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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안무경 / SAS코리아 사장
[사람들] 안무경 / SAS코리아 사장
  • 김상범 기자
  • 승인 2002.05.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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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대 소프트웨어 기업 SAS가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1990년. 그때부터 지금까지 12년 동안 SAS코리아의 사령탑은 단 한번의 교체 없이 한사람이 맡아왔다.
바로 안무경(50) 사장이다.
어느 분야보다 이직이 잦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그것도 ‘실적’이란 짐에 눌려 채 2년을 버티기가 힘들다는 지사장 자리를 12년간 지켜왔다는 사실은 늘 안 사장에게 첫 질문거리로 떠오른다.
IT 업계 최장수 기록이기 때문이다.


“평생직장이 가치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도전과 열정이 있어 자리를 옮기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이직은 변명에 불과하죠.”

하지만 아무리 자신의 직장관이 그렇다 할지라도 월급쟁이 사장이 자리를 그토록 오래 보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실적 평가에 ‘칼 같은’ 외국계 기업의 지사장이라면 분명 더할 터. 지금까지 늘 꾸준한 성적을 올린 안 사장의 능력이 인정을 받았다는 얘기다.
하지만 정작 안 사장은 SAS의 기업문화를 앞세운다.


작지만 알찬 기업, SAS는 미국에서도 독특한 기업문화로 유명하다.
<포천>이 선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SAS는 3년 연속 IT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한마디로 직원존중의 문화라고 할 수 있죠. 직원들의 삶의 질적 향상에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겁니다.
SAS 본사에는 직원 자녀들을 위해 탁아소부터 고등학교까지 갖추고 있어요. 식당 종업원도 청소부도 모두 SAS의 정식 직원이에요. 회사가 이익을 내면 이들 모두가 이익을 나눠 받습니다.
이게 SAS의 문화죠.” 안 사장의 회사 자랑이 이어진다.


SAS가 이러한 문화를 지켜갈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비상장 기업이라는 것도 큰 몫을 한다.
자금을 조달할 필요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금에 여유가 있고, 또 주주들 등살에 기업문화와 철학이 간섭받을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상장을 생각하지 않는다.


안 사장은 그런 SAS에 선배의 소개로 입사했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그래머로 입사한 안 사장은 한국에 지사가 설립되면서 한국으로 와, 지금에 이르고 있다.


SAS코리아가 공급하는 제품은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객관리(CRM), 위험관리 솔루션 등이다.
이른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제품들. 안 사장은 앞으로 인텔리전스 그룹이 사회를 지배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인텔리전스 그룹이란 거대한 IT 인프라에 쌓여 있는 수많은 데이터를 지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이란 뜻이다.
“IT 시장은 두축이죠. 하나는 인프라, 인터넷이 대표적이죠. 그리고 다른 한축이 BI예요. 인프라는 우리나라가 최고수준이잖아요. 이제 BI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겁니다.


SAS코리아는 5월22일 ‘SUGI-K’(SAS 사용자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안 사장은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BI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컨퍼런스 캐치프레이즈도 ‘인텔리전스 월드’로 잡았다.


“‘CRM은 곧 수익증대’라는 아주 왜곡된 시각이 난무해요. CRM은 고객과의 관계를 관리한다는 말이에요. 근데 고객과의 관리를 이용해서 수익을 증대한다는 생각은 근시안적인 거예요. 관계를 관리한다는 것은 현재와 미래의 전략을 튜닝하는 것이죠.” 안 사장은 같은 맥락에서 BI 솔루션은 모두 전략과 맞물려 있다고 강조한다.
전략을 조명하고 조율하는 기반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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