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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과장으로 입사, 4년 만에 사장에 오른 지일상 한국CA 신임 지사장
[사람들] 과장으로 입사, 4년 만에 사장에 오른 지일상 한국CA 신임 지사장
  • 김상범 기자
  • 승인 2002.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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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 만족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 활동과 회사의 인지도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점을 평가받은 것 같습니다.
” 처음에는 정보기술을 가리키는 IT가 뭔지도 제대로 모르고 입사했다는 지일상(37)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트 사장. 과장으로 입사해 4년 만에 사장이 된 초고속 승진 배경을 묻는 질문에 겸연쩍어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느릿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첫인상과 달리 주변의 평가는 지 사장을 다른 사람으로 그려낸다.
‘제일기획 출신의 이벤트 전문가’, ‘골프로 다져진 스포츠맨’,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일찌감치 체득한 서구문화의 깊이까지 두루 갖춘 마케팅 전문가’…. 지 사장은 미국 인디애나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MBA 과정을 마쳤다.
첫직장으로 제일기획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1998년 말 한국컴퓨터어쏘시에이트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담당 과장, 부장과 이사를 거쳐 4월10일 사장 자리에 올랐다.
컴퓨터어쏘시에이트(CA)는 1976년 설립된 세계 3대 소프트웨어 회사로, <포천> 선정 500대 기업 중 99%가 CA의 e비즈니스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한국의 샐러리맨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IMF 이후 평생직장의 신화가 무너지는 것을 보고 새로운 길을 모색했습니다.
아버님이 무관으로 해외공관에 근무했기 때문에 외국 생활을 오래했고 MBA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외국 회사에서 한번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었죠.” 본사 찰스 왕 회장의 두터운 신임도 이번 승진에 한몫했다.
지 사장은 그동안 국내외 대규모 행사를 주관하며 능력을 발휘했다.
CA가 국내에 라이거시스템즈, NCA, 온라인패스 등 3개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도 매끄러운 일솜씨로 미국 본사의 호평을 얻었다.
이런 과정에서 CA는 99년과 2000년에 500억원 이상의 대한 투자를 했고 당시 찰스 왕 회장은 1년에 5~6차례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런 실력에 힘입어 지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일본 시장의 마케팅까지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일본의 경제력과 IT 시장에서의 입김을 감안할 때 주목할 만한 인사였다.
“큰 책임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마케팅 분야의 전문성이 앞으로 더 크게 쓰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 분야 종사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여전히 느릿느릿한 말투 속엔 또다른 초고속 성장에 대한 의지를 숨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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