 취임한다”는 말을 남겼던 김혁규 지사는 지자체 운영에 경영 마인드를 적극적으로 도입한 대표적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때 한나라당 대권후보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기도 했던 김 지사는 “지방자치가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권한이 상당부분 지방정부에 이양되어야 하듯, 중앙언론도 지역경제의 움직임에 좀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의 말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 현재 경남지역 경제상황은 어떤가? 올해 전망은? 도정을 맡은 이래 가장 역점을 둔 분야가 있다면 수출증대와 지역 내 기업유치를 꼽을 수 있다.
지난 한해 전국 무역수지 흑자 가운데 87% 가량을 경남이 담당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특히 올해 2월까지 경남지역의 무역수지는 14억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전국 무역수지 흑자액의 195%에 이르는 것으로, 경남지역이 국가경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지역내총생산(GRDP) 규모는 전국 3위 수준인데,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모든 재원이 집중된 현실을 감안하면 비수도권 지역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 아닌가. # 창원을 중심으로 기계산업이 상당히 발달해 있는?.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전국 4대 특화사업 가운데 경남지역의 기계산업 육성이 포함돼 있다.
이 ‘Mecha-Know’ 프로젝트는 바로 기계산업을 종래의 전통적인 제조업에서 첨단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시도이다.
특히 단순한 기계생산에서 탈피해 SW 기반과 기계산업이 연계된 기계산업 정보화를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
5년 동안 총 4300억원을 투입할 이 사업에는 중앙정부가 50%를 지원한다.
올해로 3년째를 맞고 있는데 1차 프로젝트가 끝나면 2차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 경남이 마련한 중장기 지역경제 발전전략은 무엇인가? 우선 지역을 남부해안형 산업 벨트, 생물산업 벨트, 자연관광 벨트, 첨단기계산업 벨트 등 4대 권역으로 나눠 첨단산업 지대로 만들 계획이다.
또한 기존의 서울-부산 발전축 이외에 서울-대전-통영-거제-부산 발전축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경남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국제적인 관광 중심지로 키울 구상도 갖고 있다.
1인당 GRDP 2만달러를 가장 먼저 달성하는 지역은 아마 경남이 될 거다.
# 외자유치를 특히 강조하는 편인데, 구체적인 실적은 어떠한가? 유치과정에서 어려움은 없는가? 기업유치팀을 운영하면서 국내외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른바 ‘Greenfield 투자’만을 놓고 본다면 경남지역이 전국 최고를 자랑한다.
특히 지리적 접근성 때문에 일찍부터 접촉이 많았던 일본을 중점 유치 대상국으로 선정해 유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 국내의 구조조정작업이 진행되면서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을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진사공단 내 5만평을 ‘외국인 기업전용단지’로 지정해 투자기업에게 무료 혹은 저렴한 임대료로 공장부지를 제공하도록 했다.
지난 3년간 모두 8개사 6억달러 가량(직접고용은 3121명)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한 실적을 보라. 앞으로도 외국기업과 자본의 투자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진사공단 인근의 10만 평이 추가로 외국인 전용단지로 지정되도록 중앙정부와 협의중이다.
다만 아직 외국인 생활환경이 좋지 못하고 유치를 위해 드는 소요비용이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는 점은 안타깝다.
투자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좀더 확대되어야 한다.
# 지역경제의 역량에 비해 정보화 수준은 미약한 것처럼 보인다.
지역주민들의 정보화 격차가 수도권에 비해 떨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지역을 기반으로 출발한 IT기업들이 서울 등으로 이전하는 예가 많았다.
하지만 지자체 차원에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금 30억원 규모의 별도법인을 설립해 SW 개발 등에 직접 뛰어들기도 하고, 인도 출신의 고급인력을 유치하기도 했다.
이미 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한해만 17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켜봐달라. # 현재 추진중인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꼽는다면? 지난해 대전-진주 고속도로가 개통돼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사업으로는 부산-거제간 도로(거가대교), 마산만 횡단도로, 남해안 관광일주도로, 부산-경전철, 서부경남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 등을 들 수 있다.
거가대교 건설사업의 경우, 총 건설비용 3조 가운데 외국 4개사의 투자가 이미 확정된 상태다.
국고지원과 지방비 부담 이외에 대해서는 민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또 한가지 특이한 사실은 도내 280여개 폐교시설을 유치기업에 유리한 조건으로 제공하는 점이다.
도로 등 여타 시설이 필요하면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다.

‘'구관이 명관' 지방선거 대세

현재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김혁규 현 도지사가 ‘합의추대’ 형식으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을 것인가 여부이다.
김 지사가 지난 8년간의 성공적인 도정 경험을 무기로 내세워 합의추대 형식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반면, 민주적인 경선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당 내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한나라당에서는 김 지사 이외에도 이강두, 김용균 두 의원과 권영상 변호사가 도지사 선거에 나서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초 김 지사측은 당 내에서 경선절차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만일 합의추대에 실패할 경우 무소속 독자 출마도 강행한다는 분위기를 띄운 바 있다.
YS의 입김이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경남지역에서 YS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 지사의 행보가 큰 반향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무현 변수가 등장한 이후, 경남지역에서 위기감을 느낀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가 가장 강력한 경쟁력을 갖춘 김 지사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들어 점차 커지고 있기도 하다.
이와 관련하여 김 지사 역시 “독자 출마 여부는 나중에 가서 얘기하자”면서도 “한나라당 내에서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겠냐”는 속내를 감추지 않았다.
현지의 분위기로는 설령 대선 레이스에서 노무현 돌풍이 강력하게 분다고 하더라도 김 지사가 한나라당 후보로 도지사 선거에 나설 경우 무난히 당선될 것이란 견해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마땅한 맞상대를 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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