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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서영태 / 브레일테크 대표
[사람들] 서영태 / 브레일테크 대표
  • 박형영 기자
  • 승인 2002.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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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일테크 www.brailletech.com 서영태 대표 명함에는 시각장애인용 점자가 찍혀 있다.
그런데 이 명함에는 보통 점자와는 달리 활자가 함께 인쇄돼 있다.
브레일테크에서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로 제작한 특수 점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 특수 점자는 기존 점자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다.
천공방식인 기존 점자는 특수종이에 압연판을 찍어 종이를 오돌도톨 튀어나오게 함으로써 표현한다.
그러나 이 특수 점자는 인쇄된 용지 위에 투명한 재질을 접착해 점자를 나타낸다.
섬유를 제외한 모든 재질에 구현할 수 있고 제작속도도 기존 방식보다 30배 가량 빠르다.
기존 천공방식은 오래 읽으면 돌출부분이 눌려서 읽을 수 없게 되지만 이 방식은 아무리 손으로 만져도 변형이 없어 반영구적이다.
뿐만 아니라 제작비용도 천공식보다 저렴하다.


브레일테크에서는 이 특수 점자를 이용해서 명함뿐만 아니라, 은행통장, 의약품 포장지, 달력 등을 제작하고 있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나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모두 이미 이 방식으로 제작한 점자명함을 쓰고 있다.
서 대표는 의약품 포장에 점자가 널리 사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시각장애인의 27.6%가 약을 오용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점자표기가 의약품 포장에 널리 쓰이게 되면 시각장애인의 의약품 오용사고를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다음달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후보들이 유권자들에게 배포할 선거공보를 이 특수 점자로 제작하라고 권유한다.
선거법에는 시각장애인용 선거공보를 추가로 제작해서 배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 제작방식으로 하면 별도로 비용이 들기 때문에 후보들이 기피한다.
그러나 특수 점자로 제작하면 기존의 일반인쇄물 제작비에 10% 정도의 비용만 추가하면 된다.


“사실 비율로 따지면 한 선거구에 시각장애인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점자 인쇄물을 접한 일반 유권자들이 한번 더 ‘우리 이웃에 장애인이 있구나’ 하는 인식을 갖게 된다는 겁니다.
점자 선거공보가 더불어 사는 사회도 만들고 후보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어주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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