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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한국 시장 확대에 팔 걷고 나선 테드 모라벡 뉴욕생명 사장
[사람들] 한국 시장 확대에 팔 걷고 나선 테드 모라벡 뉴욕생명 사장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4.18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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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바꾸고 싶은 게 있다면 한가지예요. 한국 사람들은 자기 나라, 자기 자신을 ‘선진국’과 많이 비교해요. 무슨 척도로 그렇게 나누는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영국 같은 나라처럼 해야 선진국인 것은 아닙니다.
한국은 이미 일본, 홍콩, 대만과 함께 아시아형 선진국입니다.
” 내내 재기 넘치는 유머로 인터뷰를 이끌던 그의 눈빛이 사뭇 진지해진다.
한국 사람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는 말 같지 않았다.


지난 2월 뉴욕생명 대표이사로 부임한 테드 모라벡(50) 사장은 한국통일 뿐 아니라 아시아통이기도 하다.
1974년 미국 올스테이트생명보험에 입사한 이래 그는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 인도, 한국의 보험시장을 담당했다.
그중 한국과 맺은 인연은 각별하다.
우여곡절 많았던 90년대 한국에서 그는 10여년 동안 한국 사람들과 함께 부침을 겪으며 경제, 사회적인 큰 변화를 목도했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라는 확신 어린 말은 그 체험에서 나왔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발전 수준에 비해 보험상품의 다양성은 다른 시장보다 많이 뒤떨어지는 편이라고 그는 지적한다.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면서 한국 고객들의 욕구가 다양해졌어요. 그런데 거기에 맞춰 융통성 있는 신상품을 개발해 내놓으면 금감원 인가 과정에서 걸러져 평이한 상품이 되어버리죠.”

변액보험이 한 예다.
이것은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 채권에 투자한 뒤 그 수익을 보험금 지급 때 얹어줌으로써 최근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국, 유럽 수준에는 못미친단다.
한국 버전은 보험사의 투신업무에 제약이 많아 원래의 특성을 다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제약은 보험회사의 발전뿐 아니라 소비자 권리를 제한한다.


그래도 한국은 규모로 봤을 때 세계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큰 시장이다.
시장경쟁이 치열한데도 외국계 회사들이 영업력을 확대하고 있는 건 그 때문이다.
99년 (주)고합의 지분을 100% 인수해 재탄생한 뉴욕생명도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시장을 늘렸다.
지난해 실적은 300% 높아졌고 설계사 수는 200%나 늘어났다.
올해 들어선 지점 수를 13개에서 22개로 확대했다.


모라벡 사장은 “외국사들이 한국에선 아직 소형사이기 때문에 한국의 대형사에 비해 성장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뉴욕생명의 성장은 한국 계약자 증가에 바탕한 것이라 기반이 탄탄하다”고 설명한다.
최근 일부 외국사 사이에서 벌어진 영업인력 스카우트 논란에서도 뉴욕생명은 비껴서 있다.
“고액연봉으로 스카우트해오면 단기적으로는 시장 확장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회사가 희생됩니다.
뉴욕생명은 뉴욕생명만의 타이프로 성장하니까요.”

뉴욕생명은 세계 최고 보험설계사들의 모임인 ‘백만달러 원탁회의’(MDRT)에 회원으로 등록된 설계사 수가 2291명으로, 세계 보험사 중 가장 많다.
그 노하우의 씨앗을 모라벡 사장은 한국 시장에 파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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