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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메모] 경기회복기를 체질강화의 기회로
[편집장메모] 경기회복기를 체질강화의 기회로
  • 편집장 이주명
  • 승인 2002.04.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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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두어달 사이에 국내외 경제전망이 크게 호전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5.7%로 1.8%포인트나 고쳐 올렸습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2.3%로 1.6%포인트나 상향 조정했습니다.
대다수 경제예측 기관들은 이같은 국내외 경기호전 추세가 올해뿐 아니라 내년에도 지속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9·11 뉴욕 테러사태 이후 연초까지 이어졌던 경기비관론을 돌이켜 보면, 지금 확산되는 경기낙관론은 마치 상전벽해와 같습니다.
특히 한국은 IMF 외환위기 이후 가장 성공적으로 구조조정을 이룬 나라라는 평가가 국제금융가에 유포되면서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 대한 입질을 멈추지 않고 있고,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경기부양책을 주장하던 목소리가 쑥 들어가고, 이젠 과열 방지를 위한 정책기조 전환을 언제 해야 하느냐는 논의가 한창입니다.
그러나 경제를 낙관만 하기에는 위험요인들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 가장 큰 해외 위험요인은 뭐니뭐니 해도 미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적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율은 1997년까지만 해도 2%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4%, 올해는 5%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는 달러화 가치 급락을 불러, 내수를 넘어 수출쪽에서 성장동력을 이어가려는 우리의 노력을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한국 경제가 지난 4년여 동안 가파른 경기침체와 급속한 회복의 과정을 두차례나 반복한 것도 미국쪽 변수에 취약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경기회복의 기간을 그저 즐기기보다는, 통제할 수 없는 해외변수가 다시 불리하게 전개될 가능성에 대비하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위험수위에 이른 가계 부채부담을 줄이고, 기업과 은행의 경영건실화 노력을 계속해야 합니다.
적은 인원으로도 일류상품을 만들어내는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흘리는 땀은 한국경제 체력 보강에 더 없이 좋은 보약이 될 겁니다.
그 같은 유망 중소기업들의 이야기를 커버스토리로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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