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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2. ‘월드컵 증시’ 아직은 혼전중
관련기사2. ‘월드컵 증시’ 아직은 혼전중
  •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위원
  • 승인 2002.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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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수혜주들, 조정 또는 하락상태… 중장기적으론 긍정적 효과 보일 듯 21세기 첫 월드컵인 2002년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개최를 통해 5조3357억원의 부가가치 창출과 35만명의 고용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도 월드컵은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앞서 올해 초에는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관련한 긍정적 영향이 주식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일부에서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에 종합주가지수 1000, 코스닥지수 100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예상과 달리, 지난해 10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던 국내 주식시장은 4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반전됐다.
월드컵 효과는 그동안 개최국의 주가지수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었을까?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 1990년 이후 월드컵을 개최한 나라의 주요 지수는 대회기간 동안 평균 0.6% 하락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3개국 주요 지수의 움직임을 평균해보면 월드컵 개최 전 6개월간 16.7%, 개최 전 1개월간 4.3%가 각각 상승했다.
반면 폐막 후 1개월간은 지수가 5.4% 하락했고, 폐막 후 6개월 동안에는 11.0%나 주가가 떨어졌다.
이들 3개국의 평균적인 지수 움직임을 종합하면, 월드컵 개최 6개월 전에는 완만한 상승을 보이다 개최 1개월 전에 가파른 상승을 보이지만, 월드컵 기간중에는 약보합, 폐막 후 1개월 동안에는 낙폭이 커지고 그뒤 5개월 동안에는 완만한 하락 조정세를 보였다.
이번에 우리나라의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월드컵 개최 전 6개월간 17.6% 상승해 90년 이후 월드컵 개최국들 평균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 전 1개월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3.2% 떨어져 90년 이후 월드컵 개최국의 평균에 못미치는 약세를 보였다.
공동개최국인 일본은 이번 대회 개최 전 6개월간 11.6%, 개최 전 1개월간에는 2.4%의 지수 상승률을 보였다.
90년 이후 월드컵 개최국들의 업종지수를 보면 항공, 음식료, 호텔, 백화점 업종이 상대적 수혜를 많이 입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종의 경우 월드컵 개최 한달 전부터 개막시점까지 주가상승률이 두드러졌다.
우리 시장에서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호텔 업체인 신라호텔, 관광상품 판매업체인 하나투어, 쇼핑 업체인 현대백화점과 신세계, 광고 및 방송업체인 제일기획과 LG애드, 음식료업체인 롯데칠성과 하이트맥주, 제일제당 등이 월드컵 관련 수혜주로 거론됐다.
하지만 이들 종목은 3월~5월초에 걸쳐 주가가 고점을 형성한 다음 조정을 보이고 있다.
종목별로 차이는 있지만 월드컵 관련주임에도 테마주라고 말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하락한 종목들도 있다.
월드컵 개최 효과는 증시에서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최근 월드컵 개최와 관련해 외국계 투자은행들을 중심으로 한국 증시에 대한 긍정적 내용의 리포트들이 나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월드컵이 한국의 내수를 진작시켜 주가를 다시 한번 치솟게 할 것이라면서, 20%의 추가 주가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는 월드컵이 6월중 한국 주식시장을 계속 뒷받침해 앞으로 3~6개월간 한국 주가는 25~30%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90년 이후 월드컵 개최국의 주가지수가 월드컵 개최 전에는 비교적 견조한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개최기간 중에는 약보합세를 보였던 전례가 우리 증시에서도 그대로 되풀이될지는 좀더 지켜볼 일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번 월드컵은 우리나라와 개별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런 측면의 월드컵 효과는 즉각적이기보다는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서 중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와 주식시장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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