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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익의 투자칼럼] 원화강세, 주가 메리트
[김영익의 투자칼럼] 원화강세, 주가 메리트
  • 대신경제연구소 투자전략실장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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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말 이후 원화 가치가 오르고 있다.
올해 들어 3월 중순까지 달러당 1320원 안팎에서 움직였던 환율은 최근 1280원대까지 떨어졌다.
환율이 이처럼 하락한 이유는 우리 경제가 비교적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미 달러마저 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국내총생산(GDP)의 4.5%에 이르는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를 고려할 때 미 달러 가치는 앞으로도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일본 엔화나 우리 원화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원화 강세는 우리 상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 약화를 통해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원화 가치 상승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경로로 오히려 주식시장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우선 원화 가치가 오르면 물가와 금리가 안정된다.
환율이 떨어지면 원자재를 포함한 해외 상품을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에 물가가 안정된다.
물가가 하락하면 금리도 떨어진다.
금리하락은 소비와 투자 증가를 초래하고 기업의 금융비용을 감소시켜 주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으로 원화 강세는 외국인의 주식 매매를 통해 주가에 영향을 준다.
외국인이 우리 주식을 사고팔 때 그들은 주가뿐만 환율 전망을 토대로 의사결정을 한다.
외국인이 원화 강세가 ‘추세’라고 판단한다면 이미 가지고 있는 주식 매도를 미루거나 새로 주식을 매수하게 된다.
또한 우리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달러 자산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 우리 주식을 살 가능성도 높다.
마지막으로 원화 강세는 기업의 외채 원리금 상환부담을 줄여주어 이익 개선에도 기여한다.
92년 이후 최근까지 주가(KOSPI)와 원/달러 환율 사이에는 상관계수 -0.56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 주가도 상승했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의 불안으로 우리 주가가 떨어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원 강세와 더불어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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