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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공모주 “때가 왔다”
[재테크] 공모주 “때가 왔다”
  • 이경숙 기자
  • 승인 2002.05.3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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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한샘·포항강판 등 우량기업, 거래소 상장 앞두고 청약 대기 KT(한국통신) 공모주 청약을 놓쳤다고 마냥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5월말부터 튼실한 기업들의 공모주 청약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거래소에선 우선 세개 종목이 상장심사를 통과했다.
우리금융은 5월29~30일 공모주 청약을 거쳐 6월 거래소에 상장된다.
예비상장심사를 통과한 한샘과 포항강판은 대략 6월부터 10월 사이에 공모주 청약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코스닥 등록공모주는 훨씬 많다.
공모일정이 확정된 종목만도 샤인, 보이스웨어 등 9개에 이른다.
이중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종목은 어떤 것일까? 투자전략가들은 거래소 상장 공모주, 브랜드 가치주, 자산 가치주를 꼽는다.
거래소 상장종목은 코스닥 등록종목보다 상대적으로 안정성은 높고 공모가는 싸다.
한마디로 싸고 질 좋은 상품인 셈이다.
아이피오스탁 김중정 운영팀장은 “코스닥 등록업체는 기술주가 많아 성장성을 평가해 공모가가 본질가치보다 할증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한다.
반면 거래소 상장주는 내재가치로 평가받기 때문에 되려 본질가치보다 할인돼 공모가가 정해지곤 한다.
기업가치가 높고 공모가가 쌀수록 투자 리스크는 적어진다.
가치주들에도 주목해야 한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기업들은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가격결정력이 크다.
소비자가 많이 찾는 상품은 가격이 오르더라도 판매가 늘어난다.
이런 기업들의 이익률은 높다.
한편 자산가치가 높은 종목은 주가가 아무리 요동치더라도 자산가치 이하로 크게 빠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브랜드·자산가치만도 상당히 매력적 이렇게 봤을 때 공모예정주 중 단연 눈에 띄는 종목은 우리금융과 한샘이다.
두 기업 모두 거래소 상장공모주인데다 브랜드 가치와 자산가치가 높다.
우리금융은 자산가치만으로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우리금융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5100원, 본질가치는 7965원에 이른다.
현재 거래되고 있는 은행주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배. 이대로만 적용해도 공모 뒤 주가는 적어도 7650원까지 갈 수 있다.
동양증권의 주가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이 증권사는 우리금융의 적정주가를 1만2천원으로 제시한다.
5월24일 결정될 최종공모가가 7천원 안팎에서 결정될 전망이니, 우리금융 주식은 사두기만 해도 이익을 볼 공산이 큰 셈이다.
부엌가구와 인테리어 가구전문업체인 한샘은 일단 브랜드가 많이 알려졌다.
관련업계에선 한샘의 브랜드 가치가 보루네오, 리바트과 함께 세손가락 안에 든다고 평가한다.
실적도 매우 좋다.
가구업이 사양산업임에도 불구하고 한샘은 올 들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한샘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81% 증가한 108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는 가구시장이 비수기라 보통 적자가 나곤 했는데, 올해 1분기엔 처음으로 68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부엌가구, 인테리어, 특판 등 한샘의 3개 부문 매출이 골고루 호조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어난 아파트 건설붐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한샘은 올해부터 품질비용 부담이 크게 줄면서 흑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 매출은 애초 목표인 4500억원을 크게 웃돌아 사상 처음으로 5천억원을 돌파할 수도 있단다.
지난해엔 3650억원 매출에 153억원의 경상이익을 봤다.
LG투자증권을 통해 상장되는 이 업체는 상장주식 2113만7500주의 20%에 해당하는 423만주를 공모한다.
한샘의 주당 본질가치는 7818원인데, 액면가 1천원짜리 한주의 공모가가 5천~6천원 사이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정도면 할인폭이 꽤 크다.
또 하나의 거래소 상장 예정업체인 포항강판도 본질가치보다 상당히 할인된 가격으로 공모가가 결정될 전망이다.
도금, 컬러강판을 제조하는 이 업체의 본질가치는 4만3269원인데, 액면가 5천원짜리 한주당 공모가격은 1만7850원에서 2만415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항강판은 상장주식 600만주 중 30%에 해당하는 180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러나 구체적 공모일정은 주식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아직 잡지 않았단다.
포항강판 장달식 기획재무팀 차장은 대략 7월에서 10월 사이에 잡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이다.
샤인, 아쿠아테크, 대원씨아이, 보이스웨어 등 등록공모 예정주들도 바늘구멍만큼 좁아졌다는 코스닥 등록 심사관문을 통과한 종목인 만큼 나름대로 강점이 있다.
시장점유율이 높고 매출성장율이 높은 기업을 골라내보자. 종목은 되도록 자신이 잘 아는 시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고르는 것이 시장 예측을 하기에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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