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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안필현/ 디젠트 사장
[사람들] 안필현/ 디젠트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5.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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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인식 기술은 더이상 실생활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특히 개인마다 고유한 지문은 인증도구로 더없이 좋은 아이템이죠.”

이론적으로 맞는 얘기다.
하지만 아직 일반인에게는 생체인식 분야가 생소한 얘깃거리인 게 현실이다.
웹 기반 지문인식 개발사 디젠트 www.digent.co.kr 안필현(41) 사장도 이 대목에서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생체인식에 대한 인식이 예상보다 빨리 확산되고 있다는 게 안필현 사장의 설명이다.
디젠트가 전국 소아과 병원을 중심으로 지문인증 시스템을 설치하고 미아찾기에 나선 것도 생체인식을 실생활에 접목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웹 기반 지문인식 시스템 ‘핑거렉스’를 출시하면서 회사를 설립한 때가 2000년 8월입니다.
당시에 5년 동안은 수익에 개의치 않고 연구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각오로 회사를 차렸죠. 2년이 채 안 돼 상용화 제품이 시장에서 반응을 얻는 걸 보면서 가능성을 더욱 높이 점치게 됐습니다.


엉뚱하게도 안필현 사장의 전공은 건축공학이다.
현재 디젠트가 들어서 있는 강남센터빌딩도 그가 직접 설계한 작품이다.
스스로 ‘컴맹’이라고 말하는 안필현 사장이 지문인증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지금의 개발팀을 만나면서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지금의 개발팀과 식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식사 도중 이들이 지문인증 시스템을 개발중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기술력에 반해 그 자리에서 사업을 제안했죠.” 최고의 개발팀을 이끌고 가능성이 높은 정보기술(IT) 분야에 뛰어든다는 모험정신이 1년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웹 기반 지문인증 시스템을 탄생시켰다.


국내에서는 3~4개 업체가 지문인증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안필현 사장은 ‘뛰어난 호환성’과 ‘웹 기반 인증시스템’을 자사의 자랑거리로 꼽는다.
“IT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는 국내에서는 지문인증 기술도 웹과 연동돼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도어 로크(door lock)와 같은 전통방식으로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 빠른 시간 안에 본인을 정확히 인증할 수 있는 기술이 지문인증 시스템의 핵심 경쟁력이죠.”

디젠트는 현재 6개의 병원에서 미아찾기 시스템을 시범 활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전국 소아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공익사업이란 측면에서 무료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안필현 사장은 말한다.


“올해 7월께면 인식률을 더욱 보완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분기별로 꾸준히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인식을 확대할 것입니다.
기술에 대한 평가는 소비자의 몫이죠.” 안필현 사장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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