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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안남렬 / 와이드정보통신 사장
[사람들] 안남렬 / 와이드정보통신 사장
  • 이희욱 기자
  • 승인 2002.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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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수더분한 사람이다.
동네 구멍가게나 비디오가게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이다.
500여개 가맹점을 지닌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고 있지만, PC방을 차가운 디지털 부호가 떠돌아다니는 곳이 아닌 ‘사람 냄새 나는 공간’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와이드정보통신 www.wideinfo.com의 안남렬(43) 사장이다.


“전국에 2만5천개가 넘는 PC방이 있습니다.
순수 민간주도로 만들어진 거대한 정보 인프라죠. 이런 곳이 단순한 게임방이나 성인들이 음란물을 뒤적이는 공간으로 방치된다면 너무 아까운 일이겠죠.”

컴퓨터 학원을 운영하며 컴퓨터 유통사업을 병행하던 안남렬 사장이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건 1998년 11월이다.
당시만 해도 PC방은 전국을 통틀어 20여개에 불과했다.
그나마 개인 업주들에 의해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을 뿐이었다.
PC방에 대한 인식도 오락실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던 때였다.
PC방에 프랜차이즈 개념을 도입하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


“초등학생인 아들 녀석이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와 제게 얘기하더군요. 아버지 직업을 기재하는 란에 ‘사장’이라고 써넣기 부끄럽다는 거예요. PC방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어느 정도인지 아들 녀석을 통해 확인하고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와이드정보통신은 현재 ‘아이라이프존’과 ‘매직스테이션’이라는 두개의 PC방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안남렬 사장은 500여개 가맹점을 누구나 부담없이 출입할 수 있는 ‘종합 교육·문화공간’으로 만들고자 한다.
“아이들이나 주부들이 부담없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주변에 있습니까? 전국에 산재해 있는 PC방은 이런 사람들을 위한 문화공간이자 교육공간이 될 여건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카페와 같은 편안한 공간인 동시에 정보화 교육의 최전방 기지로 PC방을 활용하기 위해 안남렬 사장은 40억원을 들여 ‘해피클래스’ www.happyclass.com를 만들고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교육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겨우 손익분기점을 넘어섰지만 수익보다는 정보화교육의 대의를 더 중시하는 명분파이기도 하다.
“공교육의 빈약한 콘텐츠와 사교육의 취약한 인프라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PC방입니다.
전국적인 인프라를 활용, 사이버 공부방이나 모의수능 랭킹서비스 등 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 콘텐츠를 보강하는 것이죠. 학생들은 쾌적한 공간에서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음습한 게임방의 이미지를 하루빨리 바꾸고 싶은 욕심 탓에 안남렬 사장의 일정표는 늘 빡빡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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