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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신만용 / 삼성전자 부사장
[사람들] 신만용 / 삼성전자 부사장
  • 백우진 기자
  • 승인 2002.05.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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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세계 DVD플레이어 시장 1위를 차지할 계획입니다.
시장점유율 1위와 함께 품질에서도 세계일류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삼성전자 신만용(56) 부사장은 최근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휴대용에서 홈시어터 시장을 겨냥한 제품까지 4가지 모델을 동시에 출시한 것.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고급 DVD플레이어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가격을 경쟁사보다 높게 책정했습니다.
”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미국 시장에서 비슷한 제품 중 가장 비싼 999달러에 판매할 예정이다.
홈시어터용 ‘명품DVD’의 가격은 250만원대에 이른다.
고가 정책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휴대용 DVD플레이어는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2 CES에서 ‘올해의 혁신제품상’을 받았죠.” 이 제품은 세계에서 가장 얇고, 가장 큰 화면을 통해 가장 오랜 시간 재생한다고 신 부사장은 설명했다.
두께는 23.mm, 화면은 10인치, 연속 재생시간은 6시간이다.
“명품DVD는 핵심 연구인력 30명이 6개월간 완성한 역작으로 초저음에서 초고음까지 생생하게 재현합니다.
” 명품DVD는 홈시어터 부문을 육성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부응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명품DVD에 앰프, 우퍼, 스피커 등을 포함한 세트를 60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플레이어 사업에 착수한 지 5년 만인 지난해 세계 상위권 제조업체로 발돋움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업체에 따라 다소 다르게 추정하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DVD플레이어의 17%를 공급했습니다.
” 1위 업체 소니와의 차이를 박빙으로 좁혔다고 그는 설명했다.
올해 세계시장 판매대수는 650만대, 시장점유율은 20%로 잡고 있다.
올해 매출은 지난해보다 무려 60% 이상 많은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 부사장은 지난해 세계 처음으로 ‘콤보DVD플레이어’를 내놓으면서 선두업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콤보는 DVD와 VHS비디오테이프를 동시에 재현하는 복합형 제품이다.
즐길 만한 DVD타이틀이 많지 않아 DVD플레이어만 따로 구입하기를 망설이던 소비자들의 눈길을 확 잡아끌었다.
다른 업체도 잇달아 같은 제품을 출시했지만 선발주자인 삼성전자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다.
콤보는 지난해 세계시장의 4.4%를 차지했고, 올해 점유율을 8~9%로 더욱 늘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부사장은 DVD플레이어 외에 캠코더, 셋톱박스, 보안장비 등 사업부문을 이끌고 있다.
맏형 같은 넉넉함으로 부하직원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도록 북돋운다는 평을 받고 있다.
콤보 아이디어는 이런 분위기에서 그가 직접 탄생시킨 작품이다.
그는 인하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1973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줄곧 오디오/비디오(A/V) 사업부문에 몸담아왔다.
DVD플레이어의 사업실적을 끌어올리며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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